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인식과 실천의 경계를 넘어서야

카잔 2013. 1. 2. 16:49

 

 

6년 전의 내 글을 읽었습니다. 당시의 나는, 새해 첫날을 맞았고 이제 막 30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얼떨해하고 있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삼십 년을 살고서, 또 다른 십년을 시작하는 즈음의 내게는 의미가 필요했나 봅니다. 서른에 관한 이런저런 노래나 글을 찾아 읽었던 걸 보니 말이죠. 제가 존경하는 분들의 자서전을 찾아 그들의 서른 즈음을 살피기도 했고요.

(보보의 2007년 새해 계획 www.yesmydrea.net/7 참조)

 

그때의 나도 지금처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글의 뒷부분에는 목표와 계획을 잔뜩 세웠더라고요. 그 계획은 내 열정의 온도였고, 내가 가진 에너지의 척도였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척도는 아닙니다. 삶을 가늠하는 척도로는,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 보다 정확할 테니까요. 실천의 중요함을 깨닫고부터는 새해 계획의 규모와 낙관성이 확 줄었습니다.

('새해' 계획 세우지 마라 www.yesmydream.net/1202 참조)

 

열정이 식었거나 에너지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시간의 경계'는 실체가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999년 12월 31일과 2000년 1월 1일 사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세기가 바뀐다는 점에서는 중요했지만, 24시간의 관점에서는 같은 하루일 뿐입니다. 시간의 경계 하나를 넘어섰다고 해서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가 열리지는 않지요.

 

새로운 미래는 '시간의 경계'를 넘어설 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변화와 성장을 창출했을 때 열리는 게 아닐가요? 늘 생각하던 자기 '인식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늘 행동하는 '실천의 경계'를 넘어설 때, 변화하고 성장할 테고요. 새해 결심은 장밋빛 계획이 아니라, 내가 지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정직한 자기 반성 위에 세워져야 하는 까닭입니다.

 

자기경영의 본질은, 스스로 자기 '삶을 비평'을 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가 혹은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자기 스스로에 대해 성찰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자기경영이 이뤄지는 찰나입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자신을 스쳐가는 화두가 중요하고, 그것을 자기 삶으로 끌어들이는 이들이 도약과 성장을 이뤄낼 것입니다.

 

이런 일은 새해 벽두에서만이 아니라,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아니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닐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