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가족과의 전화 통화로 행복을 느끼다

카잔 2008. 4.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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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야... 도착했냐?"
"집에 다 와 간다. 이제 계단 올라간다." (목소리가 씩씩하다.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통화를 더 하고 싶었지만,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계단을 오를 터이니 서둘러 끊었다.
동생과 함께 베이징으로 3박 4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세 번째 중국여행이었지만, 내 동생에게는 첫번째 해외 여행이었다.
그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군대에 가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추억 중에 하나가 되길 바랐다.
나는 2003년에 입대하였고, 2002년에 38일동안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군대에서 힘이 들 때, 나는 종종 중국에서의 일들을 추억을 되살리려 힘은 얻곤 했다.
힘든 군생활 중에 정우에게도 힘이 되는 것이 있을 게다. 여자친구, 엄마와 아빠, 할머니, 친구들...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이번 중국 여행이 끼어들 수 있다면 좋겠다. 참으로 좋겠다.

정우야, 빡빡한 일정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가며 여행하느라 수고했다.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구나. 사랑한다. 정우야.

*

"삼촌... 석입니다."
"응.. 그래 잘 다녀왔나?"

"네. 방금 정우랑 통화하고 연락드리려던 참인데..."
"그래. 이번에 정우 데리고 다니며 돈도 많이 썼을 텐데 수고 많았다.
이렇게 정우까지 신경 써 주니 고마운 마음이 드네."

"아이고. 삼촌..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지금까지 삼촌이 신경 써 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래 말해 주니 고맙다. 근데, 이번에 푸켓에서 북경으로 바뀌었더라."

"여러 명이 가다 보니 마지막에 와서 일정과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푸켓은 휴양지잖아. 그런 점에서 정우한테는 북경이 낫다. 중국 유적지에서 역사도 배우고 말이다."

몇 마디를 더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삼촌의 마지막 말은...
"자주 통화하자"였다. "네..." 라고 끊으면서도 늘 자주 연락드리지 못한 미안함이 온 몸을 감싼다.
사랑합니다. 삼촌. 앞으로 더욱 듬직한 큰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정우에게만큼은 형 노릇 참 잘하고 싶습니다!


*

숙모와도, 할머니와도 통화를 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가족은 그렇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에게서 나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들로 인해 누군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시도할 용기를 얻게 된다.

두어 달 전에 사 줬던 삼국지 전집을 모두 읽었다는 정우의 말이 떠오른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책 몇 권을 사서 보내야겠다. 편지 한 장 담아야겠다.
고맙다는 편지, 형을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한 줄 써 넣어야겠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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