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카잔 2009. 12. 15. 16:57

"자랑 같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시간을 상당히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로 평가받아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영화를 1년에 300편이나 보고서도 동경대학 의대에 합격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의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일주일에 개인 과외활동을 여섯번씩이나 했다."

의사이자 심리학을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싱크탱크 Hideki Wada Institute 의 대표인 와다 히데키의 말이다. 그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낸 저술가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출간했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작가라는 말은 아니다. 허나, 그의 시간 관리에 뭔가 남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와다 히데키의 놀라운 작업량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놀라움이다. 어느 독자는 "잠은 대체 자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했다. (이것은 어느 성실한 일반 독서가의 글에서 본 반응이다. http://blog.naver.com/worldfdsj?Redirect=Log&logNo=50073609203)

시간 관리의 달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먼저 드는 생각이 "잠은 제대로 잘까?"라는 의문이다. 전역을 앞둔 내 동생도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친구들을 적게 만나고, 잠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오늘 와우팀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느데, 동기 부여 받은 그가 내뱉은 말도 "내일 더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시간 관리의 본질은 시간의 양적 확대가 아니다. 다음의 사례는 시간 관리가 양적 강화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 줄 것이다. 두 개의 사례다. 첫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한가로운 사람의 일상이다. 누구나 바라는 일상이기도 하리라. ^^

매일 운동과 산책을 즐김.
한 해 평균 60여 차례 공연을 관람함.
동료, 후배, 지인들에게 편지 쓰기를 즐김.
수면 시간은 평균 8시간.

두번째 사례는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낸 어느 곤충학자의 삶이다.

자국 러시아의 격변기(전쟁시기)를 살아감.
평생 70권의 학술 서적 저술.
1만 2,500장의 연구 논문 작성 (단행본으로 치면 100권)
한 해에만 표본 35상자에 1만 3,000마리의 곤총 표본 만듦
(개인 수집 자료가 러시아 동물연구소 보관 자료보다 6배 많음)

[출처 :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시간관리편)』(이희석, 강연희, 양정훈, 주정미, 조형훈, 안상열 공저)]

한가한 사람과 비교되는 굉장한 업적이다.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1972년 여든 둘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한 러시아의 곤충학자 류비셰프다. 세상에는 류비셰프처럼 한껏 여유를 누리는 동시에 놀라운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 내가 꿈꾸는 시간 관리는 이처럼 탁월한 성과와 삶의 균형이 잘 이뤄진 모습이다.

시간 관리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잠을 좀 더 줄임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탁월한 시간 관리를 통해 여유와 성과를 동시에 누리려면 시간의 양적 강화가 아니라 질적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업무 시간을 늘리려는 생각보다 주어진 시간 대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 잠을 줄이지 않고 깨어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쉼을 줄이고, 잠을 줄이는 것은 시간의 생산성을 높이는 온갖 노력을 한 후에 최후의 전략이자 단기간의 전략이 되어야 한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잘못 관리되고 있을 뿐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