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눈에 보이지 않는 게으름

카잔 2010. 11. 1. 21:28

목표 달성에 게으른 뱡항 잃은 분주함


또 한 달을 보냈습니다. 2010년 10월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느낀 감정은 아쉬움입니다. 대개 이 즈음의 느낌은 퓨전 감정입니다. 아쉬움과 희망이 뒤섞여 있으니까요. 지나간 달에 아쉬움, 다가온 새 달을 향한 희망! 언제나 End는 또 하나의 And이기에 저는 새로운 다짐을 하며 힘을 냅니다.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다짐을 하기보다는 지난 달을 향한 아쉬움이 유난히 짙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을 마무리 못한 저녁이 찜찜하듯, 10월에 꼭 했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니 허탈하고 아쉽습니다.

게을리 살았던 것은 아니지요. 분명 저는 무언가를 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꿈의 실현을 방해하는 것이 게으름만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더라도, 나의 꿈과 가치를 향한 활동이 아니라면 허전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태도가 눈에 보이는 게으름이라면, 저의 10월처럼 부지런하지만 목적을 향하지 못한 활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게으름입니다. '매월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는 나의 소원을 이루지 못한 10월이었습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란, 책 원고를 출판사에 건네는 것입니다. 원고를 거의 다 썼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열흘만 집중하면 끝날지도 모를 정도의 분량만 남았는데 그 마지막 작업에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게으름이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아직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완벽주의 혹은 고질적인 미루기 습관도 하나의 원인이지요. 허나, 가장 큰 원인은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는 정신적 게으름입니다.

11월 1일입니다. 다시 11월 목표를 플래너에 적어 넣었습니다. 아니, 제 마음에 새겨 넣었습니다. 여러 가지 목표 중에 이번 달에 반드시 해야 할 일과 꼭 읽고 싶은 책들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이것은 마감기한이 없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누군가와 연관된 마감기한이 있는 일들이야 어떻게든 해내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완수하지 못한 채 자꾸 다음 달로, 그 다음 달로 미루게 됩니다. 돈벌이는 그럭저럭 하고 있지만, 나의 꿈은 점점 연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업무도 중요하지만 나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돈벌이보다 더욱 중요한지도 모르지요. 11월 30일은, 지금과는 다른 감정으로 맞기를 다시 기대합니다. 새로운 다짐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짐은 힘을 잃을 것입니다. 생각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새 삶은 다시 새로운 사고를 창조해가는 것이 곧 자기 성장이겠지요. 11월의 놀이(업무와 목표들)를 들여다 봅니다. 다행히도 모두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다시 힘을 냅니다. 게으르지 않은 한달을 보내기 위하여~!
오늘이 관건입니다. 오늘을 눈부신 하루로 보내야 합니다.
눈부신 오늘이 모이고 모여 보람찬 한 달이 될 테니까요.
보람찬 한 달이 모이고 모여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테니까요.
의미 있는 한 해가 모이고 모여 아름다운 인생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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