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이상에만 치우치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며, 뇌 발달로 통합력이 높아지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추진한다. 또한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진정 자신이 하는 일을 찾아 몰두한다. 그래서 서른 살이 넘어 시작하는 새로운 일은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서른 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자신의 욕망에 좀 더 솔직해지고 충실해지며 과감해진다. 그리고 이전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 한계를 알기에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뒤늦게 만난 상대의 소중함을 알기에 상대를 더욱 배려하면서, 더 뜨겁고 간절한 사랑을 하게 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중에서



내 나이 서른이다. 가끔 20대의 에너지와 패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에너지와 패기는 혼돈과 방황과 어우러져 있기에 20대가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아마도 20대들은 빨리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혼돈에서 안정으로 진입하고 싶어하리라.
나의 20대도 열정과 비전이 있었던가 하면, 약간의 혼돈과 방황도 있었다.

서른이 되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수입이 늘었고 (난생 처음) 현실적 감각이 살아났다.
(아쉽게도) 패기가 사라진 대신, (반갑게도) 삶의 지혜가 나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지혜는 내 삶의 곳곳까지 스며들지는 않았지만 분명 내 마음의 집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마도 진실되게 살아간다면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깊이와 넓이가 계속 넓어지리라.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삶에 대한 겸손과 약간의 지혜는 20대를 보내며 겪은 실패가 많았기에 얻은 보상이다.
사랑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교훈과 사랑의 한계에 대한 인식은 보다 현명한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
내 나이가 싫지 않다. 오히려 반갑다. 나는 스스로의 나이를 아껴주고 보다듬어 줄 것이다.

지나간 스물 아홉번의 나이는 때마다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
나는 서른을 사랑하리라. 나이 든 청년이지만, 장년이라 하기엔 아직은 어린 나이, 서른.
내게도 다시 사랑은 올 것이고 20대의 성실은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본격적인 어른의 세계에서 아름답게 살기 위해 나는 서른이라는 나이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리라.

그리고 2009년에는 서른 하나를 정성껏 받아들이리라.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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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소라 2008/07/30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른이 넘어가니...
    더욱 인생을 사랑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엄마가 된 이후부터는 생명의 소중함, 모든 사람의 가치, 잠재력,
    하나님의 사랑...
    정말 삶의 관점들이 너무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그분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이 책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항상 동기부여되는 좋은 글... 입니다.

    • 보보 2008/07/3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아직 아이가 없으니 소라님 만큼은 세상을 넓게 바라보지 못할 것입니다. ^^ 그러고 보니 넓은 관점을 가질 큰 배움의 기회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네요.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읽을 만한 책이더군요.
      요즘 조금씩 읽고 있는 책입니다. ^^

  2. 전지영 2008/07/31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갈 때 마다..
    나이 만큼의 지나간 시간 만큼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이것 때문인가 봅니다.
    어른들이 "너도 나이 먹어봐라.."하는 말을 하는건 말이죠..ㅎㅎ
    팀장님의 글을 보니..
    지난 살아온 나의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더불어 살아갈 나의 시간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서른즘엔 돌이켜 보게될 나의 시간이..
    "잘 살았다~!"라고 외칠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나도 팀장님 처럼...
    나이의 무게 조차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보보 2008/08/01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영이 왔구나. ^^
      뭔가 여러 가지 생각을 했겠지?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남겼겠지?

      지난 MT 때의 눈물과 깨달음을 기억하렴.
      아직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너는 깊이 명심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만간 혁군과 함께 만나 얘기 나누도록 하자. ^^

      주말이구나.
      월말 정산 어서 끝내고 푸욱~ 쉴 수 있기를....

  3. dembyo 2008/08/08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깐! 오빠가 올해 서른이던가???
    오빠가 오빠가 아니었던가??? ㅋㅋㅋㅋㅋ
    나도 올해 서른인디... 이거 뭥미... -_-;

    • 보보 2008/08/09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미영~ ^^ 넌 어찌 이리 유쾌하냐?
      난 만으로 서른이 된지 7개월이 지났으니 오빠 맞지?
      하긴 한 두 살 차이로 오빠, 동생 하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오빠잖우~!
      이렇게 되니 괜히 '오빠'에 집착하는 '아저씨' 같네. ^^
      이게 모두 미영 때문이야~!

