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하룻밤 숙면에도 감사해요

카잔 2018. 10. 26. 22:55

어젯밤엔 무려 7시간을 잤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2시간 넘게 잤던 날이 딱 하루 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아니, 7월 23일 이후로 이렇게 많이(7시간을 말함입니다) 잔 적이 처음입니다. 잠을 제대로 잔다는 것! 참 좋은 일이더군요. 눈이 개운했고 몸이 가벼웠습니다. 푸석했던 피부도 나아졌고요. 무엇보다 하루를 살 만큼의 신체적 에너지가 채워졌음을, 오늘을 보내는 동안 줄곧 몸으로 느꼈습니다. 


기뻤습니다. 마음이 회복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여전히 슬픔과 원통함이 남아 있으니까요. 숙면은 어젯밤에 먹었던 감기 약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자연스레 잠들었거든요. 무엇 덕분인지 몰라도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저는 긴 잠을 잤고 덕분에 하루를 잘 살았으니 그걸로도 고맙고 만족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좋은 숙면으로 어젯밤의 일로만 치부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어떻게 하면 오늘밤에도 단잠을 잘 수 있을까요?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3개월 내내 느껴왔습니다만 오늘은 또 다시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싶어진 날이었습니다. 운동을 했고, 세 끼를 건강하게 먹었고, 잠깐의 명상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하루를 감사함으로 돌아볼 생각입니다. 내일부터는 숙면에 관한 책도 읽을 테고요. (데이비드 랜들, 『잠의 사생활』입니다.)


몇 주 전부터 이 블로그를 가꾸고 싶어졌습니다. 지인들은 네이버 블로그를 해야 한다, SNS가 대세다, 브런치에 글을 쓰셔라 등의 말들을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저는 다시 이곳에서 마음을 담고 있네요. 예전만큼 블로그 운영에 열심을 내고 싶지만 출발은 가볍고 산뜻하게 하는 게 좋겠지요. 자주 진솔한 글들을 끼적이고, 댓글마다 정성스럽게 화답하기! 이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시작하려 합니다.


계획을 내비친 김에 원대한 포부도 적어 봅니다. 수 개월 동안의 마음앓이에서 벗어나 명랑한 도전을 해보고도 싶거든요. 다시 열심히 책을 읽고(오늘은 미치도록 읽고 싶은 열 권의 책을 선정했죠), 와우 12기도 출범하려고요(11월 초에는 공지할 생각입니다).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강연도 자주 해 볼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조만간 다음 책 집필에 돌입하여 신바람 나게 글을 쓰고 싶네요. 설레는 계획들입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가을밤... 버스커버스커의 <가을밤>을 듣습니다. 숙면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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