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

할 말을 잃은 '런던 브릿지'

카잔 2013. 8. 15. 23:33

 

런던 브릿지, 그레이트 오션로드

 

런던 브릿지를 보았다. 감격스러웠다. 절경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어버렸고 가슴이 뭉클했다. 눈물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자동차에 올라타서 내가 감탄했다고 하자, 와우팀원은 내게 무엇이 그리 감격스러웠냐고 물었다. 이미 잃어버린 말을 되찾을 길은 없었다. 나는 무어라 말은 했지만 횡설수설 했던 것 같다. 할 말을 잃은 까닭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었다.

 

나는 여섯 살 연우에게 물었다. "인생이 뭐니, 연우야?" 인생이요? 몰라요. 그의 대답이었다. 아이에게 인생을 묻거나 자동차의 작동 원리에 대해 물으면, 창의적인 답변을 기대할 순 있겠지만. 깊은 견해를 듣기는 힘들다. 이해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대자연 앞에서 나는 아이였다. 나는 내 감정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 오게 된 경로를 되짚어 보았다. 나는 집을 나섰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서 홍콩으로 갔다. 다시 하늘을 날아 애들레이드로, 다시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도착했다. 천하의 절경을 보기 위한 여정은 꽤나 길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달려온 이는 또 있었다. 수평선 너머의 바다였다.

 

그레이트 로션로드로 밀려드는 파도들

 

저 먼 곳에서부터 출발한 바다는 파도를 치며 오랜 여정을 유영했다. 호주를 향해, 이곳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절벽을 향해 너울너울 파도를 치며 왔다. 긴 항해 끝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발견할 무렵, 바다는 감격했다. 바다도 울컥하여 파고가 높아졌다. 바다는 높은 파고와 드센 파도로 그레으트 오션로드와 함께 절경을 이뤘다. 

 

 

어느 리서치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죽기 전에 보아야 할 관광지 2위에 꼽혔다고 한다. 최고는 언제나 복수인 법. 그랜드캐년, 이과수 폭포, 소금사막 등도 빼어난 절경일 것이다. 지구상 최고의 절경을 다녀갔다는 것은 중요하치 않다. 순간에 머물며 기쁨을 만끽하고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느냐가 중요하다.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앞으로의 삶으로 연결시키면 더욱 좋다. 나는 왜 여행하는가? 누군가에게 자랑할 여행지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좀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서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홀로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누군가에게 자랑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런던 브릿지를 보고 나서, 12사도를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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