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꿈과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

카잔 2010. 11. 28. 14:38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꿈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꿈과 이상을 품었지만, 지금 여기라는 현실 속에서 자기 꿈으로 향하는 통로가 도무지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이럴 때 발휘해야 하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하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힘겨운 일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좌절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란, 직장에서 행복해하지 않는 자신을 보는 일, 상사에게 자신의 요구를 전하기 힘든 구조적인 상황 등입니다. 삶을 살아갈수록 의미와 즐거움과 멀어지는 자신을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상황이 두렵기도 합니다.

 

이런 모호한 상황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호함을 견뎌내는 일이 매우 힘겨운 사람도 있습니다. 모호함 속에서도 잘 지내는 이들이란, 실패가 두려워 아예 도전하기를 꺼리는 것입니다.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으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생각이 더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반면, 모호함이야말로 힘겹기 때문에 빨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도 있습니다. 꿈을 향하여 도전하기 혹은 포기하기라는 두 가지 옵션을 말합니다. 도전하는 것은 힘겨운 일이기에 포기를 선택하고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유혹이 듭니다. “나의 꿈은 이기적인 것이야”라고 위로하거나 “이건 불가능한 것이야”라고 체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힘을 내시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제게 달리 뾰족한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말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이지만, 이미 당신 안에 상황을 넘어서고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과 재능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제 조언이 탁월하지 않더라도 어떤 작은 에너지라도 전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미 당신께는 가능성이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어제와 달라지기 위한 모든 노력이 곧 도전이다.

도전하라는 말은 직장을 나와서 새로운 일에 뛰어들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는 말입니다. 좀 더 나에게 맞는 부서가 있다면 부서조정 신청을 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하루에 30분씩 시간을 내어 언젠가 나의 새로운 직업이 될 일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 도전하자는 것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란, 지금의 일을 좀 더 잘 해내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좋은 조직은 우리의 재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1세기의 HRD(인적자원개발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 화두는 '적합성'입니다. 기업의 인사팀은 직원과 자리가 얼마나 적합한지, 그의 재능과 기질에 잘 맞는 자리인지를 따져 인재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지요. 어느 자리에서든지 직원에게 교육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좋은 조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직원들의 재능에 맞는 자리 배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의 탁월성을 발휘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이런 것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게 맞지 않다고 말하는 건 조직에 폐를 끼치는 게 아닙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침묵하라는 뜻은 아니다.

"부장님,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저의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오 그러냐? 얘기 잘 했다. 네가 잘 하는 일을 해야 회사 측에서도 좋은 일이니까. 다음 달에 인사 이동 요청해 볼께."라는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말을 들을 가능성은 10%도 안 될 것입니다. 나쁜 상사라면, 헛소리하지 말라며 나의 요청을 듣지도 않겠지만 많은 상사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그래 잘 알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올릴 회사 상황이 아니니 좀 기다려 보자. 내년 인사 이동 때까지만 참아보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원대한 이상을 품되, 현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순진한 현실의식은 꿈의 실현을 방해합니다. 분명히 우리의 요청은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할 것은 미리 짐작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더욱 나쁩니다. 우리의 짐작이 틀릴 수도 있고, 혹 우리의 짐작이 맞더라도 우리는 행동하면서 좀 더 강인한 영혼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꿈을 쫓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남을 잘 도울 수 있는 길을 걷는 것입니다
. 자
신이 행복할 때 우리는 가장 생산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세운 상태로 오랫동안 조직을 위해 일할 순 없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주게 되면 결국, 어느 순간 탈진하게 되는데, 그것이야말로 조직과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일입니다. 탈진은 너무 많이 일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없는 것을 주다가 맞는 현상입니다.  

 

거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자신을 속이고 남들에게 꿰맞춰가며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살면서 몇몇 이들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존중입니다. 누군가로부터 거절당해도 괜찮습니다. 진정 괜찮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휘둘리는 것이 가장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신이 혹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우울해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잘 견뎌왔으니, 당신에겐 가능성과 희망이 넘쳐나는 것입니다. "얽혀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당신은 그럭저럭 지내고 있으니, 그 문제를 해결하면 "발전가능성이 넘쳐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하여 시작한 일이 그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된 사례가 많습니다
.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순수하게 돈을 벌 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사기 위해) 대학생 때 관광통역가이드를 했습니다. 8년 동안의 가이드 경험은 훗날 그가 경영 컨설턴트가 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을 상대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지요. 가이드를 시작할 때에는 경영 컨설턴트를 꿈꾸지도 않았던 그였는데 말이지요. 인생이란 게 묘해서 삶의 모든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배울 수 있다면 헛된 경험은 없는 겁니다. 사람이란 게 묘해서 많은 자유와 시간이 주어질 때엔 제대로 살지 못하다가도 힘겨운 상황에서는 놀라운 창조를 해내기도 하더군요. 지금의 상황이 꿈을 키워가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꿈을 향한 도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본업과 꿈이 다를 때
, 준비의 과정 없이 본업을 내려놓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본업에서 성실을 발휘하는 것이 꿈으로 향하는 과정의 첫걸음입니다. 성실 없이는 꿈의 실현도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그들을 설득하는 능력도 꿈의 실현에서 필요한 과정입니다.  해야 하는 일(의무)과 하고 싶은 일(소원)의 균형을 이뤄야 성공과 행복을 모두 거머쥘 수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면서 성과도 이뤄내시고 성실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용기와 확신 있는 한 걸음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약속과 책임을 자신의 소원보다 중요하게 여겨 온 분이 계신다면 아마도 여러분의 문제는 성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아왔기에 발생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힘들어지기 전에 여러분을 괴롭히는 것을 그만 두는 일입니다. 그만 두어야 할 때를 알려 주는 알람이라도 울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알람 신호에 관해 다루겠습니다.


- 2009.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