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제대로 살아가고 있니?

카잔 2011. 5. 9. 08:43

 "너가 스마트폰 들고 다니니까, 희석이 안 같다." 며칠 전, 친하게 지내는 형이 불쑥 해 준 말입니다. 나의 요즘 동향을 알고 있는 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너, 잘 가고 있는 거 맞냐?" 하며 염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나 같지 않다는 말은 지나가는 투로 던진 말이었고 심각한 분위기의 대화가 아니었지만, 워낙 살가운 형이고 나를 아껴주는 분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말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요즘 '당신 같지 않아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카카오톡을 설치한 나를 두고 와우연구원 한 명은 "진짜 혁신하고 계시네요"라고 하더군요. 와우과정을 수료한지 2~3년이 지난 또 다른 와우연구원은 "우리는 선생님의 지금 모습을 변화로 받아들이지만, 올해 들어 온 8기는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요"라고 하며 나의 변화를 염려해 주었습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듣다 보니, 내가 변화하고 있구나, 하며 실감하면서도 정말 변하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게 되더군요. 

 조금 바뀌긴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마련하여 연락을 주고 받는 일에 노력하고, 서울에 자주 나와 사람들을 만납니다. 무엇보다 내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와우연구원들의 우정을 자랑하는 글을 쓴 것도 노력의 일환입니다. 노력은 삶에 나타나는 변화나 성과로 결실 맺어야 합니다. 변화도 성과도 없는 노력이라면, 그것은 매우 미진한 노력이거나 (삶에서의 노력이 아닌) 마음만 노력인지도 모르니까요.

 나의 노력은 좀 더 지켜보아야 합니다. 이 말은 이제 겨우 몇 명이 나의 노력을 인지할 뿐이니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볼 정도로 노력하겠다는 뜻이고, 삶의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내가 기대하는 성과란, 유니컨(유니크컨설팅 컨설턴트의 줄임말)들의 평균 수입이 현재보다 1.5배 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올해의 1.5배가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나는 그들이 성공적인 1인기업가가 되도록 멘토링하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니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더 많이 공부하고 여유롭게 지내기 위해  매년 강연을 줄여오고, 급기야 월세가 없는 양평으로 이사 온 제 삶이었으니까요. 9년 째 와우스토리연구소를 이끌어오고 있긴 하지만 나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살던 삶이 나의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이제는 4명의 유니컨들과 함께 돈과 시간 그리고 열정을 투자하여 무언가를 향하여 전진하는 것입니다.

 내게는 큰 변화입니다. 예전처럼 자주 여행을 떠날 수도 없다는 것을 이미 절감하고 있습니다. 매주 주간미팅과 교육, 강연 등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마음 먹으면 일정 조율하여 떠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예전만큼 자주는 아니겠지요. 집에 있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삶의 속도가 빨라진 것입니다. 어이쿠야, 정신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견디지 못할 정도면 나는 조율을 시도할 것입니다.   

 처음 질문에 답변해야겠습니다. 핵심을 피하니 글 속에 불안감이 깃들고 있는 것 같네요. 허허.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두고 잠시 글을 멈춥니다. 이미 답을 머금은 채로 글을 시작했지만, 과연 생각한 것이 진짜 답이 맞을까, 하고 한 번 더 숙고해 보았습니다. 원래의 생각에 변함이 없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말입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최고를 요구합니다. 멋진 태도이지만, 괴로운 점도 있습니다. 무엇이 최고인지 고민하느라 결정이 늦어지기도 하고 최고의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시작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나의 미루는 습관도 완벽하고 최고를 지향하려는 성향 때문입니다. 삶이 내게 최고를 요구할 때, 최선으로 화답하는 것이 완벽주의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임을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최선의 태도와 마인드로 걸으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일인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인가? 나에게도 유익한가? 이 세 가지 질문을 모두 통과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해 걷는다는 뜻입니다. 이 길이 내 길인가를 고민하느라 행동한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 되고, 생각의 세계에서 보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다녀서도 안 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생각과 행동을 통합하기 위해 생각이든 행동이든 자신에게 결여된 한 가지에 시간을 쏟는 것입니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지금은 모릅니다. 옳은 방향을 선택해도 옳지 않은 방식으로 걷는다면 그것은 처음에만 잠깐 제대로 갔을 뿐입니다. 차선의 방향을 선택해도 탁월한 태도와 마인드로 전진하여 최선처럼 보이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삶을 창조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삶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으로만 여기지 않고,  삶의 태도와 방식을 묻는 질문으로도 간주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방향이 옳으냐? 라는 의미에서는 "확신할 순 없지만, 최선의 선택이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좋은 태도와 올바른 방법으로 목표를 향하고 있냐? 라는 의미에서는 확신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앞으로도 선한 태도와 올바른 방식으로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그리고 나는 내가 걷는  걸음이 좋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종종 나의 노력을 성찰할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생각합니다.
'이길이냐 저 길이냐'를 묻느라 인생을 낭비하지는 않겠노라고.
그리고 다짐합니다. 선한 태도와 올바른 방식으로 하루를 살겠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