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비밀 이야기

카잔 2011. 8. 17. 07:49


살다보니 비밀이 많아집니다. 삶이란 그런 것인지, 그렇지 않으 나란 놈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살아가면서 돈이 많아지면 좋을 터인데, 기대하지도 않은 것이 많아지네요. 허허. 

비밀에도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로운 비밀이나 살가운 비밀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비밀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약점을 덮어주는 비밀은 의롭습니다. 그와 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은 살갑습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에 관한 비밀은 부끄럽습니다.

소원하기는, 의로운 비밀을 품는 힘이 점점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힘은 곧 인격이겠지요. 누군가가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이해심을 갖고 들을 줄 알고, 또한 그를 존중하여 내가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누설하지 않아야 할 테니까요.

누군가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살가운 비밀도 반갑습니다. 아빠가 대학생 아들에게 오만원권 4장을 건넵니다. 갖고 싶어했던 MP3를 구입하는 비용이라며 눈을 찡긋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엄마에겐 비밀이야." 살가운 비밀이 주는 정겨움입니다.

문제는 부끄러운 비밀입니다. 부끄러운 비밀은 관계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잘못을 알면 나에 대해 실망할까 두려운 게지요. 누구나 부끄러운 비밀 한 두 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오르네요.

"우리들 중에는 들키기만 하면 유치장에 끌려 갈 수도 있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까?"

2006년도에 들었던 설교에서 저 질문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정말 그럴까?'하고 생각하다가 그럴꺼야, 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어떤 죄가 유치장에 갈 만한 것인지 헷갈리지요. 그러니 이렇게 생각해 보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한 일 혹은 사는데 발목 잡힌 만한 일을 한 적이 있으신지요?"

어떠세요? 만약 있으시다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요? 나는 나쁜 놈이야, 하고 죄책감에 빠져야 하는 걸까요? 아직까지 무사(^^)함에 감사해야 할까요? 지난 일이니 덮어 두고 살아가면 되는 걸까요?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잘못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잘못하게 되는 일을 나쁜 길에 접어 들었다고 비유합니다. '10대 때 내가 나쁜 길에 빠졌었지' 처럼 말이죠. 우리가 어떠한 길에 들어섰는데 얼마즈음 가다보니 그 길이 나쁜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칩시다.

저는 우리가 나쁜 길임을 깨닫는 그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저도 자주 직면하는 질문이기에 생각해 본 바가 있어 정리해 봅니다. 무엇보다 제게 필요한 글인 셈입니다.

1) 반성은 필요하지만,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성은 건설적인 뉘우침이고, 자책은 자기 잘못만 생각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드는 것을 말합니다. 환경이나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고 내 잘못임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나빴어'라는 생각에만 함몰되지 말아야지요. 

2) 용서를 구할 일이 있으면 구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이라면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용서를 구할 때에는 내 마음의 편함을 위한 것인지, 그에게 잘못을 사죄하기 위함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때로는 침묵의 용서가 그를 위할 때도 있으니까요.

3) 회심(回心)해야 합니다. 회심은 반성의 목표입니다. 반성은 자기 언행에 잘못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반성의 한계는 그 길을 계속 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잠시 길을 멈춰서서 반성한 후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지요.

나쁜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멈춰서서 반성을 하다가 회심해야 합니다. 가던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이 회심입니다. 마음을 돌이켜 자신의 언행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살다보면 회심이 필요한 순간이 더러 옵니다. 그 때 잠시 반성하고 계속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기보다는 그저 덮어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회심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때, 다시 힘들어하며 반성하겠지요.

지금 걷고 있는 인생길 위의 여러분은 안녕하신지요? 저는 회심해야 할 순간이 찾아왔네요. 돌이켜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 순간입니다. 잘못한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그 일로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는 성찰을 하는 비결이 회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의 스승이었던 함석헌, 위대한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20세기의 도덕주의자이자 위대한 작가였던 톨스토이. 이들은 모두 위대하다고 할 만한 인생을 살아낸 위인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실덕(失悳)이 있었고, 여자가 있었고, 거짓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잘못에 대하여 '나는 몹쓸 인간'이라는 생각만 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닙니다. 왠만한 잘못은 저 분들의 잘못보다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 생각마세요.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후에 나쁜 길에서 돌이키면 됩니다.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부끄러운 비밀이 저들보다 적을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위대한 것 하나를 가진 것은 아닐까요? 나도, 여러분도 삶의 일부는 위대할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오늘은 '비밀 이야기'를 썼지만, 언젠가는 '나의 비밀 이야기'를 쓰고 싶네요.

자기 잘못은 '누구나 그러는데 뭘' 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여기거나, 들여다보면 괴로우니까 그냥 제껴두고 살아가는 것도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렇잖아도 살면서 순수함을 잃어갈 일이 많은데, 이런 생각과 행동은 자기 양심의 기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일이니까요.

훗날 더 괴로운 일을 맞으려면 작은 잘못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됩니다. 그러니 조금 괴롭거나 귀찮더라도 작은 충격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작은 충격을 무시하면 머지않아 더 큰 충격이 오니까요. 충격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괴롭히지 않는 비결, 회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 

'™ My Story > 아름다운 명랑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한 것들이 가득한 세상  (17) 2011.08.24
한걸음 한걸음이 도착이다  (18) 2011.08.21
매미와 나  (6) 2011.08.01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4) 2011.07.24
인생 여행자에게 드리는 부탁  (6)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