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신승훈과 나의 바람

카잔 2010. 1. 25. 13:26

<콘서트 7080>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정겹고 싶진 않다. ^^ 좀 더 젊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오늘 한 편을 보았다. 2009년 12월 방송분이었고, 신승훈, 이은하, 이은미가 나왔다.
신승훈은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사랑치(신곡) 등을 불렀다.
관중석에는 30대, 40대 여성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적어도 20대 후반 이상의 여인들이 가수 신승훈을 보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가며 감상에 잠긴다.
이런 감상 속에는 항상 약간의 회한이 깃든다. 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아, 그 때는 참 순수했는데...'
아쉬움 뒤에는 조금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본다.
좋은 노래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날마다 그에 걸맞은 행동과 생각을 선택해야지, 라고 결심한다.

신승훈은 마지막 곡으로 자신의 몇 안 되는 신나는 곡 중 하나인 '처음 그 느낌처럼'을 불렀다.
'나이 든' 관중들은 일어났고, 신승훈과 함께 힘차게 뜀을 뛰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카메라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된 팬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비춰 주었다.
한 길 노래 인생을 걸어온 가수와 그 길을 지켜봐 주고 사랑해 준 그의 팬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TV 속 관중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춤(이라 부리기엔 머쓱한 뜀)을 추었다.
그네들도 나도, 십 수년 전의 시절로 돌아가 기분 좋은 시간을 누렸다.

다시 업무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흐뭇했기에 짧지만 기분 좋은 점심 시간이었다.
신승훈은 성공한 대중가수다. 부럽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나의 길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 길에서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도 오랜 친구 같은 몇 명의 팬만큼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 지켜봐 주어 나를 잘 아는,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그런 팬...

그런 분들이 함께하기에 걸맞는, 은은하고 깊은 멋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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