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월말 독서 결산을 하라

카잔 2007. 8. 2. 10:46

 

매월 마지막 날에는 한 달간 읽었던 책을 정리해 보고 독서를 통해 얻은 성과를 기록해 보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한 달 동안 어떤 책을 읽었으며,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돌아보자. 또한 독서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나의 삶으로 얼마나 이어갔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 달에는 보다 목적 지향적이고 효과적인 독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 월말에는 꼭 시간을 내어 독서 결산을 하자.


독서 결산의 목적은 학습에 사색을 더하는 것!


오늘은 나의 독서 결산을 공유하고자 한다. 2004년 8월의 것과 2007년 3월의 것을 공유한다. 사실, 나도 매월 독서 결산을 하지는 못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건너뛰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후회하게 된다. 독서 결산의 유익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작성할 때에야 느끼기 때문이다. 독서 결산은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이러한 사색의 기회는 독서를 통해 배운 지식과 깨달음을 진정 우리의 것이 되도록 만든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 편에서 학습과 사색을 병행하는 것이 공부의 좋은 태도임을 언급했다.

子曰(자왈) 學而不思(학이불사) 則罔(즉망), 思而不學(사이불학) 則殆(즉태)

“단지 배우기만 하고 그 배운 것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가 뒤따르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자기만의 생각 속에 빠져있기만 하고 배움을 통해 그 실질적인 내용을 채워가지 않으면 허황되어 위태롭게 된다.” 


독서에 조금씩 탄력이 불게 되면, 사색을 곁들어 파워를 얻어야 한다. 월말 독서 결산은 한 달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헤아려 보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독서 행진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삶의 개선이 뒤따르고 있는지 등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인 것이다.


나의 독서 결산 공유


자, 그럼 나의 2004년 8월 독서 결산을 시작해 본다. (이는 그 때 쓴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탁월한 한 사람에 대해 집중적인 독서를 하는 ‘8월의 한사람 목표’는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이었고, ‘8월의 수량 목표’는 5권이었다. 리더십과 팀워크에 대한 책을 3권이나 읽었던 건 의도적인 것이다. 기독 청년 공동체의 회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량목표는 거뜬히 달성했고, 한사람 독서 목표 역시 100점 만점 중 70점 정도는 주고 싶다. 70점이라는 점수에 만족한다. 못 다한 30점에 대해 아쉬워하기보다 이루어 놓은 70점에 자족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정신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사실, 이것은 다분히 낙천적인 나의 성향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보다 높이 성장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달에는 뜻밖의 책 한 권으로부터 아주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인데, 내가 잠시 잊고 살았던 사랑과 배려,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다시금 내 삶에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사람은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비교적 전략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메시지를 다루는 자기계발 서적만 읽다 보면 용서, 여유, 배려, 봉사, 나눔, 이해, 관심 등을 잊고 살아가기 쉽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긴급한 일들이 많더라도 독서 편식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이 소중한 깨달음을 8월에 얻었기에 나에게 8월은 무더위의 8월인 동시에 깨달음의 8월이었다.


이제 간략히 8월의 독서 성과를 정리해 본다. 훑어본 후 당신의 월말 독서 결산을 해 보라. 글의 마지막에 나올 질문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2004년 8월 독서 결산]


■ 완독한 책(총 6권) : 5권의 수량목표 초과 달성

존 맥스웰의『리더십의 법칙』『모든 팀이 원하는 팀플레이어』

나카지마 다카시의『10분 혁명』, 고이즈미 주조의『머리 좋은 사람들의 9가지 습관』

마틴 로이드 죤스의『복음주의란 무엇인가』, 공병호의『실용독서의 기술』


■ 독서 진행 중인 책 (총 8권)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완결편 2권 : 2/3 독서 진행중

『공병호의 독서노트 - 미래편』: 1/7 독서 진행중, 『큐티리더 누구나 할 수 있다』: 1/2 독서 진행중

『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2/5 독서 진행중, 『베푸는 삶의 비밀』: 1/4 독서 진행중

『주식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101가지』: 1/3 독서 진행중

『완전한 부부생활』: 1/8 독서 진행중, 『그 남자, 그 여자』: 1/6 독서 진행중


(한꺼번에 많은 책을 동시에 읽는 내 습관은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은 나아졌다. 이는 잠시 후에 나올 2007년 3월 독서 결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읽는 책의 권수가 많다는 것에 주의를 빼앗기지 마시길 바란다. 중요한 것을 독서 결산을 하자는 것이지, 내가 읽는 책의 권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길.. ^^ 책을 얼마나 많이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번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8월의 한 사람’에 대한 독서 스케치 : 존 맥스웰


<존 맥스웰의 주요 저서>


 ο 존 맥스웰은 리더십 구루 중의 한 명이다. 스티븐 코비, 워렌 베니스, 존 맥스웰. 이상의 3명이 지금까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리더십에 관한 탁월한 스승들이다. 리더십 대가로 소문난 캔 블랜차드, 제임스 쿠제스처럼 쟁쟁한 이들이 더 있으나 아직 나는 그들을 잘 모른다. 이들을 공부할 계획도 아직은 없다. 지금 내가 머무르는 곳은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이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 당분간은 존 맥스웰에게서 배운 지혜와 리더십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 실천함으로 살아있는 지식을 만들어가야 할 시기이다. 그러다가 내가 알고 있는 지혜와 지식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될 때에 다시 존 맥스웰을 찾든지 또 다른 스승을 찾을 것이다.

