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가 좋았다. 그와 같은 반이어서 좋았고 그의 웃는 모습이 좋았다. 시험 기간이면 나는 그가 다니는 독서실에 함께 다니기 위해 버스를 타고 그 사람 동네까지 갔다. 그 사람 집에 가서 부모님도 뵈었다. 아직도 두 분의 얼굴이 기억 난다. 7월의 어느 날, 이메일 한통이 날아왔다. 강연이 감동적이었다며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발신인 이름도 없는 메일이었지만 나는 메일을 다 읽은 순간 그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핸드폰을 들고 메일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눌렀다.
"야... 조세현!"
나는 기쁨과 흥분에 취한 목소리로 그 사람 이름을 불렀다. 맞다. 조세현이 맞다. 삶을 살면서 나는 두 명의 남자를 사랑했다. (이렇게 말하니 꼭 동성연애자 같네.) 다행히도 보다 많은 여인을 사랑해 오고 있다. ^^ 첫 번째 남자가 바로 조세현이다. 으악! 나는 분명 그를 무진장 좋아했다. 오해 마시라. 두 명의 남자와 제대로 포옹 한 번 한 적도 없으니 동성연애자는 아니다. ^^ 그런데, 오늘은 만나면 꼬옥 안아 보고 싶다. 정말 반가운 만남이다.
아 그래. 내가 마음이 쿵쾅거려 오늘 만난다는 얘기도 아직 못했구나. 놀랍게도 대구 오성중학교를 졸업한 우리는 지금 둘 다 서울에 산다. 강남과 강동에 사니 멀지 않은 거리다. 조만간 만나기로 했고, 그 첫 만남이 오늘 저녁이다. 한 시간 남짓 후면 만나게 될 게다. 아... 떨린다.
하하~ ^^ 사진기를 들고 가서 이 기념비적인 만남을 카메라에 담아야지. ^^ 그런데 문득, 돌아가신 배수경 선생님이 떠오른다. 함께 배수경 선생님께 수업을 듣기도 했던 지라 선생님이 떠오른게다. 아... 아... 아! 선생님... 선생님도 함께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 아픈 일이다.
이내 마음을 달래고 세현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조금 일찍 나선다. 좋은 음식점을 예약하고 한 권의 책을 사서 선물해야지. 어떤 책이 좋을까? 일찍 나가서 서점을 둘어봐야겠다. ^^
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랜 기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러.
반갑다, 친구야... 하고 인사하며 꼬옥 한 번 포옹 하려구요.
그리고 악수하며 재회로 인한 기쁨의 식사를 즐기려구요.
강사가 된 게 감사한 날입니다.
이로 인해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야호!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