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죽음도 삶의 과정이다

카잔 2008. 12. 16. 11:20


고 박광정 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15일) 탤런트 박광정 씨가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올해 3월, 자신의 병을 알게 된 후에도 투병 생활과 연기를 함께 해 왔던 분이다.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다는 폐암. 삶을 향한 그의 열정도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2008년, 모두가 아는 참 많은 유명인들이 세상을 떠났다.
안재환, 최진실, 박광정, 임성훈(터틀맨), 먼데이키즈의 김민수, 탤런트 이언.
자의든, 타이든 슬픈 일이고, 어떤 이의 죽음은 누군가에게 충격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도 젊은 나이게 세상을 떠난 분들이 계시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등학교 친구, 군대에서 자살한 대학 동기, 
20대 후반이었던 회사 동료, 건강했던 30대 중반의 교회 선배,
30대 후반의 우리 어머니, 40대 초반이셨던 나의 은사님.

*

최근에는 알고 지내던 지인의 아버님이 암에 걸리셨다.
발견이 늦은 편이라 길어야 3년이라고 했단다.
그는 아버지가 오래 오래 80세까지 살 것이라고,
절대 죽지 않는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한다.
가족들은 자신을 철없는 행동이라고 나무라거나 안타까워한다고 했다.
맞다. 그는 가장 지혜로운 행동을 선택하지 못했다.

이제 아버지에게는 죽음이 그의 삶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회피하고 부정하면, 아버지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다.
시한부 환자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부정, 분노, 타협, 절망의 단계를 거쳐 수용하게 된다. 
그들 앞에서 '죽음'에 대해 쉬쉬 하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큰 고통일 수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아버지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힘껏 도우라고.
아버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죽음'이니 그것을 외면치 말라고.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아버지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남은 날들 동안에 삶의 모든 사람, 사물들과 아름답게 이별하실 수 있도록 도우라고.
이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더 오랜 삶을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라고.
투병 생활을 잘 하실 수 있도록 힘껏 격려해 드리라고.

지혜로운 그는 나의 이 공허한 말들도 잘 받아들여 주었다.
눈물을 흘리며 그는 내가 얘기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듯 했다.
전심으로 그의 슬픔을 느낀 나의 진심이 전해졌나 보다. 다행이다.

*

언젠가 나 역시도 모든 것들과 이별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이라는 말보다 슬픈 말을 나는 많이 알지 못한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 과정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로 떠날 수 있다면...

죽음, 이것은 두렵고 회피하고 싶은 주제인 동시에
삶에 대한 많은 배움을 주는 주제인가 보다.
다음의 말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올해였다.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게 되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
많은 시작의 순간에 있었다면 그것들이 끝나는 순간에도 있게 될 것이다."

*

[거듭] 고 박광정 님의 명복을 빕니다.


박광정 님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폐암에 대한 건강 정보 하나를 읽어 보시는 것은 어떠신지?
http://cafe.daum.net/fengyezhang/GPqY/67?docid=160SO|GPqY|67|20080423085958&q=%B9%DA%B1%A4%C1%A4%BB%E7%B8%C1&srchid=CCB160SO|GPqY|67|20080423085958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