 ο 존 맥스웰 책의 각 장은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나 역사적 사실, 또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건으로 시작되어 언제나 리더십에 대한 괜찮은 지혜로 마무리된다. 그의 리더십 이야기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적용거리가 가득하여 실용적이다. 8월에 맥스웰의 책 두 권을 읽으면서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얻을 수 있었다.


 ο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은 그의 책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 거기에 제시한 법칙들은 모두유용하고 리더십에 대한 올바른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제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존 맥스웰의 리더십에 관한 다른 책들도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을 기반으로 하여 내용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리더십의 법칙』이 그의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어 새로운 정보와 지혜를 많이 제공해 준다. 그렇다고 하여 맥스웰이 저술한 몇 권의 책이 기대 이하의 수준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단 한 권의 책을 선정하려다 보니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뿐이다. 여전히 나는 그의 나머지 책들을 모두 읽어볼 작정이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 이외의 주제를 다룬 책들도 많이 썼다.


 ο 존 맥스웰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믿는 저자들의 책이라고 해서 모두 복음주의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성경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보다는 성경에 기반한 사고로 쓰여 졌을 터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존 맥스웰의 책을 조금은 편안하게 읽고 있다. 사상적 외도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ο 리더십의 핵심 개념인 ‘영향력’이나 팀을 보다 온전하게 만드는 ‘팀워크’ 또는 ‘팀플레이어’에 대한 그의 책도 아주 볼 만하다. 팀원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들 역시 훌륭한 팀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리더십을 얻고자 한다면 팀을 위해 플레이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며, 여러 다양한 팀원들과 어떻게 팀워크를 이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와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한 탁월한 견해들을 존 맥스웰에게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3월 독서 결산]


■ 완독한 책 (총 4권)

D. 퀸 밀즈 외『균형』

에릭 홉스봄의『미완의 시대』

구본형의『코리아니티』

알랜 B. 치낸의『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독서 진행 중인 책 (총 4권)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

맥스 루카도의 『예수님처럼』

조안 B. 시울라의 『일의 발견』

브레넌 매닝의 『사자와 어린양』


<3월 독서결산>

<4월 독서결산>

<5월 독서예정 도서>


■ 3월의 독서 평가


 ο 『미완의 시대』와 『일의 발견』을 읽으며 탁월한 지성이 쓴 책들을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들은 나의 귀에다가 계속적으로 ‘공부 좀 해라’고 소리쳤으며, 나는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소리에 놀라곤 했다. 이 놀라움으로 인해 ‘아! 나는 무식해!’ 라는 자괴감에 빠져들기 보다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지!’ 라는 다짐을 가지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 책들의 방대한 자료 조사, 그리고 훌륭한 지성들의 깊고도 폭넓은 지식을 기억하자.


 ο 알랜 B. 치넨의 책은 나에게 지혜를 한아름 안겨다 주었다. 내 품에 안아 든 알랜의 선물을 나는 아직 다 풀어보지 못했다. 모두 풀어 보더라도 지금의 내 연령과 지혜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전해 준 지혜 중에 몇 가지는 깨달은 것 같은데, 그 약간의 깨달음만으로도 나는 큰 만족감을 느꼈다. 젊은이와 중년의 차이에 대한 깨달음들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나의 가슴을 치고 들어 온 수많은 구절 중 하나만 적어둔다.


"젊은이에게 죽음은 극적이고 영웅적이며 낭만적이다. 그리고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죽음은 단지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은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p.143)


 ο 『균형』은 ‘노래 부르는 베짱이’가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일하는 베짱이’가 된 이후의 삶을 다룬, 발상이 돋보인 책이었다. 메시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에 삶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부족했다. 이 책은 머리를 위한 책이 아니라, 가슴과 삶의 발전을 위한 책인데 삶의 실천이 없으니 독서의 유익이 반감됨을 독서 결산을 하는 지금에서야 느낀다. 인격 성장을 위한 독서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을 위한 독서는 반드시 가슴으로 읽자. 손과 발로 읽자. 나의 성장을 위하여!


 ο 『예수님처럼』은 영적 성장과 나의 내면세계를 위한 책이었다. 그런데, 한 주에 1~2번 밖에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영적 성장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긴급한 것들에 의해 밀려났던 적이 너무 많았다. 나의 독서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 중에 영성을 위한 책들이 보다 늘어나야 함을 절절히 느낀다. 날마다 몇 페이지라도 꼭 영적 독서를 하자.


이상으로, 나의 독서 결산 일지를 살짝 공개하였다. 이제 다음의 질문과 함께 2007년 4월 독서 결산을 해 보자. 보잘 것 없어도 좋다. 이제 시작이니까! 우리에겐 찬란한 5월이 있지 않은가!


[질문] 당신의 지난 달(혹은 이번 달) 독서 성과를 종합해 보라. 정량적 목표든 정성적 목표든 상관없으니 배우고 깨닫고, 느낀 것들을 모두 적어보라.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는가? 이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여 앞으로의 독서계획에 반영하라!

컨설턴트 (보보) 이희석

E-Mail : hslee@eklc.co.kr

나는 아직 멀었다. 정말 멀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좋은 책 읽기를 통해 자라날 내일을 생각하니
몸과 정신이 맑아진다. 행복해진다.
“최상의 행복은 일 년 전의 나보다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