    • dembyo 2008/08/09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그래도 오빠라서 다행! ^^

      옵빠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보보 2008/08/0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네가 동생이어서 다행이다.
      귀여운 동생~~! 하하하하.

      뉴질랜드 다녀오면 식사 한 번 하자. ^^


내용을 몽땅 잊어버려도 독서를 지속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이희석,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中에서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 체내에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 쇼펜하우어


책을 읽어도 조금만 지나면 책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지 물어 오는 분들이 있다. “저는 책을 읽는 당시에는 생각도 하고, 뿌듯한 기분도 느끼는데 다 읽고 난 후에는 내용을 하나도 기억 못 해요.”

이것은 독서 강연을 하면서 “좋은 책을 어떻게 고르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어떤 참가자들은 책의 제목조차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럴 때면, 독서가 과연 필요한 건가 하는 회의가 생겨날 만도 하다.

괜찮다. 책의 내용을 몽땅 잊어버려도 괜찮다. 그래도(!) 책은 읽어야 한다.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렇지만 책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더라도 반드시 독서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먼저, 한 권의 책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라. 자주 읽지 않는 사람일수록 한 권의 책을 읽고 영원한 유익을 기대한다. 좋은 책이라도 평생 동안 지속적인 유익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책 한 권을 읽고서 수일 동안 즐거운 기분을 누리거나 혹은 당면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움을 느낄 일이다. 고작 한 권의 책이 더없이 소중한 우리 인생에 유익을 준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고마운 일 아닌가. 아침에 먹은 밥으로 일주일 동안 배부르기를 기대하지 않듯이, 한 권의 책을 읽고서 일 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독서의 유익과 효과에 대해서는 한껏 기대하시되, 단 한권의 책에 대한 기대 수준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독서의 힘은 (한 권으로가 아니라) 여러 권의 좋은 책들이 균형 있게 역할을 하면서 발휘된다.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에 대한 기대가 과하다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라. 합리적인 기대 수준이 성과를 고무시킨다. (반면, 기대 수준이 너무 낮은 분들은 아예 책을 읽지 않아 버린다. 이런 분들은 독서의 효용을 과소평가하는 경우다.)


  둘째, 좋은 내용의 책은 우리의 감성을 고양시킨다. 비록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감정을 지배하는 언어의 힘 때문이다. 언어는 감정을 만든다. 나는 ‘어머니’라는 음성 언어를 듣거나 말할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일어난다. 좋은 언어는 좋은 감정을, 나쁜 언어는 나쁜 감정을 만든다. 따라서 훌륭한 정서를 담은 책을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성이 고양되고 심력(心力)이 강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잭 캔필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세상을 보다 희망에 찬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필자도 이런 종류의 책들로 마음의 힘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여 왔다. 특히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가 큰 도움을 주었다.


  셋째, 독서 자체가 지식의 넓이를 확장하는 활동이다.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배움은 지식을 얻는 과정'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들려준다. 읽고 배우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우리들이다. 저자는 그것이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뇌에 축적해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배운 인수분해를 다시 사용해야 할 때, 우리는 예전에 그 지식을 배웠다는 것을 기억한다. 고등학교 수학 책을 꺼내 다시 공부하자마자 “아! 그렇군. 바로 이거야!”라고 배운 것을 떠올리며 금세 깨닫는다. 그것은 예전에 배운 지식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처음 인수분해를 접하는 사람보다 빨리 이해한다.

저자는 이러한 측면을 ‘지식의 넓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공부하고 계속 잊어버리는 사이에도 두뇌 속에서는 지식의 넓이가 계속 커져 간다. 독서의 효용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사람은 ‘지식의 넓이’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은 쉽게 이해하고 앎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 필자는 20대 초반에 조선사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지금도 『탕탕평평』, 『토정비결』 등의 책 제목이 기억난다. 그때 읽은 책 덕분에 조선사를 다룬 책들은 낯설지 않고 재밌다. 조선사는 이미 지식의 넓이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윌 듀란트의 명저 『역사 속의 영웅들』을 읽었는데, 어떤 챕터는 조금 지루했고, 어떤 챕터는 재미있었다. 특히 이 책의 ‘12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덕에 로마사를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리스 고대사 부분은 지루했다. 생각해 보니, 그리스에 대해 처음 읽는 책이었다. 만약 나의 지식의 넓이가 그리스 고대사를 포함하고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역사 속의 영웅들』을 읽으며 지식의 넓이를 키워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절절히 느꼈다. 만약, 이전에 『명장 한니발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 조선사를 알고 있듯이 카르타고의 역사에 이렇게 무지하진 않았을 것이다. 카르타고의 역사가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더라도 카르타고의 여러 인물들의 이름이나 주요 사건을 듣게 되면 낯설지 않고 익숙함을 느꼈으리라.

