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카잔 2011. 8. 19. 17:37


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Ver. 2002 3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MBA,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노래, 자연

Ver. 2006 10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Ver. 2008 11

행복, 음악, 책, 성령 충만,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인정

Ver. 2010 10

행복, 음악, 책,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목욕, 프로야구

Ver. 2011 8

자유, 여행, 책, 글쓰기, 지식, 재즈,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와우수업


좋아하는 단어를 올해(2010) 다시 업그레이드를 했다. 두 가지 점에서 바뀌었다. 1) 추구하고 싶은 단어를 빼고 그저 나를 즐겁게 하는 단어를 추가했다. 그래서 성령 충만을 빼고 목욕이 들어갔다. 그럴 듯한 이유 같지만, 사실 성령 충만이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은 영적 침체 때문일 것이다. 2) 너무 오랫동안 좋아해서 미처 내가 좋아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단어 하나를 추가했다. 18년 전부터 좋아해 왔던 프로야구가 들어간 까닭이다. 목록에서 '인정'이 빠진 것은 누군가로부터 칭찬 받는 것보다 점점 나 스스로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2010)

올해(2011)는 또 다시 대폭 수정했다. 단어들과 연관된 활동을 하기만 하면, 바로 기쁨과 만족감이 몰려드는 목록으로만 구성했다. 자유, 여행, 독서, 지식(인), 음악,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연인, 와우수업. 보기만 해도 즐겁다. 추구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내 삶에 들어와 있거나 들어오고 있는 단어들이다. 예전목록에서 빠진 단어는 행복과 건강이다. 행복은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단어이기에 뺐다. 좀 더 나다운 단어, 자유로 대체했다. 자유도 누구나 추구한다고? 그렇게 따져들지 마시길. 사실, 자유가 주어지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나 추구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 건강도 뺐다. 예전 목록과 지금의 목록 중 무엇이 나를 더 잘 설명하는가? 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나는 매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2011)

자유

나는 자유시간을 사랑하고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도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시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멍해지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이들을 말함이다.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발견했더라도 화해하지 못하여 오직 시간과 함께 노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 그것은 오직 자신과 함께 시간을 신바람나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어른스러움을 갖춘 이들이 누리는 삶의 기쁨이다. 이것을 능가하는 기쁨은 아마도 사랑 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종 사랑이 고통과 슬픔을 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유가 주는 행복의 가치는 절대 사랑에 못지 않다. 오늘은 모처럼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자유가 가득한 날이기에.

여행

우즈베키스탄, 중국(계림, 북경, 상해, 백두산, 항주, 서안 등), 팔라우, 일본, 사이판
몽골, 베트남(호치민, 무이네, 냐짱, 하노이), 뉴질랜드 남섬, 브라질, 페루, 인도네시아
캐나다, 태국,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그리스, 터키
2011년까지 21개국, 21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긴 여행은 54일 유럽 배낭여행, 36일 중국 배낭여행이었고, 가장 짧은 여행은 3박 4일 태국 패키지 여행이었다. 나는 한 곳의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편이다. 어떤 여행지에 '다녀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나의 두 발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낯선 풍광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으로 인해 성장하게 될 나 자신을 기대하며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까닭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를 만나기 위함이다. 이런 만남을 통해 떠나기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이런 여행을 위해서는 여유를 누리며 사색하며 여행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넉넉한 일정으로 여유롭게 산천을 여행하는 편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모두 삶에 대해 사색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이다. 성장을 위해 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나는 개인주의적 여행자다. 물론, 누군가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고,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 한 웅큼을 얻는 것 역시 여행의 유익이다.

처음 가는 곳일지라도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곳으로 나를 이끈 이유가 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되 꽉 짜인 계획표는 없다. 그저 발길 가는 곳으로 몸을 맡긴다. 나의 직관과 방향 감각을 믿고 전진한다. 길을 잘못 접어들지라도 돌아올 수 있는 나의 넉넉한 체력을 믿는다. 그렇게 겁도 없이 낯선 곳으로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 나는 종종 겁을 이겨내고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즐겼다. 2001년도에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상황에서 홀로 밀양의 호박소로 향할 때에도, 2008년도에 다산초당에 가는 오솔길에서 문득 홀로 산에 오를 때에도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낯선 곳으로 발을 옮겼다. 나에게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나 보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분명 내가 매우 좋아하는 단어다.



