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이름을 바꾸고 사진도 교체하고

카잔 2014. 1. 29. 09:53

 

개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용과 대행사를 조사해 두었고, 가족의 허락을 득하는 일과 이름의 최종 결정이 남았습니다. 가장 난제는 이름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삼십년 넘게 불리던 이름(이희석) 대신 새로운 이름을 선택한다고 하니, 떨리기도 하고 고민도 되더라고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연지원'입니다. 중성적인 느낌이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延支援(연지원). 이끌 연, 지지할 지, 붙잡을 원. 누군가를 '지원하다' 할 때의 그 지원입니다. 자기경영 작가로서 '이끌고 지원하고 돕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염원을 담았습니다. 이것을 자기경영서를 쓸 때의 필명으로 할지, 정식 이름으로 할지 고민 중입니다. 또 다른 후보는 '현운'(외자)입니다. 어질 현, 구름 운 자를 쓰는데 초아 서대원 선생님이 지어 주신 호입니다.

 

그나저나, 갑자기 왠 개명이냐고요? 사실 개명은 제 인생의 해묵은 숙제입니다. 제 본 성이 '이'가가 아니거든요. 어머니가 재혼을 하시며 제 이름과 성이 바뀌었고 법적으로 계부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엔 계부와의 부자 관계에서 벗어났습니다. '친생자부존재관계확인' 재판이라는 법적 절차를 통해 제가 '이'씨 호적에서 말소된 겁니다.

 

굉장히 특이하게도, 이름 뿐만 아니라 성까지 개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근 개명에 관한 법률이 어찌 바뀌었는지는 변호사를 만나서 확인해야 하고요.) 여러가지 비용(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비용)이 들지만, 개명을 결심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이 문제로 가족들께 의논 드릴 테고 곧바로 변호사를 만나볼 생각입니다.

 

연지원, 현운... 그리고 또 다른 대안까지 생각하니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혹 글을 읽으신 분께서 저를 아신다면,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한마디 던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를 모르셔도 괜찮겠군요. 느낌 만이라도 전하셔도 되니까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보내는 마음편지에는 첨부되는 사진도 교체하려 합니다. 제 얼굴이 확연히 드러나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이 가리워진 사진으로 바꾸려고요. 아래는 이번 제주여행에서 건진, 마음에 드는 사진들입니다. (역시 저는 얼굴을 많이 가리거나 희미할수록 조금이나마 멋있어지는 듯 합니다.) 무슨 사진이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