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전작주의로 읽을 소수의 저자들

카잔 2009. 12. 30. 04:36

절망과 욕심 (2)
- <복음과 상황> 강영안 교수님의 인터뷰를 읽고


"최근 일부 독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의 책만 읽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교수님의 개혁주의 노선에 계시지만 함석헌이나 본회퍼라는 또 다른 지적 전통의 영향을 받고 계신 것처럼 다양한 전통의 수용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어인 김기현 목사의 말에 강영안 교수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문화가 마니아를 지향하는 것과 연관한 게 아닌가 해요. 그렇게 해서 끝까지 가면 돌아오죠. 저는 끝까지 씨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좋아하면 읽되, 끝까지 읽어야 해요. 적당히 읽으면 빠져나오지 못해요. 끝까지 읽고 틈을 찾아 나와서 다른 사람 책을 읽다 보면, 세계가 여러 모습, 여러 색깔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나는 로이드 존스보다는 존 스토트를 좋아하지만, 로이드 존스의 설교가 참 좋습니다. 청년들이 로이드 존스나 존 스토트, 쉐퍼와 뉴비긴을 함께 순차적으로 읽는다면 복음적 신앙 토대 위에서 사회, 문화, 역사, 과학 등 전반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한 저자를 잡으면 그 저자가 쓴 책은 거의 다 읽습니다."

하나를 시작했으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
성공이든 실패를 결과를 보아야 한다. 결과를 보았다면 그것은 모두 성공이다.
자신을 성찰할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중도에 포기한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다.
중도에 포기한 일들이 많아지면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그거 나도 해 보았는데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다.
끝까지 해 보지 않았다면 그 일이 풀리지 않은 진짜 원인을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강 교수님의 말을 들으면서 떠오른 이런 생각들은 종종 강연 때 전하는 내용이다.
어떤 일의 끝까지 가야 하는 것의 중요성은 그것의 유익과 한계를 알기 위함이다.
누군가의 제안을 끝까지 실천할 때, 그것이 나에게 적합한지 아닌지를 알게 되고,
한 명의 저자에 깊이 천착할 때, 그 사람의 강점과 한계를 알게 된다. 

강 교수님은 신앙적인 면에서는 
존 스트로, 프란시스 쉐퍼, 레슬리 뉴비긴 정도의 저자의 책을 거의 읽으셨다고 한다.
나도 한 때 전작주의(한 저자의 책을 모두 읽는 독서 성향)를 추구하고자 했지만,
산만한 나의 독서 성향을 극복하지 못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전작까지는 아니고, 몇 권의 책을 읽었던 저자들은 있다.
(당연히 그 분들의 영향을 받아 왔다는 말이다.)
로렌 커닝햄, 전병욱, 김남준, 이재철, 필립 얀시, 리차드 포스터, 고든 맥도날드 등 (기독 분야)

지금 나의 독서 철학은 이렇다.
모든 저자를 전작주의로 읽을 수는 없지만,
선택적 전작주의자가 되는 것은 중요하다!


요컨대, 자기 분야에서 소수의 중요한 저자라면,
그런 저자 중에서도 자신에게 많은 영감과 울림을 주는 저자라면
그의 모든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신앙적인 면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저자들의 전작주의자가 되고 싶다.
존 스토트(or 마틴 로이드 존스), 유진 피터슨, 레슬리 뉴비긴(or 프란시스 쉐퍼),
리차드 포스터, 존 파이퍼, 손봉호(or 강영안)


그간 참 좋은 영향을 받았지만,
전작을 읽을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일단은 뺐다.
(김남준 목사님, 맥스 루케이도, 필립 얀시의 경우)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