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인터넷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카잔 2012. 8. 1. 15:01


대학생이었던 시절, 나는 자주 도서관에 갔다. 책을 읽으려고 가기도 했지만, 레포트 작성을 위해서도 도서관은 필수 코스였다. 필요한 책을 빌리거나 참고 문헌을 찾아서 해당 페이지를 복사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서는 레포트를 제대로 작성할 수 없었다. 내가 대학을 다녔던 1990년대 중후반에는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메일 계정을 처음 만든 때는 1998년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를 활용하지 않고서 자료를 조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발품과 수고를 팔아야 하는 일이다. 도서관의 서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면 필요한 책을 찾고,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복사실에 가서 줄을 서서 복사를 해야 했으니까. 2012년, 지금은 어떤가? 공부하기에 참으로 편리하다. 검색엔진에다 키워드를 치면, 관련 문헌과 미디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정보 '혁명'이라 부를 만한 획기적인 변화다. 


나는 책을 읽다가 모르는 대목이 나오면 검색엔진에다 묻는 편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니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이 내 공부의 동반자가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늘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30~40분 동안, 목적도 이유도 없이 정보의 바다에 떠다니곤 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만나는 정보들은 내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인터넷이 나의 시간 도둑이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오늘도 당신은 NAVER나 DAUM의 포털 첫 화면에 오른 기사들을 클릭하느라 10~20분은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일조한다면 좋다. 하지만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세상 모든 일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정보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니까. 


인터넷이 모든 사람들에게 교류의 기회와 지적 전문성을 안겨다 주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누군가에게는 정보 혁명을 열어주어 지식을 강화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는가 하면, 누군가에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근원이 된다. 거창한 철학이나 정교한 이론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기술도 세상을 바꾼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세상을 보라. 그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고 계신가?


인터넷은 당신의 삶을 돕는 훌륭한 도구인가?

아니면, 당신의 소중한 순간들을 빼앗아가는 시간도둑인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세상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들>


1. 윌리엄 파워스 [속도에서 깊이로]

철학자인 저자는 말한다. 현대인들은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느라 매우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다고. 그것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깊게 생각하는 능력이다. 


2.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번 책과 문제의식은 같다. 인터넷에서 맥락 없는 정보를 쫓아다니느라 사고력이 약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경영컨설턴트답게 날카로운 분석과 실용적 제안을 담았다.  


3. 최용석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

이제 검색은 강력한 경쟁력의 근원이 되었다. 저자는 '검색은 권력'이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와 함께, 검색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4. 존 바텔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을 '검색'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검색이 왜 강력한 힘인지를 경영학의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의 문제의식을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1번, 2번의 책을 읽으면 좋다. 문제의식에 공감하여 곧장 검색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3번의 책을 읽으시기를. 검색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글을 어떻게 초일류 기업이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4번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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