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램프처럼 살기

카잔 2011. 8. 28. 09:58


작년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카드에다 직접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2010년 연말의 일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정성을 다해야 했습니다. 이전에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으니 믿을 만한 것은 정성 뿐이었습니다. 사실 그림이라 하기엔 좀 민망한, 그저 작은 사물 하나를 그린 것입니다. 그린 것 중의 하나는 선물 상자였고, 옆에 이런 글을 써 두었습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았던 탐욕을 떨쳐 내어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주는 기쁨을 만끽하며 살아야지."


법정 스님의 글을 읽다가 느낀 바가 있어 쓴 글입니다.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쓰고 그린 카드였습니다. 나에게 나눔은 자연스럽지 않기에 어디에선가 자극을 받을 때에야 잠깐 실천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런 결심이 필요하지만, 알고는 있습니다. 나눔은 받는 이에게뿐만 아니라, 주는 이에게도 기쁨이라는 것을.

주는 기쁨은 삶의 비밀입니다. 주게 되면 움켜쥐고 있을 때에는 몰랐던 기쁨을 알게 되고,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기도 하고, 놀랍게도 주고 나서 더 풍성해지기도 하니까요. 내가 경험한 일 하나가 떠오릅니다. 나는 일년 간의 청년부 회장 활동을 마치고 2002년 1월 1일을 맞았습니다. 청년부의 중심부에서 주변 가장자리로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내내 청년부에서 회계, 서기, 총무, 회장, 리더장 등의 역할을 맡으며 줄곧 임원이나 리더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처음으로 일반 멤버가 된 것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회장, 부회장, 청소반장, 분단장도 아닌 아이들을 '똥걸레'라고 불리며 놀렸던, 그 똥걸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다가 사라진 느낌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때, '아!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로웠던 것인지, 서운했던 것인지 모를 그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은 "사랑 전하기 캠페인"입니다. 사람들도 나처럼 사랑받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여 내가 먼저 사랑을 전하기로 마음 먹은 겁니다.

동기와 선후배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수고한다는 말,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담아 건넸습니다. 특별히 고마운 이에게는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나의 마음을 전해 받는 이들이 기쁨과 감동을 느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나는 분명히 감동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는 기쁨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종종 사랑이 고플 때에는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이 필요하니까요. 힘이 들 때에는 힘들어하고 있는 누군가를 돕고자 노력했습니다. 나는 나에게만 함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지난 해에 그렸던 크리스마스 카드 중에는 램프를 그린 것도 있습니다. 램프 그림 아래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램프처럼 살기
세상을 밝히는 램프처럼
당신에게 온기를 전하는 램프처럼

 


램프처럼 살려는 노력은 나를 돕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극히 나의 특수한 문제처럼 보이는 일도 사실은 누구나 겪는 힘겨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그들을 도우며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나를 도운 것이지요. 내가 항상 이런 노력을 해 왔던 것은 아닙니다. 내가 힘겨울 때, 제 곁의 사람들의 힘겨움을 헤아리며 램프처럼 살기를 시도하곤 했지요.

요컨대,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과 램프처럼 살려는 노력 모두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드는 일인 동시에 나의 삶을 좀 더 잘 경영하는 비결입니다. 공헌과 자기경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일이라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당장 여러분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에너지를 소중한 이에게 선물해 보는 겁니다.

저도 하렵니다. 제 사무실에는 월요일마다 1인기업 멘토링이 열립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네요. 공부하러 오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근처 마트에 가서 과일과 간식을 사야겠습니다. 그리고 꽃 한송이를 사서 테이블 가운데에 두어야겠습니다. 한 분이 메디치에 관한 책을 즐겁게 읽었다는데, 마침 책장에 메디치에 관한 다른 책이 있으니 그에게 선물해야겠습니다.

내일, 나는 주는 기쁨을 만끽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들의 기쁨을 스스로 예정해 보시기를~!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