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보보, 유럽에 왜 가나?

카잔 2009. 8. 5. 16:58

크로아티아 - 슬로베니아 - 오스트리아 - 체코 - 독일 - 프랑스 

보보는 8월 6일, 유럽여행을 떠난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남부럽지 않게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나도 이번 기회로 인해 서양에 관한 지식을 좀 쌓고자 하는 포부를 안고서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일 것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게 될 이번 여행이기에 나는 마음을 비웠다.
유럽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마음을 비워야 했고, 비우고 나니 그나마 떠나는 마음이 가볍다. 
준비한 것이 없으니 아마도 가방도 가벼울 게다. 아이고야. 내일 떠나는데 가방도 안 쌌네. ^^

이것이 보보 스타일인가 보다.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방식이다.
따라 하기에는 너무 즉흥적이고, 여행 준비라고 할 게 없을 만큼 불성실하기에.
즉흥적이고 불성실한 나도 늘 스스로에게 한탄만 보낼 순 없으니 타협을 해야 했다. 

자기 합리화가 되지 않으려면 나의 부족함은 인지하고 고백해야 한다. 즉흥성과 불성실 말이다. 
나의 여행은 즉흥성과 불성실이 동행하는 가운데 즐기고 배워야 하는 일종의 줄타기다. 
결국 나는 보고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고 느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는 게다. 

이번 유럽 여행도 배우러 간다. 혹은 유럽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려고 간다. 
초라한 학습 목표에 비해 꽤 비싼 수업료이지만, 어리석은 자는 늘 비싼 수업료를 치루기 마련이다. 
건강한 체력이니 아무 탈 없이 돌아오는 것, 이것만큼은 약속 드릴 수 있다. 

크로아티아 - 슬로베니아 - 오스트리아 - 체코 - 독일 - 프랑스, 로 이어지는 여행이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자고 싶은 곳에 몸을 뉘이고, 머물고 싶은 곳에 하루고 이틀이고 거닐 것이다.
그 외에 소박한 목표 몇 가지를 이루고 돌아올 것이다. (나머지는 비밀이다. 호호.)

- 피터 드러커 생가에서 그의 자서전 읽기
- 괴테박물관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괴테와의 대화』 읽기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철학자의 길을 거닐기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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