나는 평생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단순히 문자를 읽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해는 시간 그리고 경험과 함께 온다. 나는 학습(學習) 애호가다. '배운' 것을 '익히기'를 즐긴다는 의미다. 많은 독서가들이 학(學)에서 그치곤 하지만, 나는 '습(習)'에 중점을 두기에 나의 책읽기는 '달팽이 독서'다. 나는 읽은 만큼 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할 다른 이유는 더 많은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나는 신비로운 기운에 잠긴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듯한 느낌이 들면서 적당한 물과 햇빛을 받은 꽃나무처럼 내가 싱싱해진다.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책에서 실천적으로 책을 읽으라고 강조했지만, 그것은 나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 자체에 빠져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의미와 배움을 찾는 사람이다.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도, 배움을 얻는 수단에서도 내게 최고의 선생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인생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질 때, 나는 흥분한다. 책 자체로서도 좋고, 책이 인생과 사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역할을 해 주는 것도 좋다. 그래서 종종 깊지 않은 책에는 분노하기도 한다. 그것은 책이 아니라, 상업을 목적으로 한 물건이니까.

글쓰기

나는 2011년부터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나를 '작가지망생'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도 나의 블로그 뿐이다. 나는 자기경영전문가 혹은 기업교육 강사로 소개될 때가 더욱 많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강연을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다. 쓴 글이 얼마나 양질인가, 라고 물으면 작가라 하기엔 이르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어느 글쓰기 선생의 말이다. 작가라 부르자고 생각한 것은 이 말을 실천하려는 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희석 작가.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작가로서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니 아마도 나의 블로그에서만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인정과 평가보다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내 삶의 실제 구성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진작부터 포함되었어야 했다. 천 개에 달하는 블로그의 포스팅과 출간된 책과 (아쉽게 날아갔지만) 아홉 권에 달하는 책의 원고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나는 많은 시간을 썼다. 그 시간은 대부분 나다워지는 순간이었고 기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지식인

20대 초반부터 지식인들을 동경하고 존경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인이란, 사르트르가 정의한 지식인이다. 그는 지식전문가와 지식인을 구분했다. 사르트르가 말한 '지식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김수영 시인의 말처럼 "지구의 고민과 문제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여 고뇌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강준만, 신영복, 홍세화,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과 같은 인물들.

이들은 내게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삶이 정의와 가깝기를 희망했다. 대학시절, 자주 월간지 <인물과 사상>을 읽었다. 아름다운 정의가 넘치기를 희망하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격했던 시절이다. 나의 삶도 세상이 보다 아름다운 곳이 되는 데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던 열정적 순수함을 간직했던 날들. 물론 지금도
나는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조금씩 갖고 있다. 빈곤의 문제로 관심이 흐르고, 신자유주의의 활개에 화가 난다. 오늘 오전에도 책장을 정리하다 빈곤을 다룬 책을 책상 위에다 옮겨 두었다. 다만, 세상의 변혁에 참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호기심 때문이긴 하지만.

'지식인'이라는 말에 비하여 '지식'은 사회학적 뉘앙스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지만, 이 단어도 좋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쓸 만한 실용적인 지식도 좋고, 하나의 학문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도 좋다. 자기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나를 아는 지식'도 항상 나의 관심사이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에도 항상 목마르다. 지식을 구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원대하다. 나는 교양인이 되기를 바라며,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세상을 해석하는 통찰력을 키워 언젠가는 사상가에 가까운 지성을 갖기를 원한다. 나는... 피터 드러커, 파커 파머, 니체, 에리히 프롬, 하워드 진, 유진 피터슨, 알랭 드 보통 전작주의자가 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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