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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쉬운 개인사 한 장면

카잔 2009. 1. 12. 10:04

10일 토요일, 8시간 짜리 워크숍이 있었다.
그 회사의 이사님께서 특별히 추천하여 진행된 강연이었기에
내게는 꽤 중요한 강연이었다.
지난 해, 이사님께서는 나의 또 다른 강연에 함께 하셨고 흡족해 하셨다.
재구매 고객에 대한 마음은 특별하지 않을까?
게다가, 몇 번의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사님께 어떤 친밀함이 느껴졌던 터였다.

주제는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시간관리'이었고,
회사의 기대성과에 맞추어 몇 가지를 새롭게 준비했다.
교육 시작 1시간 10분 전에 도착하여
강연 준비를 하며 하루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오전의 교육 진행은 퍽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점심 식사까지도 아주 맛있었다.
(알고 보니, 식사 맛있기로는 이미 소문난 연수원이었다.)

오후, 시간도둑 체크 리스트까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었다.
남은 시간은 2시간 남짓, 그대로 시간 관리에 대한
한 두가지 테마로 끝마쳤으면 훨씬 좋았을 터인데...
나는 욕심이 과했다. 자기 발견에 대한 내용을 넣었던 것이다

자기 발견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싶었던 마음은
분명 시간을 고려하지 못하고,
하루짜리 교육의 일관성을 벗어난 나의 욕심이었다.
욕심의 결과는 패배감 비슷한 것이었다.
패배감처럼 진한 농도는 아니지만, 아쉬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두 시간은...
조금은 산만하게, 조금은 이론적으로, 조금은 얕은 깊이로 진행됐다.
산만함과 이론적인 내용, 깊이 없음이 어우러져
신통치 않은 마무리가 되어 버린 셈이다.
회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성실한 Follow-up 밖에 없다.

보보야, 하나의 강연에서는 하나의 주제만 확실히 끝내자.
깊고 확실하게! 정확하면서도 바로 써 먹을 수 있게,그렇게만 준비하자.
중반까지의 진행이 마음에 들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날이다.
아쉬움이 큰 만큼 발전하기를 다짐하며, 이제 지난 날로 떠내려 보낸다.
이 것 역시 하나의 개인사로 기억할 것만 남겨 두고 흘려 보내야 하니까.

아쉬운 일은 그 일에 대해 해석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혁함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 일을 더 멋진 방식으로 해내거나 또 다른 멋진 일로 채워져야 한다.
아쉬운 그 일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혁하여 다시는 같은 아쉬움을 재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아쉬움을 덜어내는 유일한 길은 자기혁신인 셈이다.
변화와 혁신. 보보야, 잊지 마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