지식근로자들에게는 소소한 교양에 대한 익숙함조차도 경쟁 우위 요소다. 세부적이고 명확한 지식이 아니더라도 ‘아, 그 사람 이름은 들어봤어’ 정도의 익숙함 말이다. 그 익숙함 덕에 덜 당황하게 되고, 전혀 모를 때보다 나은 자신감으로 전진하게 된다. 교양거리와 역사 속의 인물 및 사건에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더 나은 지성을 향한 진보의 여정이 된다. 누군가가 ‘에우리피데스’라는 사람을 살짝 언급하고 지나갈 때, 그 사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유명한 시인이라는 것 정도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이 낯선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에 텍스트를 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익숙함은 필자에게 독서의 재미를 안겨다 주었고, 독서의 재미는 보다 빠른 지식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익숙함이 주는 유익은 ‘흥미를 따라가는 책 읽기’를 통해 만끽할 수 있다.

조선시대 역사에 대한 나의 약간의 지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독서에서 왔다. 다방면에 걸친 나의 무지는 어디에서 왔는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비독서가 하나의 원인이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지식의 넓이’를 끊임없이 넓혀 가고 싶다. ‘지식의 넓이 확장하기’는 요즘 내 공부의 화두 중 하나다. 『역사 속의 영웅들』은 역사에 대한 ‘지식의 넓이’를 이전보다 더욱 넓혀 준 고급 텍스트였다.


“지식의 넓이는 계속 공부하고 잊어버리는 사이에 두뇌 속에서 자연스레 키워진다.”

- 히로나카 헤이스케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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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enie 2007/05/30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찮게 검색해서 들어왔는데,
    독서에 대해 게으른 제게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오늘 바로 독서를 시작해야겠습니다. ^^;

    • 보보 2008/07/2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살아가다 문득 스쳐 지나간 인연.
      인연이라 하기에 찰나의 만남일지라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만은 전하고 싶네요. 열심으로 독서를 하시든, 그렇지 않으시든 삶의 모든 순간이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기원 드려요~ ^^

  2. 김소라 2008/07/26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강의를 하고 있는 저이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독서의 필요성, 효용, 해야할 당위성들을 잘 정리해놓으셔서... 제가 하는 일에 너무너무너무나도 도움많이 도어요.
    책도 나오나봐요... 또 저의 필독서가 추가되겠군요,,,
    항상 글로써 제게 힘을 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감사감사!!!

    • 보보 2008/07/27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독서에 대한 이야기는 소라님께 도움이 된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저 역시 기쁩니다. 책은 8월 초에 출간될 것 같네요.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제게 큰 기쁨일 거예요. ^^

  3. 2008/07/26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27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워크숍 때 얘기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은 나도 아쉽네.
      꼭 이번 코칭이 아니더라도 만나거나 얘길 나눌 기회는 있겠지? 없으면 우리가 만들면 될 테고.. ^^

      블로그에서 자주 보자. ^^ 독서든 뭐든 고민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말야. 주말이구나. 편안한 쉼이 있는 여유로운 주말이 되길.. ^^ 또 놀러오숑~!

  4. 세계평화 2008/07/28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기대되는데요! 출간 즉시 서점으로 달려갈게요~^^*

    • 보보 2008/07/28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출간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요. ^^ 이를 생각하면 신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나오나요, 하고 하나님께 여쭙기도 하지요. 아마도 서점에 책이 깔려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출간되면 블로그에 공지하겠습니다. ^^

  5. 2008/07/3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30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억하고말구요. 이름을 딱 보고 척 하니 떠올렸는 걸요. 얼굴도, 강연을 듣는 모습도, 친구랑 마지막에 떠나는 모습도.

      곧 공지 메일 드리겠습니다. ^^ 재촉(^^)해 주어 고마워요. 책에 대한 관심도 왜 이리 감사한지요. 호호.

