™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비전을 이루는 청춘, 박지성

카잔 2010. 6. 15. 17:49

오늘 박지성의 책, 『나를 버리다』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긴데, 그대로 옮기면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입니다.

초인 개념을 따온 듯하여 니체가 떠올르는 제목입니다.


문장이 퍽 매끄러운데, 편집자가 손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 안다고

'얘는 축구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세상은 불공평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진 않는 게지요.


관심 있는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챕터를 펼쳤습니다.

2009년 6월, 박지성의 기자 회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챕터입니다.

당시 박지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아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나 결심을 담은 것이 아니라

4년 후의 자기 체력과 뛰어난 후배들의 등장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서 한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자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대가다운 면모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챕터의 마지막 문단에서 전율했습니다.

박지성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청춘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말을 그대로 이뤄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난 칸토나처럼 갑자기 떠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내게도 끝이 있다는 것, 그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끝은 내가 최고의 모습일 때이고 싶다는 게 나의 바람입니다.

나 역시 그 때가 빨리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해야 비로소 다음 기회가 온다는 걸 나는 믿습니다.

남아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야, 그 이후에도 최고라야

대표팀 문은 열려 있을 것입니다.

(황)선홍이 형처럼 마지막을 정해놓은 건 아니라고 해도

남아공월드컵을 맞이하는 내 각오는 2002년 형의 마음과 같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결의입니다.

선홍이 형이 한국에 월드컵 첫 승을 알리는 결승골을 뽑아냈듯이,

나 역시 남아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 뭔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지성은 그리스 전에서 '뭔가'를 확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주장으로서 전후반 풀타임을 열정적으로 뛰었고

후반전에는 멋진 쐬기골을 터트려 주었습니다.

그리스전 골 세레머니


세상에다 자신의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에 전부를 바침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자신의 소원을 이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멋진 비전가입니다.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참 잘 살아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의 소원을 말해 봅니다.

혼신을 노력을 기울여 이뤄내겠습니다.

나의 과정을 지켜본 누가 전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도 또 하나의 꿈에 자신의 전부를 거는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말이지요.

나의 소원은...


"나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관점을 가지어 일관된 책을 쓰고 싶습니다.

창조적이진 못하더라도, 독자들의 생산적인 삶을 돕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아야 좋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다음 출간의 기회가 더욱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0과 2011년에 걸쳐 저는 3권의 좋은 책으로 좋은 작가들의 세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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