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기쁨을 증폭시키기 위한 2가지 질문

카잔 2008. 10. 23. 10:01

"어린아이는 의욕을 가지면서도 그 이유를 모른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박학다식한 학교 선생도, 가정교사도 모두 의견이 같다. 그러나 어른도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지상을 헤매고 다니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진정한 목적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비스킷이나 과자, 자작나무 회초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아무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불을 보는 것보다 더 명백한데도 말이다."

-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미각을 상실하여 좋아하는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한 채 씹는 것과 같다. 현재 자신이 세운 모든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했는데도 기대했던 정서적 만족을 느끼지 못했던 순간이 많은 것이다.

깊은 행복감은 '어떤 목표의 성취'가 아닌 '진정 원했던 목표의 성취'에서 온다. 나는 행복감의 깊이를 더하는 비결 2가지를 첫 책의 출간을 통해서 발견했다.
- 정말 원하는 일인가?
-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1. 정말 원하는 일인가?

내 책 보다 수 개월 먼저 아는 선배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에게 물었다. "형, 서점에 책이 진열되는 기분이 어때요?" 형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지고 눈이 커지며 흥분하는 일은 없었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담담하게 "그냥 그래. 생각보다 기쁘지가 않아." 라고 말했다. 왜요, 라는 나의 질문에 형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이 아니었거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큰 일이라 생각하여 축하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으시리라.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해야 기쁨이 커진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 없더라도 내면에서 만족하는 그 기쁨이란 달콤한 것이다.

2.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비결은 몰입을 더하는 것이다. 어쩌면 결과의 성공보다 과정에서의 몰입이 더 큰 행복을 안겨다주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 스스로가 언제 행복해지는지 실험 중이다. 이것은 팽생 진행되는 실험이다. 최근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 몰입은 분명 행복감과 기쁨을 배가시킨다.
프로야구를 플레이오프를 보기 위해 나는 하루 종일 준비한다. 야구를 시청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미리 끝마쳐 두고 스포츠 신문을 사서 관련 기사를 탐독한다. 경기 시작 10~20분 전에는 TV를 켜고 선수들의 긴장감을 함께 즐긴다. 이렇게 프로야구에 몰입한다. 경기를 보며 나는 무한 행복해한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날의 일이다. 같은 비중의 경기였다. 물론 상대팀도 같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메일 하나를 보내기 위해 TV를 켜 둔 채로 노트북에 잠깐 한 눈을 팔아야 했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면서 흥미도가 떨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 그 요상한 감정 변화를 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난 그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이 일, 저 일에 한 눈을 팔며 집중하지 못하면 원하던 결과도 얻지 못하고, 기대했던 만족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지만, 나는 차선보다는 최선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이 일, 저 일을 제쳐두고 몰입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핸드폰을 꺼 두고, 프로야구를 위해 일정을 빼 둔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경우라도 한 가지에 집중하려 애쓴다. 효율성보다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진정한 목적이란 뭘까? 공헌하는 삶, 기쁨과 행복을 위한 삶, 자아실현의 삶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행복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오늘 나의 두 가지 질문을 고민해 보시길.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원하는 일인가? (여기서의 일은 직업적 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그 일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했는가?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