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당신의 흥미를 따라가라

카잔 2007. 5. 16. 08:07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는 순간은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라.“

- 이희석


“가장 좋은 책읽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에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을 읽어가는 것이다.”

- 안상헌, 『생산적 책읽기』중에서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습관이나 취미를 넘어서 이젠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나의 친구들은 중․고등 학창시절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텐데, 그 때의 나는 결코 학교에서의 모범생이 아니었으며 책을 많이 읽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7~8년 후, 서점을 매일같이 드나들며,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독서를 택했고, 책 구입에는 돈을 절대(!) 아끼지 않았다. 그 선택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이럴 때마다 근사한 사건을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극적인 변화 스토리가 없다.

대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내 책장에는 100여권 정도의 책이 꽂혀 있었던 것 같다. 대학 1학년 때, 나는 조선의 역사, 특히 왕조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그 때 영․정조 시대를 다룬 『탕탕평평』, 토정 이지함 선생의 생애를 다룬『소설 토정비결』등을 읽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조선왕조사에 대한 책들 중 문종에서 세조 시대의 책들, 숙종에서 정조 시대의 책들을 두 세권씩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이렇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때에 읽었던 고전 『정관정요』에서 받은 감동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20살 때의 나는 서점에 가서 늘 역사 코너에 머무르며 책을 골라 읽었다. 이러한 나의 관심은 그리 끈기 있는 편이 아니어서 몇 개월 후에는 다른 분야로 옮겨 가곤 했다.


나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진열 코너에 가서 요즘 어떤 책들이 뜨는지 잠깐 살펴본 후에는, 늘 그 당시 나의 최고 관심사와 관련된 책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그저 나의 관심을 끄는 책들을 구입하여 읽었다. 종종 학교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지만, 레포트 주제가 나의 흥미를 끄는 경우에만 정성들여 썼다. 나는 이것이 내가 정말 책을 좋아하게 되고, 독서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게 된 진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나의 독서 여행은 외부의 필요(학점, 과제, 취업 등)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관심과 흥미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분야의 책을 거의 모조리 뒤져가며 탁월한 책을 고르는 작업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읽은 다치바나 다카시 책에 이런 작업을 ‘서점 순례’라는 이름으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며 지식인들이 걷는 보편적인 길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냥 관심이 있기에 그랬던 것뿐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 작업이 지식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닦아 준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데일 카네기는 취미를 깊이 뿌리내릴 경우, 개인의 부와 성장은 물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지금 싹트기 시작한 당신의 흥미에 독서의 물과 햇볕을 주라. 그 흥미가 무럭무럭 자라 당신에게 맛있는 과실을 안겨다 줄지 모를 일이다.


                               

[사진 1)] 예전에 읽었던 리더십 책들


언젠가 재즈에 관심이 생겼을 때, 나는 재즈 음악을 듣는 동시에 재즈 역사와 재즈 뮤지션에 대한 책을 찾아 읽었고,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을 때 『한승원의 글짓기 교실』,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등의 책을 찾아 읽었다. 사람들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을 때, 나는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존 맥스웰의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 또는 워렌 베니스나 잭 웰치에 관한 글들을 읽었다.(사진 1 참조) 나는 이렇게 늘 나의 흥미를 끄는 책들을 읽어나갔기에 언제나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고, 책에서 얻는 지식과 깨달음으로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


당신의 흥미를 끄는 주제는 무엇인가? 최근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가? 금방 답변할 수 있다면 이미 흥미진진한 독서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당신의 흥미를 따라 독서여행을 떠나라.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는 순간은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말라.


