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자기경영 강사의 2가지 도전

카잔 2010. 9. 15. 08:37

"제가 진행하는 인맥관리 강연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교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니까요."


인간관계, 시간관리 등을 강연하는 강사가 말했다. 나는 반감이 들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어가는 유형을 3가지로 나누어 본다. 사교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 새롭고 신선한 교류에 에너지를 얻는다. 그들은 한 달에도 여러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낯선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들은 현장형의 사람들이어서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반면, 관계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 앞에서는 어색해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사람과는 깊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들은 기존의 사람들을 더욱 깊이 친밀해지는 데서 에너지를 얻는다. 개인형의 사람들은 앞선 두 부류의 사람들에 비해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홀로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


누구나 세 가지 부류의 삶을 조금씩 살고 있으니, 자신의 삶을 몽땅 어느 한 부류에 넣는 것은 무리다. 하나의 유형에 대한 경향성이 좀 더 강할 뿐이다. 여기서 얻는 지혜는 이것이다.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여 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유형에 맞게 보내는 동시에,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른 유형으로 '잠시' 살아가는 지혜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소수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앞서 말한 강사는 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주1)


사람은 서로 다르다. 어느 강사의 전제,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한다"는 말은 일부의 사람에게만 옳다. 그는 자신의 강연이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 좋을 것이다. "당신은 사교형입니까? 관계형입니까? 당신이 만약 새로운 관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제가 가진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꿈을 가짐으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교육자가 사람의 다양성을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짐으로 개인들에게 좀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강사의 자기인식은 서로 다르다. 스스로를 교육자로 볼 수 있고, 전달자나 엔터테이너로 볼 수도 있다. 또는 강사를 하나의 직업으로 볼 수도 있다. 미리 밝혀 두자면, 이어지는 내용은 '강사=교육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복합적인 인간의 문제를 피상적인 기술이나 단편적인 지식으로 '고치려' 하는 자기경영 강사들이 있다. 그들이 줄 수 있는 것은 열정과 동기 부여에 그친다. 그것도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한해서다. 복합적인 인간의 문제를 단편적으로 해석한 메시지는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삶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경영은 삶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삶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것이기에 자기경영은 통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분에 함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한 영역에서의 한 걸음 진보가 다른 영역에서의 두 걸음 퇴보를 전제한 것이라면 나는 마다하겠다.


자기경영 강사들은 삶의 총체성과 사람의 다양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환원주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환원주의는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깊지 않으면 환원주의에 빠지게 된다.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가지지 않은 컨설턴트는 무슨 문제든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줄 수 있을 뿐이다.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명쾌한 것을 좋아하기에, 때때로 환원주의에 빠진 조언에 열광한다. 가볍고 얄팍한 조언이 종종 인기를 끄는 이유다. 게다가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느라 단순하게 명쾌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들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지 못하는 까닭에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따라서 탁월한 교육자가 되고 싶은, 혹은 큰 영향력을 갖고 싶은 자기경영 강사가 직면한 도전은 두 가지다.


- 어떻게 환원주의를 극복하고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

- 어떻게 복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조언을 실천하기 쉬운 지침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앞으로의 글은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이다.
* 피상적인 자기경영 콘텐츠가 난무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 어떻게 사람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
이를 통해, 탁월함을 꿈꾸는 자기경영 강사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