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멈춰라 그리고 생각하라

카잔 2016. 12. 17. 11:16


1.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독립선언문들이 올라왔다. 독립(讀立)이란다! 읽고 선다, 라고 생각하니 독서를 통한 성장과 삶의 변혁을 꿈꾸는 이들이 좋아하는 말놀이겠구나 싶었다. 교보문고에서는 "독서 실천의 뜻을 세우다"라고 단어 뜻의 외연을 조금 더 확장했다. 수많은 선언에 나도 한 줄 보탰다. 과연 2017년은 책 52권을 읽는 해가 될 수 있을까? 

"2017년에는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겠다.
사유하고 실천하는 독서!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서평!"



2.

『그리스인 조르바』는 내게 하나의 경이다. 내 삶도 하나의 경이가 되기를 꿈꾸게 하는 소설이다. 이 책으로 여러 번 수업을 진행했는데, 오늘 또 한 번의 수업을 하게 된다. 설렌다. 나는 열린책들 번역본만 해도 두 권을 가지고 있다. 더 오래된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이 책과의 첫 만남에 관한 짧은 기록이 적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무덤을 바라보며 첫 장을 열다. - 2010. 8. 12" 대작가의 묘와 그 앞에 선 서른세 살의 청년이 눈 앞에 그려진다. 그 날들이 그립다. 더 젊은 그 때의 내가 부럽다. 그립고 부러울수록 잘 살아야지. 그럴 때마다 카잔차키스를 읽어야지.


3.

2016년이 열흘 남짓 남았다. 내게 연말이란, (12월 20일까지는) '올해의 10대 뉴스'를 작성하고 (21일부터는) 매일 뉴스 하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즌이 왔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작성하고 블로그에 올리든지, 출력을 해야겠다. (성찰이나 일기를 쓸 때마다 과거의 기록이 날아간 게 아쉽다, 그래서 안 썼던 날도 있고.) 지젝의 이 책을 볼 때마다 사유의 힘 그리고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이랄 수 있는 '잠시 멈춤'의 중요성을 느낀다. 시국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연말임을 잊지 말자. 스스로에게 명령한다. 너! 멈추어라 그리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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