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경영을 위한 조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한다. 선물 받은 셔츠를 입고 타이를 맨다.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근사하구나, 하고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도 좋으련만, 그럴 여유가 없다. 열차 시각은 여유롭지만, 머릿 속이 온통 '나의 일'로 가득 차 있으니.

부담되는 1월

어제는 두 번에 걸쳐 11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일만 했다. 친구가 다녀 온 시간 2시간을 제외하면 정말 일만 했다. 끝이 없는 일, 스트레스가 될 만도 한데 다행히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많은 업무량에 부담이 느껴진다. 일이 얼마나 많냐고?

-       브라질 여행과 와우솔개팀 수업/ 강연 준비

-       연구원 공저 내 집필부분 원고 완성(1.9한)

-       W 출판사 원고 Draft 송부하기 (1.15한)

-       한동 멘토링 아카데미 워크숍 준비 (1.20)

-       한국리더십센터 웹진 원고 2편 송부

-       [일상을 조각하는 예술가] 탈고

 

이것이 1월의 중요한 업무들이다. 블로그 업데이트와 메일 회신, 독서토론회 책읽기, 와우카페와 독서카페 관리 등의 날마다 해야 일까지 더하면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저 부담되는 주요 업무들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모두 꿈으로 연결되는 일들이다.

1월의 중요한 일정으로는 2011년 와우 신년회, 태백산 여행 등이 잡혀 있다. 일에 몰입하기 좋은, 아니 몰입해야만 모두 해낼 수 있는 1월이다. 요즘 나는 흘러가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자아도취 정도는 잠시 미뤄두어야 했다.

아무리 바빠도 꼭 해야 하는 일들은 있기 마련

자아도취는 미룰 수 있지만, 친한 이들의 경조사마저 소홀히 할 순 없다. 바쁘다는 사실이 핑계가 아닌 진짜 이유라고 해도, 잔칫집에 가서 축하하고 상갓집에 가서 말없는 위로라도 전하는 일은 함께 사는 세상살이의 정겨움이다. 2011년엔 보다 정겹게 살아야지, 하고 다짐했던 터라, 일이 많았지만 기차를 타고 결혼식에 다녀왔다.

블로그의 댓글과 메일에 대한 회신, 그날 처리해야 하는 업무, 연락해 주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까지 오늘을 넘기지 전에 해야 하는 일들도 매일 찾아든다. 샤워하고, 메일 보내고,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안 정리정돈하고... 이런 일을 하고 나면 하루가 훌쩍 지나, 내가 태어난 이유와 연관된 일을 할 시간은 지극이 적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성공적인 시간경영을 위한 조언

당황하며 살 순 없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주 생각한다. 그 결과, 올해는 글쓰기에 전념하기로 했다. 내가 글쓰기를 잘 하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분명하니,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평생 이것을 하며 살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 한번 즈음은 진득하게 몰입해 보려는 것이다.

오늘은 지인에게 메일을 쓰며 기도 부탁을 했다. 좋은 책을 내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의 순서대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시마다 때마다 분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성공적인 시간 경영을 위해 몇 가지의 사실을 깊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 시간은 금이다는 금언은 틀렸다. 시간은 금보다 소중하다. 시간은 사명이요 생명이다.
- 시간은 쏜살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언젠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 만큼은 충분히 빠르다.
- 지나온 세월을 돌아볼 때, 시간이 쏜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은 의미와 즐거움이 있는 인생이었냐, 하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보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위하여
- 다른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소중한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
- 때로는 꼭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하나의 일에 집중해야 할 때도 있다. 
- 지금까지의 삶이 불만족스러워도 내일의 해는 뜬다. 그러니 우리의 내일을 희망하자.
   우리가 가진 시간의 지갑에는 내일 다시 24시간이 채워진다. 놀랍게도 날마다 채워진다.
   이것보다 더욱 놀라운 기적은 없고, 시간보다 더욱 위대한 자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