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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노력해야 할 3가지

카잔 2010. 12. 21. 12:53

어떤 학생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배움이 더디어진다. 
전체를 헤아리지 못한 채 판단하기에 그의
 머리는 편견과 선입관으로 채워지고
누군가에게 아는 것을 우쭐대느라 배울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을 교육하기 전에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자기가 무언가를 안다고 착각하는 학생을 가르치기는 매우 힘들다.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치려는 교사의 어려움은
학생에게 무지하다는 것을 알려 주면 그들이 불쾌해한다는 사실이다. 
선생이 자신의 지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에
불쾌해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먼저, 어떻게 하면 교사가 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지부터 보자.  

그들이 불쾌할까 두려워 학생들과의 갈등을 피하는 것은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는 자신의 사랑 없음을 들킬까 봐 갈등을 두려워한다.
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는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자신의 사랑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혼돈에는 창조의 에너지가 있다. 갈등을 무릎쓰고 학생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
무지함을 깨우치려는 힘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온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말들을 하고, 일시적인 혼돈을 주는 교육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필요한 말을 했는데, 그들이 불쾌해한다는 사실이다. 
교사의 훈육이 잔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뻔한 훈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지함을 깨우치는 과정에서는 교사의 역량이 필요하다.
불쾌함의 근원이 자신의 지식을 인정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실로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의 지식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의 학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역량이다. 깊어지기 위해 공부할수록 깊이 있는 제자를 길러낼 수 있다.

역량 있는 모든 교사가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역량이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사의 역량이 학생에게 독이 된다.

교사는 무지함을 깨달은 학생이 좌절감에 휩싸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무지를 깨달은 후의 좌절감은 나쁜 것이 아니다. 지혜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그간 행한 노력을 무의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좌절감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좌절감에 허우적대느냐, 좌절감 너머에 있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느냐는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교사는 학생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자존감을 심겨 주어야 한다.
또한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자신의 가능성을 신뢰하도록 도와야 한다.
자존감을 안겨 주려면, 교사가 먼저 학생의 고유성과 독립성에 대하여 깊이 신뢰해야 한다.

이것이 교사의 성품이다. 학생을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교사의 성품은
사람의 가능성을 끝까지 신뢰하는 교사의 인간관에서 오는 것이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지 마라.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우쳐라.
그러면 학생 스스로 배움을 찾아나설 것이다. 
무지하다는 것을 가르쳐도 좌절하지 않을 자존감을 심어 주어라.
누구나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의 내일을 한껏 기대해 주라.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교사가 해야 할 일은 3가지다.
1.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날마다 키워가는 것
2. 학생의 무지함을 깨우칠 역량을 키우는 것
3. 학생의 가능성을 100% 신뢰하는 성품을 키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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