  6. 2008/08/05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8/04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아, 안녕? 여기서 만나니 또 다른 반가움이 있네.
      너를 잘 기억하고 있지. 첫째 날엔 5조, 둘째 날엔 6조였던 거 같구나. 맞니? ^^ 나 역시도 고맙다. 아주 열심히 경청해 주어서 말야. 수영이 같은 학생들이 있어서 강연할 때 힘을 얻을 수 있거든.

      독서를 좋아하면 나의 책도 한 번 읽어 보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건강하고 행복하길... 수업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한 날들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또 놀러오숑~ ^^


으악!

온 몸이 간지럽다. 벌레가 온 몸을 훑고 지나는 듯한 느낌에 몸 이곳저곳을 긁는다.
벌레가 아님을 확인하며 안심하고 나면 이내 다른 곳이 간지러워진다. 또 긁적긁적.
바닥에서 벌레가 기어올까 봐 나 지금 의자 위에 두 다리를 들어올려 글을 쓰고 있다.
에공. 미치겠다. 나의 1/500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놈 때문에 쪼그려서 글을 쓰는 모습이라니.

이것은 돈벌레를 나의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난 다음의 증상이다.
난 무지막지하게 벌레를 싫어한다.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하다.
깬다. 이 말은 7년 전, 여자 후배들이 나를 보며 했던 말이다.
장난으로 내게 벌레를 던졌는데, 내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던 게다.

내가 봐도 깬다. 그런데 난 정말 머리가 깨질 만큼 벌레들이 싫다.
바퀴벌레, 송충이, 돈벌레... 으악! 그 중에 제일은 돈벌레다.
이 놈들은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인 사랑으로도 정말 극복이 안 되는 놈이다.
발견한 지 15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벌레발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믿음...
'얘들은 날 헤치지 않아.
얘들의 장점도 있어. 달리기도 잘 하고, 겸손하여 자신을 빛 가운데로 잘 드러내지도 않지.'

이렇게 노력해 본다. 그러나 그놈에 대한 좋은 믿음을 가지려는 노력도 헛 되다.
결정적으로, 그 놈들을 믿기엔 생김새 자체가 너무 흉악범이다.

소망...
'곧 사라질 거야.
아마 얘가 이 집에 남은 마지막 놈일거야.
나는 그저 강철중처럼 이 한 녀석만 잡으면 돼.'
"난 깡패 잡을 때, 그 놈이 이 세상 마지막 깡패라고 생각하고 잡아."

이렇게도 노력해 본다. 그러나 그들의 수 많은 발로 재빨리 사라질 거란 희망 역시도 헛되다.
결정적으로, 이 소망에 대한 근거가 코딱지만큼도 없는 것이다.

사랑...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어.
두렵고 화가 나는 것은 그 녀석에 대한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일 수 있어.
아직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랑하기를 선택해 보는 거야.'

나의 마지막 노력은 사랑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친 짓이다.
결정적으로 두려움은 사랑과는 상극이다. 나는 그 놈들을 무서워하고 있단 말이다!

결국 나는 도망, 회피, 주저함을 택하고 만다. 벌벌 떨림은 그 결과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몇 십 분 동안 긴장했더니 온 몸이 경직되어 있었던 게다.
심호흡을 하고, 시계를 본다. 너무 무서워할 필요도 없고,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고, 잠깐동안 글쓰기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며칠 전, 잠을 자다가 깼다. 불을 켰다. 천장에 손가락 크기 만한 돈벌레가 기어다녔다.
굉장히 빠른 속도였고, 나는 그 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살충제를 뿌려댔다.
침대 옆으로 떨어졌다. (침대 위로 떨어졌으면 난 기절했을 게다. 참으로 천만다행이다.)
침대 위로 기어올라오지 못하도록 침대와 벽 사이의 틈이란 틈은 모두 살충제로 도배했다.
다시 침대 아래에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침대 안으로 마구 뿌려댔다.
한 통을 다 썼고 예비용으로 사 두었던 것도 절반 이상을 썼다.
그 놈은 침대 구석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죽어 있든, 살아 있든. 죽었기를 바란다.

