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니? 나는 오랜만에 짧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오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교육이 있었고 나는 이것을 할 수도, 저것을 할 수도 있는 저녁의 자유 시간을 가졌지. 네가 알다시피 이번 주는 현대경제연구원 촬영 원고를 작성하느라 약간의 부담감을 안은 채 지냈어. 그래서인지 갑자기 주어진 몇 시간의 자유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여름의 햇살이 나를 반겼다.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어쩌니. 지금은 없는 걸.
와우팀원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를 나누고 끊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퍽 나쁘지는 않았지만 햇살이 나를 어딘가로 부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다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더라. 좋아하는 파리바게트의 소보루빵을 사려고 했는데, 다 팔리어 모카빵과 치즈가 들어간 빵을 사서 집을 향했다. 6시가 살짝 넘은 시각에 집으로 도착. 혼자 누리는 자유가 나를 반겼다. 가끔씩은 그 자유가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혹은 외로움)과 함께 찾아오기도 하는데 오늘이 그랬다.
그렇게 세 시간이 흘렀다. 뭐 했나 싶은데 문득 네 생각이 나네. 오늘 같은 날도 너와 밤데이트를 하고 나면 싹 풀릴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보고 싶다. 친구야. 오늘 프로야구는 보았는지 궁금하고 와이프는 서울에서 돌아왔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네 목소리가 궁금하다. 어제 통화했는데, 나 왜 이러니? 이 글을 마무리하고 나면 9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잠깐 나갔다 오려 한다. 우리 집 앞에 던킨도너츠가 하나 더 생겼는데 분위가 좋더라. 거기서 5월을 마무리하고 싶어서 말야. 네가 함께 하면 참 좋을 텐데...
얼마 전, 메가박스 코엑스점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함께 차 마셨던 거 기억나니? 그 때, 고마워서 눈물 날 뻔 했잖우.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어찌 그리도 고마운지... 나의 10대를, 20대를 함께 해 준 친구야... 참 고맙다. 네 덕분에 나는 지난 날을 돌아보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의 30대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희망해 본다. 소박한 바람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니 괜히 벌써부터 아쉽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와 프로야구를 보았고, 내일 있을 와우모임을 위해 방정리를 하고 세탁기를 돌렸다. 그렇게 3시간이 지났고, 이제 2008년 5월이 3시간 남았다. 한 달이 지나가는 이 즈음, 너는 뭐 하고 있니? 하루의 매출을 돌아보는 시각이지만 월말이니 한달 간의 네 업을 돌아보며 매출을 헤아리고 있겠구나. 헤아리는 손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네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으면 좋겠다. 혹 원했던 만큼의 성과가 아니더라도 일하는 방식 자체를 통하여 너의 꿈을 이뤄가기를 바란다. 졸립기 전에 나도 어서 나의 한 달을 돌아보련다.
우연히 5년 전쯤 너에게 쓴 편지글을 발견했다. 너에게 전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래에 옮겨 볼테니 한 번 읽어보렴. 또 하나가 더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 얘기가 많아 너에게 직접 건네야겠다. 조만간 한 번 내려가마. 그 최고의 발안마 샵에도 함께 가자. ^^
*
요즘 아무런 걱정도 없고, 그럭 저럭 일도 잘 풀린다.
그래서 그게 걱정이다.
내가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지 않기에,
그저 어제처럼 살고 있기에...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저 푸른 초원 위에]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최수종(차태웅 역)이 여자 친구 어머니에게 엄청난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감정적으로 응하지 않고 참고 최선의 반응을 선택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말이 우습지만, 뭔가 나에게 치욕과 고통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기도 했다.
그런 치열함이 있을 때 나 더욱 성숙하고 보다 처절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차태웅은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함 속에서 살아가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나태함 속에서 보낸다는 것은 정말 싫다.
그래서 그런 나태함은 그저 생각만으로 끝내려고 한다.
절대 그런 일이 나의 삶 속에 실현되는 것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그래서, 난 오늘도 힘차게 뛴다.
치열하게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실한 기독인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성실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감당하려면
200%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치열함을 사랑한다.
길을 걷다가 "일병 이희석" 이라고 외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끓어오른다.
내 안에 군에 대한 소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군 생각만 하면 걸음이 빨라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이왕이면 내일은 이렇게 맞이해야 하지 않겠는가!
미소 지으며 반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 아니겠는가!
힘찬 걸음으로 담대하게 내일을 향해 전진할 수 있다면
다소 쓰라린 실패라 하더라도 그 속에서 배움을 건질 용기 정도는 가진 자가 아니겠는가!
나 그렇게 살 거다.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신실하게...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고생하며, 좀 더 열심으로 살아갈 거다.
내 생이 다하는 그 순간에는 내 모든 에너지가 다 소진되길 바라며~
어제는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생각을 하다가,
지금 이 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지금 내가 헛된 일로 낭비할 시간이 없음을 느끼며
일초라도 더 아끼고 싶었다.
이런 열정으로 일생을 살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너에게 전화하여
"우리 정말 정직하고 열심히, 성실한 자세로 살자"라고 했다.
오늘은 열정과 흥분으로 잠자리에 드니
꿈나라가 정말 꿈나라가 될 것만 같다. 환상적인 그 나라로 나 지금 떠나려 한다.
