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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의 13가지 독서지침

카잔 2008. 4. 15. 13:34

보보의 13가지 독서지침


1. 매달 일정액만큼 책을 구입하라.


엥겔지수는 가계 지출 중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말로써 이 지수가 높을수록 생활수준이 낮은 것으로 본다. 당신의 지적 엥겔지수는 얼마인가? 지적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어디에 얼마만큼의 돈을 쓰느냐 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 패턴만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가치관을 반영한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적합한 금액을 정해 두고 매달 책을 구입하라. 그리고, 필요한 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읽지 않더라도 아주 좋은 책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단 산다.


2.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져라.


한 달에 한 번은 서점으로 나들이를 떠나라. 대형 서점에 가면 다양한 문화나 무료 강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책과 조금씩 친해질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인터넷에서는 느낄 수 없는 책의 향기가 있다.


책의 배치나 특별 코너 등을 눈여겨보라. 서점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습관이 될 때까지 매달 몇 번이나 갔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다. 도서 대여점은 안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안 된다. 양서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3. 소장하고 있는 책을 분야별로 분류해 보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서적 등으로 나누어도 좋고, 인터넷 서점에서 분류한 기준으로 나누어도 좋다.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지적 취향을 알아볼 수도 있고, 지적 편식을 피할 수도 있다.


4. 한 권의 책을 읽고 ‘바로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의 전작을 읽어보라.


살아가면서 강력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일 년에 한 번씩만 만나더라도 그것은 축복이다. 그러한 축복을 맞이했다면 당분간 그 저자와 함께 지적 성장의 기쁨을 누려라.


5. 개인 서재를 꾸며라.


자신의 “독서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하는 것은 훌륭한 독서가가 되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독서환경을 개선하자.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그 분야의 책을 조금씩 수집해 가자. 개인 서재라고 하여 책을 위한 별도의 방을 마련하자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한 평의 공간이라도 좋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화분 하나를 구하여 올려 두자. <책 읽는 여인> 등과 같은 그림을 책상 앞에다 붙여 두는 것도 좋다. 홀로 사색에 잠기고 독서에 빠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자.


6.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다하여 연애편지를 읽듯이 읽어라.


모티머 애들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적인 관점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부분을 읽는다. 문맥과 애매함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채와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곧 알아차린다. 심지어 구두점까지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 내려 한다.”


7. 여유가 없을 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을 읽어라.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도, 재정적 여유가 없을 때도 책을 읽어야 할 순간이다. 배움에 힘쓰지 않았기에 바빠지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황은 조금씩 더 악화된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리고 삶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을 읽자. 이때엔 이론은 피하고, 실용적인 해법과 아이디어가 담긴 책을 읽어라.


8. 겉표지나 제목, 추천 등에 현혹되지 말아라.


남이 좋다는 책을 사기보다는 나에게 강력한 첫 만남을 선사한 책들을 사자. 그렇지 않은 책들은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관적 읽기를 통하여 강한 느낌을 주는 책들을 위주로 구입하자.


9. 명작일수록 비판적으로 읽어라.


명작일수록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또한 제시되는 논리가 탁월하다. 중요한 문제이니 나의 관점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잘잘못을 따져 가며 읽어야 한다. 또한 논리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읽지 않으면 그릇된 생각이라도 쉽게 설득당하기 쉽다. 독서는 명작을 받들기 위해서가 활용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읽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10. 독서를 통해 기초 지력을 강화하라.


지식의 원천은 책이다. 책으로 기본기를 쌓고 인터넷과 신문으로 업데이트하자. 어느 분야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사고력과 기본적인 지력이 중요하다.


11. 항상 책을 들고 다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어라.


책 한 권을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몇 줄이라도 읽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하라. 책은 임금이 아니라 신하다. 격식을 갖춰서 알현하듯 책을 대하면 결코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독서를 일상적인, 너무나도 일상적인 활동으로 만들어라. “귀찮아서 안하고 하찮아서 안하고 어려워서 못하고 힘들어서 못하면, 한 일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람이 된다.”


12. 속독법을 지양하라.
독서가들(특히 초보 독서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하는 사고력과 창의력, 상상력이다. ‘책 한 권 읽었다’라는 결과지향적인 독서를 하기보다는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사색을 하고 뭔가 얻는 것이 중요하다. 속독법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분야에 대하여 기본기를 다진 후에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경우다. 기초 지대를 놓을 때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일하듯이, 기본 실력을 쌓기 위한 독서도 마찬가지다. 날림으로 쌓은 지식은 금방 날아간다.

13. 책 선정은 신중히 하고, 선정한 책은 느긋하게 정독하라.

시간 투자를 무한정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책과 함께 사유의 여행을 즐기라는 의미다. 2주일에 한 권 읽으면 대단하다. 그 정도면 훌륭하다.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으신 마음이 절실해지면 책 읽는 속도를 높일 것이 아니라, 책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더 유익하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정독을 하는 편이다. 밑줄을 그어가며,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해 가며 읽는다. 대학생일 때에는 독서노트를 쓰기도 했다. 한 권의 책에 쏟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책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좋은 책을 선정해야 한다. 시시한 책 10권보다 한 권의 알찬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좋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