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홀로 사는 즐거움

카잔 2010. 1. 5. 10:12

홀로 사는 즐거움은 자유로움에서 오는 것들이다.
집에 들어오면 나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나는 이 세계가 좋다.
혼자서 가만히 자유롭게 음악을 듣고, 침대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자유가 좋다.
하루 동안의 피곤을 홀로 조용히 달래 주는 순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을 이 곳으로 초대하는 것도 유쾌한 일이지만,
나만의 공간으로 은밀하게 두는 것이 더욱 좋다.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뜻을 비추면 일단은 방어 자세를 띠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녀석의 하룻밤 묵자는 말조차도 달가워하지 않은 모습은 스스로도 당황스럽다.

그렇다면, 나는 폐쇄적인 사람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다.
홀로 있음을 즐기지만, 누군가와 더불어 있어도 불편하거나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는다.
어쩌면 어떤 이들은 내가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시거나, 혹은 조금 기분이 가라앉는 이들 말이다.

나는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에너지가 솟아나고, 무언가 뿌듯하게 보낸 하루라는 생각에 뿌듯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 2010년엔 집에 있는 날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허나, 언제나 마음은 열어 두려고 노력한다.
세상이 그런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계발되지 않은 영역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늘 살아오던 방식을 가끔씩은 벗어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기질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나에게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못되는 일이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다. 누군가와의 소통이 필요하고, 외부 세계로의 외출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외향성이 아주 약하게 나왔다. 최근의 검사에서는 내향성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스로는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판단 내렸다.
외향성과 내향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각각의 장점을 한껏 누리기에 좋은 수준에 머물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자꾸만 혼자 있고 싶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홀로 있고 싶다.

아마 내가 좀 크려나 보다.
(생각없던 내가)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니.
(강연을 즐기는 내가) 내일 강연이 부담스러운 것도 이상한 일이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 지내고 싶다. 늘 그랬왔지만, 또 그러고 싶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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