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참으며 3월을 지냈다. 4월 2일 어머니 기일이 되면 엄마 묘 앞에서 한 번 실컷 웃자고 생각하면서 나를 달랬다. 4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 그 '한 번의 실컷'을 감행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 벌어진 일들을 직면하지 못하고 있다.

 

내게 필요하다 싶어 집어든 책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삶의 고통에 직면하라!" 조언을 좇고 싶은데도 견뎌낼 여력이 없다. 가슴이 미어져 책을 내려놓고 만다. 얼른 다시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렇다고 마냥 세월을 보낼 수도 없다. 


나에게는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픈 마음을 보다듬고 그녀를 축복하고 내 시선을 앞으로의 날들로 돌리는 리추얼의 시간이 절실하다. 매주 시도하지만 번번이 포기한다. 아직은 너무 아프다. 매주 기대를 품는다. '이번 주말엔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움과 담대함을 양손에 하나씩 움켜잡고 내 마음의 방을 두드려 봐야겠다. '상실의 방'이라 부르는 그 공간에는 슬픔, 아픔, 회한, 고통 그리고 한 움큼의 희망이 들어차 있다. 용기를 내어 본다. '똑똑. 나는 준비됐어. 마음아, 너는 어떠니?'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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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