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새해 맞이의 준비물

카잔 2011. 12. 31. 12:38


사실 알고 있다. 새해 첫날을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는가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가 나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준다는 것을. 따지고 보면 유별나게 맞이할 것도 없는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들에겐 기다려지는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새해 첫날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의지를 굳게 다지기에도, 무언가를 그만 두기에도 왠지 이 날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 같은 1월 1일!

며칠 전에 시작해도 될 일인데도, 굳이 1월 1일까지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나도 그러고 있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새해 첫 날에 읽으려고 미뤄 두었고, 독서카페 OPEN은 별달리 준비하는 것도 없으면서 1월 1일로 연기했다. 2012년에는 무엇보다 '미루는 습관'과 결별하기로 결심하였는데, 그것은 내 삶에 미루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새 전투복을 받은 군인이 첫 주름 잡기에 애를 쓰듯, 첫길들기는 새해 첫날마다 내가 하는 의식이다. 새해 첫 소비는 신앙 서적을 사려고 벼르고 있다. (신년예배 드리러 걸어가야 하나, 하고 망설이는 이 어리석은 완벽주의자를 보라! 차비도 소비니까.) 새해 첫 만남은 소중한 이와 함께 할 것이고, 새해 첫 글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련다. 허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반짝하다 중간에는 시들해지고 말미에 가서는 흐지부지해지는 내 주특기, 용두사미의 변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다시 새해 첫날을 기대하며 2012년이 나에게 어떤 해로 자리매김할지 기대한다. 무엇보다 완벽주의와 결별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준비만(!) 하느라 시작 못한 일이 너무 많다. 이제 도전하고 시작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경험이 될 테고,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가 성과다.

2011년은 '상실의 아픔과 함께했지만, 삶에 대한 사랑으로 잘 견뎌낸 해'였다. 2012년은 '사랑의 결실을 맺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드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힘차게 살아보련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해 볼련다. 열심이 내게 가져다 줄 희망찬 내일을 기대한다. 희망과 기대,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이의 준비물이다.

내일은 백년학생인 내게 또 다른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서 오시게나. 2012년. 나와 함께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구!
천년만년 사는 게 아니니, 용기를 내어 살고픈 대로 살아보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