안녕!
2003년 3월, 친구 석이가
*
목소리가 듣고 싶어 방금 전화를 했다. 10분 넘게 우리는 수다를 떨었고 유쾌해했다. 너는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잖아도 화창한 오늘 햇살을 보며 내 생각을 했다는 얘기, 대학교 시절 함께 수업 듣고 혹은 함께 땡땡이 치며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얘기. 그리고 지난 해 하루 일을 마치고 갑자기 내가 보고 싶어 새벽 2시에 서울에 나타났던 얘기.
사실, 네게 전화할 때부터 그냥 모든 것 제쳐 두고 확 내려가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일 오전부터 있을 교육을 생각하며 부드럽게 만류한 네 속 깊은 마음이 고맙다. 그런 마음을 가진 네가 그립다.
오늘 글은 분명 옮긴 내용이 더 많고, 지금 쓴 글은 별로 많지도 않은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런 저런 네 생각을 하며 쓰느라 그랬나보다. 에공. 던킨도너츠에는 못 가겠네. 한 달을 돌아보지 못해도 기분이 좋다. 삶이 우정에 의해서도 충만해질 수 있음을 너로 인해 느꼈기 때문이다. 시드니 스미스라는 나도 잘 모르는 사람이 했다는 말로 글을 맺는다.
"삶은 우정에 의해서 풍성해진다.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건 살아가는 최대의 행복이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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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댓글도 왜 이리 쓸쓸하고 외로운가?
괜히 이런 것만은 아닌 듯한데, 어찌 그러한가?
삶은 외로움과 친숙해가는 과정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충만하기에 말이지. 주의 신을 떠나 우리가 피할 곳이 어디에 있겠나? 이 말이 얼마나 큰 충만감인가!
그대 외로운가? 나도 그렇다네. 그리움은 내 일상에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이기도 하지.
괜히 떠오르는 시 한 편이 있어 그대와 나누네.
그대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생각이네. 어쩌면 나에게 주는 시인지도 모르지.
*
신을 믿는 것
아무런 열정도
마음의 갈등도
불확실한 것도, 의심도
심지어는 좌절도 없이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신에 관한 생각을 믿고 있을 뿐이다
- 미구엘 드 우나무노
친구 석이가..^^ 팀장님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남자들의 우정도 이러할 수가 있군요. 참으로 예쁜 마음을 가지신 팀장님 너무 예쁘세요ㅋㅋ
남자들의 우정... 맞아요. 우리 남자들의 우정은 멋진 거지요. 그 우정 때문에 감격한 적도 얼마나 많은지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참 아쉬운 건 사진 속 저 녀석이 멀리 떨어져 산다는 것이지요. 같은 도시에 살면 참 좋은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에 감사하지요. 어떤 보고픈 이는 하늘 나라에 사시니 그것이야말로 참 한스러운 일이지요. 저는 그 그리움이 문득 문득 들곤 한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이를 향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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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찡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구요? 저는 그냥 내 얘기를 했을 뿐인데... 제가 한 것이라고는 약간의 용기를 낸 것 뿐인데... 당신의 말처럼 진솔함이 주는 힘인 것 같네요. 적어도 제 자신에게 솔직했으니까요.
도서관 이름이 참 예뻐요. 꿈빛도서관이라...
당신의 삶도 꿈빛인생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제 인생두요~ ^^
친구가 이래서 참 좋은 거군요~~^^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두 분의 얼굴이 편안해 보입니다!
이래서 좋은 거지요.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에 의미와 기쁨을 주는 존재 = 가족, 친구
오늘 그 친구 중의 한 명이 서울 하늘을 떠난대요. 저 멀리 충주로 간대요. 그래서 기분이 나빴어요. 괜히 슬쩍 화가 나기도 했지요.
각자 출석하는 교회가 가깝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친구였는데...
http://www.m-letter.or.kr/mail/1000/letter1751.asp
비밀댓글 입니다
링크로 걸어두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분명 과분한 칭찬이신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다만큼 마음이 넓은 사람을 꼭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이보게 친구....초상권을 남용했으니 다음 발맛사지는 자네가 쏘게 ㅋ
요즘 날씨의 경우 오후의 따뜻한 햇살도 자네를 생각나게 하지만 난 밤 10시 이후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자네가 더욱 생각난다네. 우리가 자주 만났던 그 시간의 그 시원한 바람....조만간 다시한번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야외벤취에서 시원한 캔맥주 한잔 하시게나. 자네가 있어서 행복하다네. 우리 와이프도 질투를 하지...ㅋㅋ
사진 한번 다시 찍으세. 내 인물이 영~~실물보다 못한것 같네.
친구, 왔는가!
초상권 남용이라니... 하하하. 어쨌든 발마시지는 내가 쏘겠네. 답답한 이는 나이니 말일세. 발맛사지를 못 받은지 벌써 여러 달이 지났으니.
밤 10시가 지나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라.
그래 나도 그 맛을 알지. 베니건스 앞에서 자네를 기다릴 때에도, 구미로부터 달려오고 있는 자네를 반월당에서 기다릴 때에도, 그 시원한 바람이 불었지. 에공. 또 보고 싶어지는군.
어서 만나 자네의 멋진 모습을 새롭게 담고 싶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