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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키우는 기술

카잔 2010. 9. 10. 08:23


희망을 키우는 기술, 혁신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에 들어 있다. 판도라는 제우스와 올림포스의 신들이 여러 가지 자질을 부여하여 만든 최초의 여자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 것을 당부하고는 프로메테우스 형제에게 보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를 벌하기 위해서다.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동생은 판도라의 미모에 반해 아내로 맞이한다. 어느 날, 판도라는 제우스가 준 상자를 기억한다. 그녀는 제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못 이겨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순간 상자 속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판도라는 황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상자 안에는 희망만이 남은 뒤였다. 이때부터 인간은 여러 가지 고통을 겪게 되었고, 희망을 간직하며 살게 되었다.

루벤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절망이 찾아왔다는 것이 희망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절망을 바라보던 우리의 시선을 거두어 360도 전 방위를 둘러보면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희망을 발견할 것이다.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실천이 없을 때 희망은 독이 된다. 간절히 희망할 뿐,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행동하면서 희망하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희망을 이룬다. 오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일이면 잘 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거짓 희망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다름 아닌 긍정성과 실행 마인드다. 삶을 긍정하고, 어제와 다른 삶을 창조하는 혁신이야말로 진짜 희망이다.

 

혁신이 필요한 경우는 두 가지다. 첫째, 새로운 것을 얻고 싶다면 혁신을 선택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얻었던 것들만을 얻게 될 것이다.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는 것은 변화를 실행하겠다는 의미다. 이것을 이해하지 않고서 비전을 실현할 수는 없다. 생각이 변하든, 행동이 변화든, 혁신이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둘째, 위기가 닥쳤다면 혁신이 필요하다.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혁신’이다. 지금까지 가졌던 태도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다.


혁신은 부담스러운 주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거나 회피한다. 변화하는 데에는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를 외면하면 머지않아 더 큰 충격을 맞는다. 그들은 변화할 때의 고통보다 변화하지 않을 때의 고통이 더 커지고 나서야 마지못해 변화를 선택한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며 얻는 교훈은 혁신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혁신을 시작하는 도구는 진단과 성찰이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크고 작은 충격이 있다면, 눈여겨보라. 살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충격들은 변화하라는 표지다. 어떤 행동을 멈추라는, 혹은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라는 표지.


막연한 변화 시도는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혁신은 가치와 목적을 갖고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노력이다.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가치와 방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변화와 구분된다. 방향은 자신이 결정하지만,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비즈니스 혁신은 고객에게 맞춰져야 한다. 부부관계에서의 고객은 배우자다. 따라서 부부관계의 위기는 배우자에게 맞춰진 혁신이 해결책이다. 탁월한 자기경영자는 혁신을 행한다. 세상 모든 것은 시들해지거나 변하기 때문이다.


혁신가(이노베이터)는 따로 있는 것도,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질을 활용하여 혁신을 이뤄낸다. 그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동기로 혁신을 시도한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은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외향적인 사람도 있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었다. 직관적인 사람도 있었고, 감각적인 사람도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성격을 탓하지 말고, 상황의 희생자가 되지도 말자. 그저 이노베이터가 되자. 지금까지의 삶이 어떠했는가는 상관없다. 우리는 언제든지 어제의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드러커가 말한 6가지의 혁신 원칙이 도움이 될 것이다.


① 행동이 혁신의 필수조건이다. 혁신을 위해서 천재적인 영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혁신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에 관련된 것이다. 창의적이지 않아도 혁신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여 기꺼이 변화를 감당하려는 열망이 있으면 된다. ② 혁신은 노력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혁신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재능에 인내와 노력을 더하라. ③ 기회를 분석하라. 혁신은 위험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혁신가들은 위험을 향해 돌진하기는커녕, 어떤 상황을 들여다보며 그것이 기회인지를 몇 시간 동안 따지는 사람들에 가깝다. ④ 현장을 확인하라. 밖으로 나가서 고객을 만나 질문하고 경청하라.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제가 비전 실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요?” ⑤ 오직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라. 초점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혁명은 어려운 과정이다. ⑥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하라. 혁신은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를 위해 혁신하라.

- [새마을금고] 사보 8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