무섭다. 정말 이사 가고 싶은 심정이다.
농담하지 말라고, 무슨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이살 가냐고
핀잔을 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난 진심이다. 정말 이사가고 싶다.
그만큼 충격이 컸고 두려움은 오래 남았다. 으악! 이러고도 내가 남자라니.
부끄러워서 글을 지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돈벌레는...
나의 청소 스킬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
그 무시무시한 생김새로 나를 압박해 시각적 공포를 준다.
그 수 많은 발로 신출귀몰하여 사망 후에도 상상적 후유증에 시달리게 한다.

오늘의 그 놈은 잡지를 던져서 죽였다.
그 놈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잡지는 통째로 버렸고 남은 사체는 아직 처리 전이다.
큰 마음 먹고 걸레로 닦고 걸레 역시 버려야지.
이러니까 나 완전 소심쟁이에 낭비벽 심한 결벽증 환자 같다. 맞다.

그러나, 100% 맞는 것은 아니다.
벌레 앞에서 소심쟁이가 되고, 벌레 잡은 물건은 갖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버리려고 아끼던 걸레를 사용한다. 읽었거나 불필요한 잡지를 재활용한다.

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결국 글쓰기로도 진정이 되지 않는 나.

이제 남은 희망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있다.
첫째 희망은 나의 아내가 될 사람이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둘째 희망은 읽은 분들 중에 돈벌레 퇴치법을 아는 분이 있기를.
셋째 희망은 돈벌레 중 글 읽을 줄 아는 놈이 이 글을 읽으며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이 좋은 새벽에 저 나쁜 녀석과 함께한 한 시간... 으... 괴롭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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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뜻 2008/07/26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눈 질끈 감고 몇 가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자꾸 글과 사진이 같이 나와서요. ㅠ_ㅠ

    돈벌레는 빛과 양파냄새를 싫어한다고 하네요.
    습기가 많은 곳에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집 안을 뽀송뽀송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비가 많이 와, 집 안에 습기가 많을테니 말예요.

    양파껍질을 벗겨서 잘라, 침대 밑이나 구석에 놓아두면,
    벌레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단, 일주일 간격으로 양파를 갈아주어야 한다는^ ^*
    제가 초등학생일 적에, 노오란 은행나무 잎을
    실내화 주머니에 이만큼 담아온 적이 있거든요.
    바퀴씨는 은행나뭇잎을 싫어해~ 이 말을 듣고 실험해보려구요.
    신기하게도, 바퀴씨와는 안녕했어요.
    은행나뭇잎이 어찌나 신통해 보이던지..
    양파도 돈씨와 안녕하게 해주길 부디 바래요. ㅠ_ㅠ

    다행인 것은..
    돈씨(그리마)가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라네요.
    바퀴씨를 잡아 먹는대요. 으악. 도대체 어떻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지식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놀란 마음 진정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급히 올려 봅니다. ㅠ_ㅠ
    아이구야.. 벌레 정말....
    정말 놀라셨겠어요. 정말 놀라셨겠어요 ㅠ_____ㅠ

    그리고.. 그렇게 '깨진' 않아요. ^ ^*
    사람다운 모습.

    (배경음악이 제 맘을 더욱 뭉근~하니 애태우네요.
    얼마나 놀라셨을까.. 으아아아아아아악!!!)

    • 보보 2008/07/27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제 희망의 불꽃을 살려 주셨네요.
      집안 뽀송뽀송, 빛 활짝, 이 두 가지의 방법을 써야겠어요.
      그래서, 지금 보일러를 가동시켰습니다. 습기를 없애려구요. ^^

      고맙습니다!

  2. 혁군 2008/07/26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흐흐흐흐흐... 크크크크크....

    • 보보 2008/07/27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뭣이냐! 이 응큼하고 음흉한 웃음은? ^^
      누가 그랬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견된 돈벌레... 혹시 자네가 푼 거 아냐?

  3. 민성 2008/07/26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왜 이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요?
    아... 이 말이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돈벌레 = 집에 이 벌레가 많으면 돈을 많이 벌게 된다. ... 뭐... 이런 속설이 있다는거.
    팀장님 떼부자 되는거 아니에요? 흐흐

    • 보보 2008/07/27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아무래도 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네.
      그런데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

  4. 2008/08/08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8/09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현아... 그래도 새는 벌레보단 좀 낫지 않니?

