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축하하고 사랑하며 살아요

카잔 2011. 1. 9. 09:02


저는 결혼식에 가면 경건해지고 숙연해집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날부터 가정을 이루어 '한 집'에서 산다고 하니 경험하지 못한 저로서는 마냥 신기하기도 합니다. 경건과 숙연함이 저를 찾아드는 까닭은 삶을 살아가며 맞이하는 장면들 중 결혼식은 가장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고맙습니다.
사람 많은 자리에 가기 싫어하는 내 성향을 이겨 내 준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져서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부작용도 있지요. 마음을 끌리지 않으면 여지없이 그만 둔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축하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이 대견합니다.
사랑받고 싶은 바로 그때 누군가에게 사랑을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사랑을 체험하는 비결임을, 결혼식 때마다 축하의 기도를 드리며 새삼 깨닫습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니 경쟁자로 생각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겠지요.

더 많은 경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지난 날들이 아쉽습니다.
회사 동료의 결혼식, 교회 친구들의 결혼식, 아는 지인의 부친상 등 알면서도 가지 못한 적이 많으니까요. 물론, 대부분 다른 일정과 겹치어 참석하지 못한 것이지만, 축하나 위로의 마음을 전하거나 봉투조차 건네지 못한 적도 많습니다. 얇은 지갑 때문이었다면, 그저 정성스러운 마음만으로 참석해도 될 터인데, (있지도 않은) 내 체면을 생각하느라 몸을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었네요.

살면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도리를 다하는 2011년이 되도록 愛써야겠습니다. 그간 내 삶만을 돌보고, 나의 앞날 만을 생각하느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무심했습니다. 때로는 어떤 이를 향한 나의 마음이 무심하지 않은데, 표현하기에 게으르다 보니, 나를 무심한 이로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꼭 연락을 해야 마음을 아나? 나는 매일 생각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야속할 때도 있지만, 표현되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마음을 돌려 먹습니다.

소통하고, 축하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나의 이미지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침묵이나 무반응은 누군가의 마음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낼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이미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많이 저질러 왔는지도 모르지요. 새해가 되었으니 조금이라도 선한 사람이 되고자, 달력을 펼쳐 들어 소중한 이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체크해 두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감사나 축하 인사를 전할 날짜를 확인해 두었습니다. 나는 보다 친절한 사람, 보다 정겨운 사람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기며 삽시다. 축하하며 삽시다. 사랑하며 삽시다.
우리는 삶의 어떤 시간을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하지만, 행복도, 자기경영도, 자유도 우리가 '사회적 존재'임을 깊이 인식할 때 얻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친밀함은 2011년 와우팀의 비전입니다. 일년 후의 비전이지만, 친밀함이란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와우카페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저도 오늘부터 축하하며 사랑하며 살아야지요. ^^

CCM 중에 <꿈이 있는 자유>란 그룹이 있습니다. 많은 기독 청년들이 좋아하는 남성 듀엣입니다. 저도 좋아하지요. 이 글을 쓰는 동안 그들의 '하연이에게'라는 곡이 떠오르네요. 가사를 기억나는 대로 적으며 글을 맺습니다. 부끄럽지만, 고백해 봅니다. 제 블로그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필레오1)의 사랑을!


하연이에게

우리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것 있다면
내 삶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
약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본다 해도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가꿔가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 분을 믿으며
외로운 사람들 품에 안아줄 수 있도록
우리 맘 속에 소중한 것은 간직하며 살아요
삶에 지친 사람들 찾아와 쉬어가도록
우리 맘 속에 누군가의 자리 남겨두며 살아요
사랑하며 살아요


1) 헬라어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정교합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에로스, 우정 같은 사랑을 필레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사랑을 스톨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가페라고 표현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려니 부끄러워 괜히 이렇게 주절주절 설명하게 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