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두 손 안에 붙잡아 두었는데
속절없이 빠져나간 한 줌의 모래
새해 계획, 다시 수립할 필요 없이
뚝딱 복사(Ctrl+V)하는 언짢은 놀이
모임
만나면 정교해지는 기하학적 필연이거나
만나도 허전한 우연을 쫓는 기이함이거나
은인
막차가 떠났나, 새벽녘 을지로의 물음을
하나 둘 챙겨 올리는 진짜 막차의 휴머니즘
나이
한 주 한 주 꾸준하더니 시나브로 550회
<무한도전>을 보던 이의 탄식, 언제 이렇게…
꿈, 빈둥거리고 기웃거리다 꺼뜨렸던
12월이면 밝아지는 마음속 불빛
희망
우리의 열망이 곧 우리의 가능성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에 주억거리는, 회의를 머금은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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