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파랑새와 다이아몬드

카잔 2010. 7. 20. 15:57

나는 이 새를 한 번 보고 싶었다.
새는 선명한 청록색의 몸은 길이가 29.5cm 정도라고 한다.
머리와 꽁지는 검은색을 띠고, 첫째날개깃 중앙에 창백한 코발트색 무늬가 있단다.
부리와 다리는 산호색을 띤 붉은색이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새다. 인도, 보르네오섬,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산다.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백과사전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다. '파랑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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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날 밤, 어린 남매 치르치르(Tyltyl)와 미치르(Mytyl)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서, 요술쟁이 할머니가 나타나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말한다.
남매는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멀리 여행의 길을 떠난다.
추억의 나라, 죽음의 나라, 과거의 나라를 두루 다니지만, 파랑새를 찾지 못한다.
꿈에서 깨어난 남매는, 자기 집 문에 매달린 새장 안에서 파랑새를 찾는다.
벨기에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마테를링크가 쓴 동화 『파랑새』의 줄거리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다.

나는 행복하고 싶었고, 운이 좋게도 자주 행복했다.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 교훈이 '파랑새'다.
지혜를 담은 수많은 문헌들이 행복은 우리 바로 곁에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애너 퀸들런의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을 통해 '파랑새의 교훈'을 배웠다.
매우 얇은 이 책의 주제는 '파랑새'와 같다.
'뻔'하다고 과소평가 해도 좋을 만큼의 얇은 책이고,
'귀한 지혜'라고 여기어 금(金)과 옥(玉)처럼 여겨도 좋은 만큼 중요한 책이다.
이미 '파랑새의 교훈'을 깨달아 실천하고 있다면 읽지 않아도 된다.
(나는 추천하지 않으련다. 사람들은 '내용의 가치'가 아닌 '분량'으로 값을 매기니까.)
 
'파랑새'는 행복만을 뜻하지 않는다. 기회, 행운이기도 하고, 감사의 이유기도 하다.
기회도 뒤 뜰에 있고, 행운도 뒤 뜰에 있다. 감사꺼리 역시 주변에 넘쳐난다.
이런 말들이 도덕적, 교훈적이어서, 거부감을 전해 줄 수 있음을 안다.
종교 지도자의 이야기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영적 지도자나 종교적 지도자의 말을 인용하고 싶지 않았다.
비즈니스 리더나, 금융업계의 리더들의 사례를 찾아보고 싶었다.
뱅가드 그룹의 창시자 '존 보글'이 적임자다. 그의 책에서 소개된 '존 보글'을 살펴 보았다.

그는 워렌 버핏과도 비견될 만한 세계 투자계의 거장.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여 매년 30% 가 넘는 수익률 달성.
1999년 <포천>지는 '21세기 4대 투자 거장'으로 선정.
2001년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기도 한 존 보글.
그는 자신의 책 『월스트리트 성인의 부자 지침서』에 이렇게 썼다.

"나는 인생에서 무한한 행운을 맞이하게 되었고,
종종 기적 같은 행운을 만나기도 했다. (중략)
나는 이렇게 맞닥뜨리게 되는 행운을 다이아몬드 발견에 비유했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p.18)

그가 말하는 무한한 행운, 곧 다이아몬드란 우리가 기대하는 부와 명예가 아니다.
그에게는 '자신이 쓸 돈은 스스로 벌어야 할 책임'도 다이아몬드다.
'수많은 고용주와 계약을 맺고, 기지를 발휘하며 책임을 받아들이는 기쁨'을
배울 수 있으니까, 그에게는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어야했던 상황도 분명 다이아몬드다.
그러니까, 존 보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이다.

"우리의 다이아몬드는 먼 산이나 먼 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집 뒤 뜰에 있으므로 파기만 하면 된다."


'파랑새의 교훈'과 같다. 이제 나는, '땅을 파는 법'을 전하고 싶다.
만약 뒤 뜰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파랑새』의 한 대목을 들려 드리고 싶다.
"너희가 파랑새를 찾으러 가 줘야겠다."
"파랑새요? 우리는 그 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걸요."
"나도 모른단다. 그러니 찾아 봐 달라는 거지."

- 꿈에서 만난 할머니와 치르치르, 미치르의 대화 中


"여러분 생각에는 파랑새가 어디에 있을 것 같냐?"고 반문하고 싶은 게다.
모른다고 한다면 잠시 멈춰 서서 가설을 세워서 다시 전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연히 성공해도, 그 성공을 반복할 수 없다.
맹목적으로 추구하지 말고, 우리의 머리로 사고하면서 살자는 것이다.
맹목적인 추구가 실패하면 우리는 정신적인 공황에 빠진다. 갈 길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대로 실험하다가 실패하면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성공을 위해 필요한 하나의 배움과 가지 말아야 할 하나의 길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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