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실행하기 귀찮아도 직면하기

카잔 2011. 11. 1. 23:18

11월 목표 수립하기. 오늘(11월 1일)자 플래너의 최우선 업무입니다. 반드시 오늘 중에 완료해야 하는 A급 업무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하기로 한 업무(A1)입니다. 하지만 밤 10시가 넘기까지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무들은 대부분 완료했지만, A1 업무는 여태 못해서 내일로 미루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책의 몇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남겨둔 일은 강물의 흐름을 막는 커다란 바위와 같다." 강물이 다시 힘차게 흘러가게 하려면, 바위를 치워야 합니다. 나는 내 인생이 힘찬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려던 나를 일으켰습니다. 새로운 달의 첫날부터 미루기 습관에 지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것도 오늘의 A1 업무를 말이지요.

A1 업무를 미룬 것은 다른 일보다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11월 계획을 세우려면, 10월을 돌아보아야 하고 11월을 내다보아야 합니다. 귀찮은 일입니다. 알고는 있습니다. 어떤 일이 귀찮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것은 현명치 못함을.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가, 라고 물어 "그렇다"고 대답하는 일이라면 실행해야 합니다. 귀찮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달에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주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질문이 어려울수록 대답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내가 가진 것은 오직 이 순간 뿐이니까요. 누구나 오늘을 삽니다. 오늘을 바꾸지 못하면, 삶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실행하기 어려운 일일수록 외면치 말아야 합니다. 미루는 순간, 삶의 에너지와 열정이 바위에 가로막혀 버리니까요.

오늘이 가기 전, 11월 목표를 세우기로 마음 먹고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방 안 가득 불어넣었습니다. 좋아하는 리슬링 와인을 한 잔 준비하여 책상에 앉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맛본 리슬링은 화이트 와인의 대표 품종입니다. 리슬링에 대해 아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많이 압니다.

9기 와우팀원 모집 안내하기, 자기발견 프로그램 <꽃피는 아침> 교육만족도 9.0 이상으로 마치기, 독서카페 오픈하기, 행복한 거북이 초고 완료하기, 『친밀함』『박경철의 자기혁명』『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읽기, 2번의 퍼블릭 강연 진행하기, 리노의 독서 노트 발송하기, 영화 <인타임> <완득이> 관람하기, 창경궁 나들이, 강원도 여행.

목표를 세우고 플래너에 깨끗하게 옮겨 적고서 이 글을 쓰고 나니 90분이 지났습니다. 한 달을 살아갈 에너지를 창조하고 달려갈 푯대를 정할 수 있다면, 90분 정도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제 진행한 워크숍에서의 일입니다. 참가자들은 제가 준비한 워크북을 따라 자기 내면을 탐색하고서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45분이 걸렸습니다. 나는 이렇게 맺었습니다. "여러분, 한 달에 한 번 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 45분 만이라도."  

목표를 실현하는 일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겠다고 나 자신과 신께 다짐했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성적으로 승부하듯, 나도 결과로 승부하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과정을 즐기는 것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아! 다짐까지 했으니, A1 업무를 마친 셈입니다. 리슬링 잔이 비워져 레드와인까지 한 잔 했더니 정신이 몽롱합니다. 하지만 목표대로 실천하겠다는 열정만큼은 또렷해지는 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