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자유를 되찾기 위한 결심

카잔 2012. 7. 21. 13:46


나는 자유였다. 4년 동안 자유롭게 살았다.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쫓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했으니, 나는 행복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나의 인생길을 걷다가 만나는 풍광에 자주 감탄했으니까.


그러다가 자유를 잃어버렸다. 


돌이켜보니, 2011년 1월부터 내 삶의 자유로운 행진이 멈추었다. 그 시기를 전후로 하여, 나의 자기경영 상태가 사뭇 달라졌다. 열정이 사그라들었고 방향을 잃었으며 치열함이 옅어졌다. 뜻밖의 불운(하드디스크 유실사건) 때문이지만, 그 일에 보다 강인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 만난 이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이 있다. 그것은 더 멋진 나를 보이지 못한 욕심과 아쉬움에서 온 것이다. 시시하게 사는 모습을 보이긴 싫었는데 말이다. 내가 대단한 모습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2011년의 내 삶은 시시했다. 


만족할 줄 몰라 끊임없이 욕심을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을 내 청춘에게 사과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뜻한 바대로 살지 못한 일년 하고도 절반의 시간들에게 작별을 고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한껏 자유롭게, 더욱 진솔하게 살아가겠다.


'하고 싶다'는 소원보다 '하겠다'는 결심이, 그 결심이 '살아가는 방식'의 전환으로 이어질 때, 성장하고 변화를 이뤄낸다. 소원은 씨앗일 뿐이다. '결심'이라는 물과 '실천'이라는 햇빛이 곁들여질 때 소원은 세상 밖으로 나와 실현된다.  


내가 말하는 실천이란,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하루는 작은 인생이다. 하루를 바꾸어야 삶이 바뀐다. 일상의 재편 없이는 삶의 변화도 없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나는 이것이 실천의 지상명령이라 생각한다. 작은 것을 실천하다 보면 큰 것들이 찾아든다. 


책임감이 과도한 사람들에게 자유란, 의무를 앞세워 온다. 하고 싶은 일을 해내야 마음의 여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여력도 생겨난다는 말이다. 나도 책임감이 많은 편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은 의무의 숲을 헤쳐나가는 과정이다. 


나는 의무에  성실하겠다. 자유를 되찾기 위하여!


해야만 하는 일의 목록을 작성하여, 어서 착수하여 성실하게 갈무리해야겠다. 빚을 갚고, 게으름을 거두어 와우들을 만나고, 원고를 서둘러 마감일 전에 보내야겠다. 무책임하게 내뱉은 말빚 중에 중한 것들을 실천해가야겠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방해하는 의무와 역할은 거절해야겠다. 내게는 돈도 무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유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 평온이다. 자유와 평온을 헤치는 돈이라면 마다해야겠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하여 얻어내는 것이니까. 


투쟁의 대상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나 자신과의 투쟁이다. 

 

편안하고 싶어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는 자아와의 투쟁! 이 투쟁에서 승리하면 나태와 게으름을 물리쳐내고 성취를 불러들일 수 있다.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해 과도하게 일하는 자아와의 투쟁! 이 투쟁에서 승리하면 피로를 물리쳐내고 여유를 불러들일 수 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 그러면서도 경제적 안정과 성취를 이뤄가는 인생!

해야 하는 일에 성실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도 이루어가는 인생!

내 생의 기쁨을 발견하면서도 다른 이들도 자기 생의 기쁨을 발견하도록 섬기는 인생! 


이것이 내가 꿈꾸는 인생이다. 내 일상 뒤적여 볼 때마다 일상 곳곳에서 저 단어들의 이미지가 통통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쿵, 하고 한걸음을 내딛는다. 어제까지 걷던 길에서 방향을 미세하게 조정한 걸음이다. 그리고 시작한다. 자유를 향한 일상의 변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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