      하긴, 누가 나더러 벌레는 쥐보다는 낫지 않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을 것 같네. ^^ 그럼 넌 산에는 어떻게 가니? 산새들이 지저귀는 산 말야. 갑자기 궁금해져서. ^^

  5. 전승연 2008/08/1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한국리더십센터를 통해 보보님의 글을 읽고 이곳까지 와서 지속적으로 보보님이 쓴 글을 읽고 있는데..
    이글은 완전 웃기삼. ㅋㅋㅋ 일하다 말고 혼자 계속 피식피식,,,,
    돈벌레와 기분좋게 동거동락하는 그날을 위하여..아자아자~!! ㅋㅋ
    p.s 빨리 이사하게요~ 뽀송뽀송한 집으로..^^;

    • 보보 2008/08/12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뭐가 웃긴가 하여 저도 다시 슬쩍 훑어보았는데 조금 웃기긴 하네요. ^^ 일 하셔야 할 텐데 계속 웃고 계시니... ^^ 그래도 한 바탕 웃고 나면 일도 더 잘 되지요? ^^

      지속적으로 글을 읽어 오셨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친근감이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종종 댓글 남겨 주세요~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보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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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나와 함께한 것은 잔잔함 감동과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교훈, 그리고 즐거운 유머였다. 저자는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대학교수다. 그는 위인이 아니었다. 젊은 날의 그는 고집이 세고 예절이라고 모르는 독불장군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생은 그에게 세월과 함께 연륜과 지혜를 가져다주었고 그 연륜과 지혜는 갑작스런 죽음 통보로 인해 더욱 깊어졌다. 저자는 세상과 헤어지기 전, 가족, 동료, 제자들과 작별할 수 있는 수개월의 시간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보냈다. 나는 분명 '아름답고 재미있게' 라는 표현을 썼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저자의 삶을 공감하지 못했노라고 비판하지 말기를. 이 책에는 정말 유머와 아름다움이 있다. 시한부 인생이 아닌 내가 보기엔 참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은 내게 의미 있는 독서 여행을 선사했다. 적어도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저자의 불완전함이다. 이것은 내게 자유를 주었다. 그는 진솔하게 자신의 부족하고 연약한 점을 드러내었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용기가 있다면 보다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부자연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나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안다고 생각한다. (착각일수도 있다. ^^) 누군가가 나를 진지하게 비판할 때, 그 비판은 어느 정도 정당하며 그것은 세상에서 나 혼자만 아주 나쁜 놈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훌륭한 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터무니없이 형편없는 부분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절절히 인정할 때 나는 자유를 만끽한다. 저자에게서 그 자유를 보았다.

삶의 유쾌함이 그 두 번째다. 이것은 내게 유머를 주었다. 나는 의미도 없고 그다지 웃기지도 않는 유머를 자주 한다. 이런 유머는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웃음을 준다. 나는 나를 웃기려고 유머를 하는 셈이다. 한 번 웃겨 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웃긴 얘기를 찾아본 적은 없었다. 다만 순간마다 떠오르는 유머를 던지며 즐거워한다. 문제는 나만 웃는다는 것이지만 대부분은 썰렁함을 즐기는 나를 보며 사람들도 따라 웃는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웃는... ^^
강의를 하다가도 자주 참아야 한다. 말하는 사이, 자주 유머가 떠오르기 때문이고 대부분은 그것이 나에게만 유머이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내뱉는다. 나는 즐거워서 웃고, 사람들은 썰렁해서 비명을 지르며 웃는다. 저자는 나보다 재밌는 사람이다. 책은 교훈을 전하며 웃음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나는 7년 전 직장 동료가 한 말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때로는 유쾌함이 진지함을 능가한다." 7년 동안 이 말을 품고 살아보니 조금 수정하게 되었다. "많은 경우, 유쾌함은 진지함을 능가한다."

세 번째는 이 책의 유익이다. 책은 삶과 죽음에 관한 괜찮은 조언을 던져 준다. 옮긴이의 말처럼 저자는 죽음을 극복한 영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우리들 인생의 교사다. 책에는 지혜롭고 재미있게 사는 교훈들로 풍성하다. 곱씹고 싶은 문장들도 더러 있었다. 나에게 의미가 되어 준 몇 가지 문장을 꼽아본다.


