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삶은 여행

카잔 2009. 6. 1. 10:39

태국에 갔을 때, 가이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저건 뭐지? 맛이 어때? 먹을만 하니? 라고 서로에게 묻지 마세요.
그냥 한 번 먹어 보세요. 먹을만 하니까 파는 게지요.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때에도 직접 체험해 보세요.
그래야 여행의 맛이 느껴지지요."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온 분들이라면
새로운 음식은 직접 맛을 보고 이 길, 저 길을 자신의 두 발로 직접 걸어보아야 한다.
관광은 구경만 하고 돌아가도 되지만, 여행은 맛보고 찾아 헤매는 것이다.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고 혀끝만 살짝 대는 자세는 여행자의 태도가 아니다.
그런 소극적인 태도는 모든 감각을 축소시켜 한껏 즐길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삶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가능성이 발견되지 못한 채 있을 수 있다.
부페 식당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한 가지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이는 늘 먹던 음식, 입에 맞는 음식만을 먹는다.
새로운 음식 앞에서 '이게 뭐지'라고 묻기는 하지만 정작 맛보기는 주저한다.

어떤 이는 모든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맛을 본다.
처음 보는 음식일지라도 시도해 보면 좋아하는 음식 리스트가 늘어날 수 있다.
잘 아는 음식일지라도 조금 다르게 보여도 맛을 보라. 뛰어난 주방장을 가진 음식점일지도 모르니.
그렇게 골고루 맛을 보고 난 후, 두 번째 접시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담아 온다.
물론 음식을 잘 알면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그러나, 인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부페 음식을 먹는 비유를 든 것은 실제로는 부페 식당에서보다 삶에서 적용할 일이다. 
몇 번만 식당에 가 보면 나오는 음식들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에 맛을 예측할 수 있지만,
인생길에서는 누구나 초행자이기 때문이다. 삶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있고 넘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여행의 과정 중 하나다. 
최악의 선택은 넘어질까봐, 길을 잃을까봐 길을 나서지 않는 것이다. 관조자가 되는 것이다.
길은 항상 여인숙보다 낫다는 세르반테스. 길을 잃기 전에는 자기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월든.

위대한 탐구자들은 퇴물이 되는 법이 없다. 대니얼 부어스틴의 말이다.
그들의 답변은 다른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도 그들이 제기한 질문은 계속 남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여행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걸음이 막다른 길에서 돌아서더라도,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절망에 빠지더라도, 그들의 걸음은 무의미해지지 않는다.
그들은 걸으며 행복을 느낄 것이고, 도착하여 기뻐할 것이다.
또한 자기 여행의 여정과 일화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눔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승리한 그들도 과정에서 좌절과 절망, 힘겨움과 방향 상실이 있었다는 것,
그러한 수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

삶은 여행이다. 집에 있으면 돈가방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가장 안전한 곳이야말로 집이지만, 나는 집에 머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길을 나선다. 마음 속에 품어 왔던 생각들을 실천하고, 나의 소원들을 향하여 한 걸음을 뗀다.
실패가 없는 완전한 인생을 꿈꾸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넘어지고 실수하더라도 내 길을 향한 방향 감각을 따라 용기있게 전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