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새 집을 하나 지었다.
어떤 살림살이를 들일까, 와이프랑 함께 고민할 있으면 좋으련만...
나에겐 아직 와이프가 없다.
그래서, 일단 덩그러니 집만 지어 놓았다.
2004년 4월까지는 자주 이 집에 오지는 못할 것이다.
그 때까지 나의 집은 수도방위사령부이기 때문이다.
휴가 때마다 이 집에 와서 쉼과 여유를 누려야겠다.
나만의 세상 아닌가!
누군가 와서 내가 사는 모습을 예쁘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물건은 저기에 두는 건 어때요?"
라고 충고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때론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격려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혹여나 여기서 맺은 온라인의 인연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진다면
좋은 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4년 4월까지 이 집은 누가 지켜주지?
그나마 다행이다. 누가 가져갈 것도 하나 없으니...
2004년 5월(나의 전역일^^)부터 사람내음이 물씬 풍겨나는 정겨운 집이 될 이 곳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세요~
- 2004. 8. 15 쓰다
몇 시간 끄적거려 만든 네이버 블로그를 뒤로 한 채,
나는 부대로 복귀해야만 했다. 아직 군인이었기에...
꽤 아쉬웠나 보다. [이 집 떠나기 싫다]라는 글을 쓴 걸 보니...
제목 : 이집 떠나기 싫다.
하...
말로만 듣던 블로그...
오늘 나의 블로그를 만들고
이웃님들의 블로그 이리 저리 둘러보고
그저 손가는대로 끄적거려보고
인터넷 서핑하다 좋은 자료 스크랩해보고
군인인 내가 이미 전역을 했나, 하고 착각도 해 보고
어제 구입한 책들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오늘 저녁에는 다시 부대에 있게 될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아! 전역하면 이 집을 만들걸...
자꾸만 또 다시 두달간 비우게 될 이 집이 마음에 걸린다.
법정 스님이 애지중지하던 난 때문에 노심초사하듯
상병 군인이 새로 장만해 둔 집 때문에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이렇게 걱정거리를 하나 더 끌어안는 것일까?
아닌 것 같다.
편안한 무소유의 마음으로 소유하면 되는 거 아닌가!
잠시 내게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오늘 끌어다 모인 세간살이(독서노트, 실용정보 등) 역시
오늘 하루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에 만족해야지.
이 모든 세간살이 태풍에 다 휩쓸려가도
지금 이 순간 작은 끄적임이 행복하니까.
왜 자꾸만 부대복귀가 태풍처럼 느껴지지?
그 곳 역시 2004년 4월까지 내 집인걸...
이렇게 네이버 블로그 떠나기를를 아쉬워했지만,
나는 두 달 후에 네이버 블로그와 이별했다.
싸이월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겨우 두 달 있을 줄도 모르고
저렇게 아쉬워하다니...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가니 이런 글이 있었다.
하하...
두 달 만에 이사하게 될 집에서 저렇게 아쉬워하고 있었다니~
인생을 살면서 집착해야 할 것들은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닐까?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니 집착해선 안 되고,
모든 물건은 내게 잠시 맡겨진 것이니 집착해선 안 되니까.
싸이월드로 세간살이 옮기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즐겁네 그려...
- 2004. 10. 10 싸이 미니홈피에서 쓰다
네이버에서 싸이월드로 이사를 결심했다는 내용의 글도 있네.
제목 : 그래 결심했어! 이사하자..
네이버와 싸이월드라는 두 곳에 살림을 차렸다가 결심하다.
싸이월드로 살림을 통합하기로.
살림 더 많아지기 전에 해야지.
서로 장단점이 있기에
두 군데 쓴다는 사람도 있다지만,
정신사나울 것 같아 그냥 단순히 결심했다.
1분 정도 심사숙고했으니 됐다! (^^)
그래서, 지금 이사 진행중이다.
지난 외박 때 잠깐 꾸민 살림이니 그리 힘들지 않겠지.
버릴 것 버리고... 쓸만한 것들만 가져와야지.
에너지 생기겠구만.
나카타니 아키히로 선생이 버리는 것은
즐겁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이 했으니까.
그리고, 세월이 지나 지금은 2007년 1월이 되었다.
지난 해 12월부터 후배 녀석이 이렇게 말해왔다.
"형, 형도 블로그 하나 해야 하지 않어?
형 강의도 하니까 자료도 올리고 그러면 좋잖우."
그렇잖아도 강연이 끝나면 참가자들이
홈피 주소를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진 요즘이다.
그래도 뭔가 어려워 보여서..
"야, 그거 복잡하고 어렵지 않아?"
"아냐, 생각보다 쉬워. 내가 도와줄께."
나의 새로운 블로그 만들기는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그 때부터 테터툴즈 -> 다음 블로그 -> 티스토리 를 겪어왔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지만, 그 놈의 안내를 받아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 이 곳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곳에나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곳 티스토리도 그 녀석 추천으로 결정한 것이다.
DAUM 블로그를 그냥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DAUM이 밀고 있는 2세대 블로그라 하니 신중하게 결정했다.
이번엔 한 2분은 생각했던 것 같다.
제발 티스토리가 번영하고 발전하여
블로그의 최강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 그 때 티스토리가 아니라, 그것 했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아... 티스토리의 번영 기원이
다분히 나의 이기심이구나...
최근 읽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한 소절이 꼭 맞다.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술집 또는
빵집 주인의 이타심 덕택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인 것이다."
어쨌거나, 티스토리여~ 번영하라!
나의 블로그 히스토리가 더 이상 복잡해지지 않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