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으려면

카잔 2011. 7. 6. 12:55

제가 '와우스토리연구소 Wow Story Lab'라는 개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우리 연구소의 핵심 프로그램은 Wow Story 과정입니다. 자기 발견을 위하여 강점, 관심사, 기질, 관계, 비전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책을 읽고 수업을 진행하는 1년짜리 과정이지요. 나는 '더불어 성공'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WSL에 애정과 시간을 주어 왔습니다. 2003년도에 1기가 시작되어, 2011년에는 8기 와우팀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각 기수들은 기수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5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런 저런 인연이 이어져서 브라질에 계시는 교포분들로만 5기 와우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브라질에서 이뤄졌고, 저도 수업 진행을 위해 두 번 브라질에 다녀왔지요. 그분들 덕분에 50 여일에 가까운 시간을 남미에서 보낸 것입니다. 제게는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니, 생각하면 할수록 감동적인 일입니다.

여행이 감사한 것이 아니라, 브라질 와우 연구원 분들을 알게 된 것 말입니다. 오늘은 그분들에 대한 제 마음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한 분께 메일을 쓰고 난 후, 전체메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쓴 글은 아니지만, 따뜻함을 나누고 싶어 그리고 제가 배운 것 하나를 공유하고 싶어서 여기에 올려 둡니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일지라도 거짓이나 과장됨 없이 진솔하게 표현된다면 가장 보편적일 수 있으니까요.


"브라질에서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눴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기억이 진하게 남아 있는 것은 생생히 살아 있던 순간이었거나, 고마움이든 감동이든 혹은 부정적인 것이든 강한 감정을 느꼈거나, 매우 그리울 만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세 가지 모두가 해당됩니다. 저는 와우팀장으로 활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나는 브라질에 와우팀장으로 갔었고, 여러분들에게 크고 작은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종종 그 날들이 참 그립답니다. 

이번에 올리신 6월 수업 후기도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수업 후기는 와우카페의 글 중에서도 제가 가장 여러 번 읽는 글이랍니다. 거듭 읽으며 나는 여러분들의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성장에 감동을 받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장은 제가 어떤 것을 기여해서가 아니라(정말 그런 것도 없지요. ^^) 여러분들이 가지신 특성 때문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열정과 애정으로 오래 오래 함께 갈 것을 생각하면 특별한 애틋함과 진한 감동이 나를 감쌉니다. 여러분들을 알게 되고 만나뵈었던 일은 제게 참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은 소피아님께 메일을 보내는데 눈물을 날 뻔 했습니다. 고마움과 죄송함의 두 감정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브라질에서의 일정을 즐겁게 보내었던 것이 기억나서 고마웠고, 일상 중에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한 것이 참 죄송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한 저를 배려해 주시고 섬겨 주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와우만남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터이니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보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래 봅니다. 그런 날도 오겠지요."

그렇게 멀었던 브라질에 갔었는데도 전혀 낯설거나 외롭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 나를 환대해 주는 분들이 계신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상파울로의 과률로스 공항에 내렸을 때, '아 여기가 솔개(5기 와우팀명)님들이 계신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참 편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나라로 여행가는 것과 지인이 있는 나라로 여행가는 것은 감정적인 차이가 있음을 저는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광주로 갔을 때에도 나는 기대와 흥분감으로 기차여행을 즐겼지요. 내가 좋아했던 한 달 후임병이 광주에 살고 있었거든요.

나는 '생각과 행동의 통합을 위하여'라는 글에서 세계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비결 두 가지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사랑에서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친밀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자기다움에 관한 대목은 그 글에서 옮겨 보겠습니다.

외로움은, 자기를 아는 지식을 갖게 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를 잃어버리면 세상 어디서든 외로워집니다. 은희경의 단편 「연미와 유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곳에 온 지 일년 만에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뉴캐슬도 고독한 장소라는 것을." 우리는 고독한 장소에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에 외로워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자신의 인생과 화해하지 않고,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말입니다. 

누군가와의 친밀함도 외로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세상을 전부 가진 듯한 행복감을 줍니다. 친밀한 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갈 때의 기분은 달콤한 흥분이 깃듭니다.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는 것만 기쁜 게(유붕 자원방래) 아니라, 친구가 있는 곳으로 떠나는 먼 여행도 행복인 것입니다. 친밀함과 자기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은 세계 어디를 가도 외로움이 따라다닙니다. 이 슬픈 공식은 친밀함에게도 적용됩니다.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사람들은 세계 어디를 외롭지 않은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인터넷이 그것을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내가 세계여행을 떠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E-mail이 날아오고, 블로그에는 그들의 방문이 있으니까요. 

제게 와우의 다른 이름은 친밀함입니다. 그 중에서도 5기 와우팀의 국경과 바다를 넘어선 친밀함을 체험케 하였습니다. 고맙고 행복한 일입니다. 저는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강해지고 언제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열심히 알아가고 있으니 자기사랑 지수도 높은 편입니다. 친밀함과 자기사랑이 주는 행복감 덕분에 어디를 가도 어디에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양평 서재에서 홀로 며칠을 보내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솔개 와우팀의 존재가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