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롤러코스트 같았던 하루

카잔 2016. 3. 30. 09:51

07:20

모처럼 만에 7시 이후에 깨서 기분이 좋음. (며칠 동안 너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고민이었기에.) 일어나자마자 5분 22초 짜리 음악을 틀고 모닝 리추얼 수행. 자연스러운 몰입과 기분 좋은 만족감! 1분 남짓의 독서도 정신에 자양분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매일 놀라움. 

 

08:40

학습조직 워크숍 교재 개발에 몰입함. 다니엘 핑크의 『드라이브』 일부를 읽고 슬라이드 한 장을 만듦. 시간을 보니 훌쩍 한 시간이 지났음. "시간과 장소 심지어 자아에 대한 감각까지 녹아버린다"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설명을 한 시간 동안 느낀 아침.

 

09:45

잠시 아침 시간을 돌아봄. 캐논볼 애덜리의 음악을 들으며 위의 기록을 했음.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출발할 시간을 계획함. 이것 하는 데에도 10분이 지남. 오전 11시, 강남 약속에 맞추려면 서둘러야겠음. 오전에 모듈 개발 하나를 끝내자는 계획에 집중하다 보니, 아침 식사를 걸렀다는 사실을 이제야 발견! 5일 연속으로 실천해 오던 "1일 3식 3과일" 자기경영 원칙을 놓침.

 

10:55

버스를 기다리며 주간과업스케줄을 확인함. 위임할 업무와 오늘의 필수과업을 책임하다가 문득 내가 폭풍 과업의 날들을 간간히 즐기고 있다고 느낌. 압박감이 상당하지만 24시간 중 짧게 짧게 희열을 맛봄. 폭풍의 눈 속에 고요하게 거할 줄 알아야 폭풍에 휩쓸리지 않는다, 라고 생각함. 할 수 있는 능력보다 해야 하는 일이 어려우면 불안하고, 쉬우면 지루해진다, 능력과 과업의 적절한 균형이 몰입을 창조한다고 느낌.

 

13:10

한가람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22인의 작업실>을 관람 중. 오후 미팅이 문정동이라 동선이 좋았고,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의 능률을 높일 것 같다는 판단에 바쁜 일정을 쪼갰는데, 참 좋은 선택이라고 느낌. 흔히들 말하는 '힐링의 시간'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함. 1시간 30~40분의 짧은 관람이었지만, 잠시 일상을 잊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듦.

 

15:45

녹두전이 곁들여진 식사에 막거리를 곁들인 조합은 멋졌는데, 한 잔이 아닌 두 잔을 마신 것을 후회함. 일을 하기 위해 카페에 앉았지만, 졸립고 나른해져서 업무에 몰입하지 못함. 머리도 띵.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임시 처방으로도 노곤함이 사라지지 않아 생각 없이 두 잔을 받아 마신 2시간 전의 일을 아쉬워함.

 

19:11

양평 집주인님으로부터 전화 옴. 매우 오랜만의 전화통화. (족히 3년은 지난 듯.) 보일러실에서 물이 샌다고 함. 결국 양평에 다녀오게 됐음. 내일 오전에는 강의가 있고, 워크숍 교재 개발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 5~6시간의 덩어리 시간을 써야 하는 상황 앞에서 잠시 멍해짐. 관자놀이를 콕콕 찌르는 통증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정신 차림. '자, 괜찮아. 때때로 일은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다가오는 법이야.' 허허, 헛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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