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한번쯤 말하고 싶었던 것들

카잔 2011. 12. 3. 09:43

데라야마 슈지의 책


1. 한번쯤 말하고 싶었다. 세상이 책이라고.
삶에 대한 통찰을 지니고 싶거나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책'도' 읽어야 하는 것이지,
책'만' 파서는 아니 될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데라야마 슈지처럼 파격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그의 한국어판 책 제목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느라 인생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면,
책을 내던지는 게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한번쯤 말하고 싶었다.
구체적인 삶의 경험 없이는 내공도 없을 거라고.
내공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은 관념에서나 통하는 짝퉁이라고.
그러니 내공을 쌓고자 한다면 책과 세상을 모두 읽어야 한다고.

2. 한번쯤 말하고 싶었다. 책은 읽는 것이지, 보는 것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자기는 취미로 책을 보는 거라 말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나는 기왕지사 책을 펼치고 나면, 책을 읽어내려고 愛쓴다.
읽는다는 것은 관찰하고 생각하는 행위다. 읽기 = 보기 + 생각하기, 인 게다.

나에게, 사람이나 세상을 읽는다는 말은
객관적인 관찰 위에 생각을 덧입힌다는 뜻이다.
관찰력이 중요하고 사고력이 필수다.
때론 책을 읽는 것보다 사람과 세상을 읽음에서 더 많이 배운다.

한번쯤 말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책을 읽지 않은 현명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책 속의 지혜를 신봉하는 책쟁이들은 이런 사람들의 지적 근원을 모른다.
그들은 세상을 읽고 인간살이를 읽고 자기를 읽는다.

3. 한번쯤은 이말도 하고 싶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고.
제대로 읽어야 할 책이 아니면, 나는 책을 잘 안 읽는다.
부지런히 읽기 위해 노력하지만 책만 읽는 것은 아니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내 인생살이를 읽으려는 노력, 누군가의 삶을 읽으려는 노력은 한다. 
다른 전문가들에 비하면 독서량이 일천하니, 독서전문가라는 말은 민망하다.
어색한 말이지만, '읽기전문가'라면 내게 좀 더 어울리는 호칭이리라.

굼벵이에게도 재주가 있듯, 내겐 '독서 편력'은 없지만 '도서 편력'은 있다.
온/ 오프라인 서점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책을 무진장 사들였으니까.
도서구입비가 2~3년이 지나면 1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나는 읽어가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사람이다.

우리 집에 온 이들은 "이 많은 책을 다 읽었어요?"라고 묻지만
그것은 '도서' 편력가들의 생태를 모르는 이들의 질문이다.
그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순수한 호기심은 멋진 가치니까.
굳이 문제가 있다면 분수를 모르고 사들이는 나의 것이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