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인생에 숨어 있는 감탄사 찾기

카잔 2007. 2. 2. 06:56

"자기가 뚱뚱하다고 불만스러워하는 사람은 늘어난 뱃살에만 안달할 뿐, 자기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시하지도, 감사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허구한 날 청소만 해야 하나?, 라고 투덜거리는 주부는 청소해야 하는 집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기 때문에 감사할 수도 행복을 느낄 수도 없다."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p.81

내가 가진 것들을 헤아려 봅니다. 나의 책들이 모여 있는 집이 있음에 집중해야지, 집이 월세라는 사실에 한숨을 쉬어선 안 됨을 깨닫습니다. 괜찮은 수입에 자족하며 감사해야지, 내 욕망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한탄해서도 안 되겠지요.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불행은 감탄사를 잃어버린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져서일까요? 로버트 풀검은 『내 인생에 숨어 있는 감탄사 찾기』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좋지만, 절판된 책입니다. 좋은 책인데도 절판되느냐고 물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럴 수 있습니다. 1인 기업가들의 바이블이라 부를 만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깊은 지혜를 담은 『상실수업』도 지금은 절판 되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감탄과 놀라움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날마다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는데도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지 못한 채로 습관적으로 심드렁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감탄사를 되찾는 비결이 있을까요? 현자들은 모두 일상과 평범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을 명심하면 되는 게지요. 

문제는, 낯익은 사실을 낯설게 바라보는 눈길을 가지라는 말에는 동의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기가 그리고 실천하더라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 다시 우리의 입술은 다시 불평과 아쉬움의 말들을 내뱉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스스로 되새기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 밖에는.

노력을 지속하는 나만의 방법이 세 가지 있는데, 특별하지는 않지만 실천해 보자는 차원에서 적어 봅니다. 첫째는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은 어떠세요? (갖지 않은) 저것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가진) 이것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제게는 제법 효과 있는 질문입니다. 

둘째는 훌륭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훌륭한 책은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주고 새로운 시각을 지닌 이는 새로운 세계와 만납니다.
위대한 책을 읽고 나면, 그는 책을 읽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하는 행동이 달라지고, 하는 행동이 달라지면 얻는 결과가 달라집니다. 훌륭한 책이 주는 인생의 선순환입니다.

셋째는 시간을 내어 일상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성찰은 일상을 정돈하고, 삶에 방향을 부여하고,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창조합니다.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감탄사 찾기의 다른 말은 곧 의미 찾기입니다. 일상 곳곳에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나는 글을 쓰며 의미를 찾습니다. 글쓰기는 일상을 돌아보는 좋은 도구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려면 먼저 범사를 발견해야 합니다. 이것도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의 대상을 발견해야 감사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그저 스쳐지나갔던 평범한 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시각을 얻기 위해 제가 소개한 것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책을 읽고 성찰하는 것은 어떠한지요? 마음에 드는 것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탄사 찾기의 국가대표급인 어느 선사의 시를 소개하며 이만 마무리합니다.

"오! 놀라운지고~!
내가 장작을 패네.
내가 샘물을 긷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