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은 한 번 연주되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다시는 그것을 되찾을 수 없다."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즈 연주의 즉흥성 때문이다. 재즈 악보는 테마와 솔로 애드립의 연주 순서 그리고 코드 몇 개만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정작 관심을 갖는 솔로 프레이징도 악보 상으로는 줄이 길게 그어져 있을 뿐이다. 재즈 뮤지션들은 머릿 속에 떠오르는 대로 연주한다. 서두의 인용문은 에릭 돌피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던진 말이다.

 

에릭 돌피는 프리 재즈의 거장으로 불린다. 프리 재즈는 입문자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장르다. 재즈의 형식을 파괴하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장르가 프리재즈다. 그렇잖아도 자유로운 재즈인데, 알듯 말듯한 형식마저 파괴했으니 낯설 수 밖에! 나도 프리재즈에 심취해 보진 못했다. 굳이 프리재즈까지 들어보지 않더라도 재즈의 자유분방함을 누릴 수 있기도 하거니와 전통을 파괴한 완전한 무형식의 자유보다 나는 규율과 자율의 균형을 추구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에릭 돌피는 완전한 무형식을 추구한 연주자가 아니었음에도 내겐 난해하다.

 

 

나는 아무래도 하드 밥 쪽이다. 콜트레인이 프리재즈에 빠져들기 이전의 하드밥 명곡들과 캐논볼 애덜리의 곡들을 사랑한다. 스탄 게츠의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에는 재즈 입문자들과 낭만적인 감상자들을 매혹시키시게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캐논볼 애덜리는 경쾌한 곡을 많이 연주했다. 오늘 같이 기분 좋은 밤에 듣기에 제격인 곡들! 두 개의 명랑한 음반을 소개한다. 본 포스팅은 이 음반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다.

 

<Things Are Getting Better>(5:45초부터 들어보시라)과 <Cannonball's Bossa Nova>는 캐논볼다운 경쾌한 음반이다. 애덜리의 연주 중에는 재즈 입문자에게 권하기에 좋은 곡도 많다. 빌 에반스의 <Walts for Debby>를 애덜리가 연주한 곡이 입문자에게 권할 만하다. <Walts for Debby>는 재즈사의 명곡 중의 명곡이라 수없이 변주되는 곡 중 하나다.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