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정신없이 바빠지는 까닭

카잔 2010. 6. 16. 08:32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에 대해 알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고, 세상도 모른다.
그러니 세상이 나에게 일을 맡길 때,
나의 재능과 기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탓해선 안 된다.
원인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1)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성향을 지니고 태어났다.
다만, 안 해도 된다, 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고단한 지경까지 몰고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이 또한 바쁠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자기 안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여러 가지 부탁에 거절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3) 원대한 꿈을 지녔다면, 자신의 전부를 걸어 그 일에 매달려야 한다.
업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과 칼퇴근의 소망을 동시에 품을 순 없다.
최고는 자신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던지는 사람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꿈이 크다면, 치열한 혼신의 노력의 크기도 커야 한다.

첫번째는 타고난 기질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이들은 자신의 책임감이 평균 이상을 깨닫는 데까지도 오래 걸린다.
자신의 지나친 책임감을 인식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들의 낮은 책임감과 불성실함을 비난하며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더욱 많다.
과도한 책임감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책임감이 낮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낮은 책임감을 본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왜 결정은 번복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지를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좋지 못한 결과까지 이르게 된 사고과정을 배우라는 것이다.
그들은 융통성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다.
다만, 융통성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여 자기와 타협하는 순간,
책임감이 낮은 사람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들이 책임감을 가지면 자유와 책임을 넘나들게 된다.
당신이 융통성을 가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두번째는 자라난 환경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을 만큼의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하면
인정과 사랑을 찾아 다니게 된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면,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을 잘 처리해야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줄로 착각하게 된다.
이들은 거절하지 못한다. 인정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상 최고를 추구하려는 이들도 거절을 하지 않고 온갖 일들에 달려든다.
이들은 일이 사람을 키운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매 순간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사람들이다.
거절하지 않는다는 현상이 비슷하니
거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최상추구인지, 사랑결핍인지) 스스로 잘 살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의 이치를 따지는 데에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인이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같은 현상이지만 원인이 다른 경우라면, 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나는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앞서 말한 3가지 경우의 수가 모두 가능하다.
그 중에 어느 한 가지일 수도 있고, 두 가지가 원인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빠진다고 해서 돌아가지 않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분명 어떤 하나의 심리적 요소가 과도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간혹, 대체될 수 없는 전문가가 되려면 당연히 정신없이 바빠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모두 스스로 해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전문가는 '정신없이' 바쁘면 안 된다.
물론 전문가도 바쁘다. 하지만 전문가는 '정신차린 바쁨'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정신차린 바쁨이란, 자신의 강점과 역할을 인식하여 시간과 노력을 한 곳에 집중한다는 말이다.
전문가의 바쁨은 가능성을 향한 치열함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의 바쁨은 목적 없는 분주함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이 말은 곧, 역량이 아닌 곳에 쓰여지는 시간과 에너지는 잘라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거절해야 하고, 나보다 다른 이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은 위임해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며 하루 종일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거칠게 생각해 보았다.
핵심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는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 아침에 떠오른 원인은 위와 같이 3가지이다.
서로 중복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누락은 있을 수 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나에게 질문을 던진 '은정'님께 고마움을 전할 것이다.
질문이 대답을 낳기에. 좋은 질문을 현답을 낳는 창조의 힘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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