-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다루기 어려운 테크놀로지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가르칠 수 있을까.(p.203)
- "아주 간단해. 언제라도 좋으니까 금요일 밤 열시에 내 연구실로 전화를 걸어봐. 그럼 비결을 말해주지."(p.213)
- 정직함은 도덕적으로만 옳은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기도 한 것이다.(p.223)
- 아버지는 육체노동은 어떤 사람에게도 비천한 일이 아니라고 믿었다.(p.232)
- 만약 당신이 두 문화 사이에서 당신만의 자리를 찾아낸다면, 두 세계의 좋은 점들 전부를 당신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p.234)


마지막은 개인적인 추억이다. 책이 내게 안겨다 준 또 하나의 의미는 사별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다. 나는 저자가 어떤 측면에서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도 자신이 행운의 주인공임을 인정했다. "행운이란 단어는 지금 나의 상황과는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버스에 치여 죽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행운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암은 나에게 만약 내 운명이 심장마비나 교통사고였다면 불가능했을, (아내) 재이와 중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p.273)
아! 어머니는 적어도 죽음의 순간에서는 저자보다 운이 없는 분이셨다. 지독하게도 운이 없으신 분이셨다. 돌아가시는 날 아침에는 아들의 등교 인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셨다. 전날 밤에는 아들의 웃는 모습이 아니라 찡그리고 불만으로 입이 튀어나온 모습을 보셔야 했다. 결정적으로 아들에게 한 마디 작별의 인사도 하지 못하신 채 이별하셔야 했다. 어머니는 그렇게 죽음에 관한 행운이라고는 조금도 누리지 못한 채 버스에 치여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서로에게 안겨 있던 그 순간, 재이가 무언가 내 귀에 속삭였다.
"제발 죽지 말아요."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대사였다. 하지만 그게 그녀가 한 말이었다. 나는 그저 그녀를 더 세게 안을 뿐이었다. (p.278)


저자가 아내와 보낸 이 슬픈 장면이 나는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한 번 껴안지 못한 것이 늘 후회로 남아 있기 때문일까. 오래 전부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들이 더 이상 어머니를 잊어가기 전에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전해 듣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에 대한 보다 완성된 그림을 갖고 싶었다. 망자에 대한 추억은 각색되기 마련이다. 흔히 보다 아름다워진다. 나는 어머니를 그렇게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저 나의 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은 게다. 이렇게 하고 싶은 까닭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왠지 내가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었을 때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의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길 재촉해 주어 고마웠다.

강연 후에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의 목록 하나가 추가된 것도 기쁜 일이다. ^^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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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5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26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아쉽게도 와우 축제 도서는 아니랍니다. ^^
      사실, 살짝 고민 중이기는 하지요~
      '갈망' 파트에서 이 책을 넣을까 하고요.

      잠시 후에 만나요~

  2. 2008/07/25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2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씩 남겨 주시는 당신의 댓글이 좋습니다.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나의 유머를 재밌게 생각해 주는 한 사람이 생겼네요.
      하하하. 이것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

      말이 이상하지만, 우리 모두 서로 소원하는 그런 모양으로 죽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주말입니다~ ^^ 넉넉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3. 2008/07/26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2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이렇게 어머니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아! 나도 어머니가 있으면 오늘 같은 날엔 통화하고 싶네요.

      오늘 같은 날이 어떤 날이냐구요?
      참 행복하고 충만한 날이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거든요.
      하루를 열심히 살았거든요.

      기분 좋은 목소리로 엄마랑 통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4. 김소라 2008/07/26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셨군요.. 읽으실 줄 알았어요.
    감동. 아름다움. 삶의 소중함. 눈물, 시간. 귀한 자녀들.
    아이 엄마인 저에겐 더없이 다가오는 이야기인 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이번주 강의할 때부터 계속 전하고 다닙니다. 필독서로 정해서, 수강생들~서평도 써오라고 숙제내주고요... 어릴 적 꿈...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특히 다른사람에게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 제 삶의 사명도 인생의 목표도 결국 그것인데,,, 어릴 적 꿈.. 전 피아니스트였답니다^^
    아참, 실현된 꿈 중 하나가 있어서... 소개~~
    선교지에서 한국어가르치는 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선교지는 아니지만 외국인 복지센터에서 2학기부터 한국어 가르칠 수 있을 거 같아요. 봉사죠^^ 그래도, 꿈 목록 중하나였는데... 이희석 강사님 만나고 난 뒤부터 좋은 일들이 계속 있네요,,,

    • 보보 2008/07/27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하~ 축하~ 축하합니다.
      어릴 적의 꿈 하나를 이루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꿈의 성취를 이어가시리라 생각합니다! ^^
      이 곳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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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도 익숙해졌나 보다.
성인교육부터 시작한지라 처음엔 아이들 앞에서의 강연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들 앞에서도 아주 편안히 강연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과 강연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십대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들의 순수함과 풍부한 감성은 내가 얻고 싶은 것들이다.

