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포스팅이지요? 일주일이 훌쩍 지났네요. 아산병원으로 검진하러 온 고향 친구와 시간을 보내느라 그리고 제주 와우투어를 떠나오느라 여러 날이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정신없이 지낸 것은 아니고, 혼자만의 시간 없이 일주일이 흘렀다는 말입니다. 26일 밤까지로 와우투어는 끝났지만, 저는 이곳 제주에 남았습니다. 이틀을 더 지내다 가려고요.

 

1.

나 말고도 와우 2명이 더 남긴 했습니다. 자유일정을 보내다가 저녁 식사 때 만나기로 했으니 절반의 자유는 주어진 셈입니다. 며칠을 놀다보니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놀이의 유익입니다. 내일은 글도 쓰고 메일 회신, 설 연휴를 포함한 일정 조율 등의 업무를 해야겠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다시 휴식과 놀이가 그리워지겠지요. 일이 놀이를 더욱 놀이답게 만듭니다.

 

최상의 행복과 지혜는 조화로움에서 탄생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면서도 종종 사람들과의 함께함이 부담스럽습니다. 더불어 사는 시간과 홀로 머무는 시간의 균형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나는 긍정성을 발휘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을 직시하고 싶습니다. 현실에 기반한 긍정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낙관과 현실인식의 조화입니다.

 

2.

이번 제주여행의 핵심은 한라산 겨울산행이었고, 저를 포함한 6명의 와우 모두가 백록담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아주 감동적인 산행인데(빈약한 산행 경험이라 이리 꼽는게 우습지만, 제 생애 가장 감동을 느낀 산행이었죠), 그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려야겠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11시간의 산행을 모두가 무사히 잘 마쳤다고만 적어 둡니다.

 

3.

1월의 독서일지 파일을 열어보니 18일 이후로는 책을 전혀 읽지 못했더군요. 독서여부는 제가 바쁘게 지냈다는 믿을만한 표지입니다. 특히 외부 일정이 많았다는 뜻이고요. 읽고 싶은 책이 많은데, 그만큼 만나야 할 사람과 하고 싶은 많습니다. 즐거운 인생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야 하는 일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 인생은... 생각만 해도 재미없네요.

 

즐거운 인생이라 했지만, 저절로 즐거워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즐거움은 여러 가지 일들을 잘 컨트롤해야 찾아듭니다. 20대 자기경영의 키워드가 정체성 탐구라면(그들은 첫 진로 결정, 자기 재능 확인, 배우자 결정 - 결혼은 30대의 인생사로 많이 넘어갔고요), 30대 자기겨영의 키워드는 우선순위입니다. 사회적 요구와 책임은 늘어나지만 시간은 그대로니까요.

 

제 우선순위를 적어봅니다. <집필 - 와우 - 강연>이고 싶지만, 와우들과의 만남이 생기면 <와우-집필-강연>이 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으니 우선순위가 종종 후자식으로 배열되더라도 자책하거나 뜯어 고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홀로 있을 때에는 나 스스로를 더욱 잘 컨트롤하고 싶긴 합니다.

 

이제 제주 와우투어가 끝났습니다. 나의 일상이 최고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다다르도록 스스로를 잘 경영할 순간이 온 겁니다. 와우 때문에 저의 일상에 지장이 생기거나 비즈니스 영역에서 신뢰를 잃는다면, 제 프로의식이 빈약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이 나의 삶을 일으킵니다. 나는 삶이 좋습니다. 여러 삶 중에서 내 삶을 가장 좋아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