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영원한 경쟁 우위, 자기 혁신

카잔 2009. 5. 20. 14:50

이윤창 대리(가명)는 오늘 오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그는 늘 마감시각을 얼마남기지 않은 시각에 일을 마무리한다. 미루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료를 모으느라 보고서 작성을 애시당초 늦게 시작한 까닭도 있다.
그보다는 데드라인이 다가오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는 미루는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때로는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직 마감까지 여유가 있는 다른 일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이러한 산만함으로 인해 시간을 소비하다가 데드라인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 되어서야 일에 착수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가까스로 마감시각에 맞춰 일을 끝내지만 때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꼭 참석해야 하는 긴급한 회의가 소집되거나, 건네받아야 할 자료가 도착하지 않거나,
드물긴 하지만 PC가 말을 듣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늘은 드문 경우가 발생했다. PC가 부팅이 되지 않은 것이다. 
1시간이면 완성할 보고서의 마무리 작업을 하지 못해 결국 마감시간을 넘겨 버렸다.



이윤창 대리의 사례는 효과적이지 못한 업무 방식(미루는 습관)과
문제인식의 부재(환경만 탓함)가 섞여 있어서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다. 
도전이 큰 목표를 다루기 쉬운 보다 작은 요소로 나누면 실천하기 쉽듯이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는 구체적인 원인들로 나누어보면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1) 우리가 격는 대부분의 실패는 특수한 이유보다는 습관적인 원인 때문이다.

얼핏 보면, 이 대리가 마감기한을 놓친 까닭은 PC 고장처럼 보이지만,
진짜 원인은 그의 미루는 습관과 산만한 업무 습관 때문이다. 
일을 미리 처리하는 사람들에게도 PC 고장, 긴급한 위기 상황 발생 등의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그들이 잘 대처할 수 있는 이유는 데드라인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PC 고장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양한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데드라인을 놓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진짜 원인에 직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약이 불가능하다. 자신의 비생산적인 습관이 원인은 경우가 많다.
이윤창 대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 미루는 습관과 산만한 업무태도는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

산만하게 일하는 성향과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마감기한을 잘 지켜낸다.
마감효과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마감시간 직전에는 발등의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다.
혹, 일을 늦지 않게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업무 습관은 효과적이지 않다.

때로 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마감기한을 놓쳤음에도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비록 진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지만 "이것저것 다른 일을 했으니 괜찮아"라고 자위하는 것이다. 
이런 직장인들은 프로페셔널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몰입과 끈기다.

일을 미루다 보면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 때에도, 사람들은 일을 미룬 자신의 성향보다는 특수한 상황을 탓한다. 
자신의 업무 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평소에는 여유롭다가도 마감기한에 일이 몰려 분주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 진짜 도전은 '진단'이 아니라 '혁신'이다.

이런 진단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진짜 도전이 '진단'이 아닌'치료'에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습관을 바꾸겠다는 생각과 노력이 없다면 상황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지인 한 명이 건감검진을 받고서 근육량은 적고 지방은 많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직 그는 건강 개선을 위한 노력(운동 등)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그에게 '진단'은 쉬운 것이었지만, 진단에 따른 자기 혁신은 힘든 것이었다. 
그에게도, 이윤창 대리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진짜 도전은 통찰력의 부족이 아니라, '치료'다. 

자기 삶에 나타난 현상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보상이 아주 큰 도전이다. 결국, 일상을 바꾸지 못하면 진단도 무색해진다.
만약 스스로를 혁신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원한 경쟁 우위를 갖는 것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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