흥미가 없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볼 일이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테마를 정하여 책을 선정하여 읽어나가다 보면 일에 대한 흥미와 생산성이 높아진다. 안상헌 씨는 “가장 좋은 책읽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에서 재미있게 보이는 것을 읽어가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유용하고 강력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기획자라면 『한국의 기획자들』, 『100억짜리 기획력』, 『1 page proposal』등을 읽어나가고, 심리학부 학생이라면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유쾌한 심리학』, 『심리학 칵테일』, 『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등의 책(사진 2 참조)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면 좋을 것이다. 신입사원들은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직장인 마인드맵』,『눈치코치 직장매너』등의 책을 읽고 회사 생활에 적용함으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사진 2]
추천드린 4권의 심리학 책

           

자신의 흥미와 맞닿아 있는 책과 자신이 하는 일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 보라는 제안은 지극히 평범하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주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논술 시험이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인이 됨에 따라 독서하는 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으로 배달되는 일간지 사이에는 논술학원 홍보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사진 3 참조) 대학생들 역시도 레포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마감시간에 쫓겨 가며 관련 분야의 전문서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책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이렇게 촉박한 시간에, 엉뚱한 목적(?)으로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물론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흥미와 관심을 끄는 분야의 책들을 읽어나갈 때, 독서의 감동에 젖고 정신적,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책의 수준까지 읽는 이에게 적절하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림 3] 논술학원 홍보물들


돌이켜보면 내가 읽은 모든 책들은 그 당시의 나의 최고 관심사를 다룬 책이었다. 레포트 점수를 위한 독서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독서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늘 독서를 통해 최고의 짜릿한 흥분과 지적 성장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때로는 나의 지력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책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나의 관심사였기에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흥미를 따라 독서한다는 것은 독서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독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실천지침]

- 여러분의 흥미를 끄는 주제는 무엇인지, 최근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 여러분들이 하시고 있는 일의 성과를 좀 더 높여줄 만한 책들을 찾아보세요.

- 궁금한 점이나 관심사항을 저에게 메일로 보내 보세요~ ^^


[덧붙임글]

어느 덧, 10회 연재 중에 절반을 달려왔네요. 그간 메일로 문의하신 분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드렸는데, 제 실수로 누락되었던 분들도 있더군요. 연재물 중간 결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메일함을 정리하며 회신을 놓친 분들에게 모두 메일을 드렸습니다. 제가 회신드린 메일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나 피드백을 주시면 앞으로 남은 5회 분량의 연재물을 작성하고 여러분들에게 보다 유익한 메일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기대합니다.

컨설턴트 이희석

E-Mail : hslee@eklc.co.kr

나이 서른, 못할 게 하나도 없는 내 나이.
이 생각이 사십이 되어도, 오십이 되어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니,
기운이 솟는다. 웃음이 솟는다. 행복이 솟는다.


pjjju    보보의 연재글은 긍정적인 자극과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어 좋아요, 감사합니당~

azhyun    깔끔하고 정갈한 글메너가 부럽네요~ 즐건글읽기였어요 감사합니다.

pooh716    마음의 부담없이 책읽기를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delee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책장에 꼽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장에 꼽힌 책을 보면 '지적 만족'이 저절로 생기게 되니 책을 오히려 안 읽게 되더라구요..

khj5256    글이 참 재미있고, 술술 읽히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용~~

nocoffee    보보님 좋은 글 늘 감사드립니다.. 관심분야의 책에 몰입하자!! ^^;;
    그리고.. nodelee 님 읽지않은 책은 책장에 꽂아두지않는 방법 괜찮은데요 ^^ 감사~

webdstar    요즘 바쁜 생활가운데도 책읽는 시간만은 갖고자하는데..
    그런 제게 확신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zeeha2    보보님 역시 대단하심니다. 오늘 제일먼저 손이 가는 책부터
     한권씩 한권씩 먼지를 제거하고 음...

richgirl    바쁘다고 잠시 접고 있었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지금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을 구입해 봐야겠군요. ^^

liebe3163    맞는 말이네여 저도 읽고 싶은 책 위주로 꾸준히 읽어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keh2006    내나이60, 못할게 하나도 없는 보보님의 나이에 꼭 값절.
     그래도 시작하려고 프랭크린 프래너와,7가지습관을 구입했다.

dlalswn    보보님의 연재글 기다려집니다 또 어떤 지적인 자극을 주실지 설레이기까지 ..
     독서강연은 언제있는지..

x404    정말 글이 술술술 읽히네요. 보보님 독서행진보고 따라하는 중인데, 효과만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