나는 신이 날 때면 춤을 추면서 강연을 한다.
마음이 그만큼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춤을 추며 강연장을 이동하기도 한다.
춤은 댄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들만의 소유물도 아니다. 술 취한 자들만의 것도 아니다.
자신의 영혼에 닿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춤을 추며 일한다.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지닌 사람은 춤을 추며 목표에 다가선다.

니체는 말했다.
목표를 가진 자들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고.
목표를 향하여 걷는 자들은 춤을 추며 걷는다고.

오래 전 부대에서의 일이다. 강연을 하고 난 후, 홀로 남은 강연장에서 나는 춤을 췄다.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텅빈 단상에서 나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 해 대원외고에서의 강연에서도 나는 신이 나서 춤을 추며 강연했다.
그리고, 오늘 하이닉스 연수원에서의 강연에서 잠깐의 쉬는 시간에 강연장에서 나는 춤을 추었다.
춤을 추며 일할 수 있음은 행복이다. 휘바람을 불며 일할 수 있음은 삶의 즐거움이다.

그러고 보면 강연을 할 때, 나는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다.
군생활을 할 때, 혹한기 훈련에서의 갑작스런 강연 기회가 주어져도 나는 마냥 기뻤다.
21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세미나를 홀로 기획하여 준비하고 개최했을 때도 나는 기뻤다.
어렸을 때 나홀로 즐겼던 그 일을 지금 나의 직업으로 가졌다는 것이 기쁘고 만족스럽다.
나만 즐길 수는 없으니 나는 공부를 하고 보다 나은 강사가 되어야 한다. 함께 즐기기 위해.

내 눈 앞에서 아이들이 쉬고 있다. 예쁜 아이들이다. 기대가 되는 아이들이다.
이들 모두가 춤을 추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속으로 기도해 본다.
그리고 나 역시도 보다 아름다운 춤이 되기를 기도했다.

댄스학원에라도 등록해야 하나? 아니다. 그저 나의 목표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
그 목표에 향한 집중력을 유지하면 된다. 나의 영혼이 기쁜 일을 지켜내면 된다.

나... 지금 신났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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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희선 2008/07/22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나 지금 신났다~ 오랜만에 왔는데...신나보여..저도 좋네요~

    • 보보 2008/07/26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죠? ^^ 전 퍽이나 즐겁게 잘도 지내고 있답니다. 이제 곧 제가 오랫동안 꿈 꿔 왔던 또 하나의 꿈도 이뤄질 것 같구요. 호호.

      희선님도... 그러하길 기원 드려요.

  2. 2008/07/23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8/07/26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도 춤을 추는구나. 히히. ^^
      나는 이제 안 춰야겠다. 호호.

      농담이다. ^^ 하하하하.

      함께 춤을 추며 살자.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니체는 이런 말을 했더라.
      "나는 춤을 출 줄 아는 신만을 믿으리라."
      헨리 나우웬은 '춤추시는 하나님'을 찬양했지.
      우리 하나님은 춤추시는 하나님.
      나도 기쁨의 춤을 추리!

      술 취하지 않아도 춤 출 수 있음은
      삶이 기쁘고 경쾌하기 때문일테지.
      삶이 경쾌한 리듬과 같은데
      어찌 춤으로 화답하고 싶지 않겠느냐.

      이 모든 술주정 같은 말을 너는 이해하지? ^^

  3. 세계평화 2008/07/23 0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하는 일을 하니 춤이 절로~?! 일이든 무엇이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 보보 2008/07/26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즐기는 한 가지 비결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고, 오직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하고 내 앞의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것.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하는 유일한 일입니다. 그러니 쬐금 삶과 일을 즐기게 되더군요.

      이보다 더욱 좋은 얘기들이 있을 터이나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의 말을 해 보았습니다. ^^

      세계평화님도 곧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갈망을 품으면 언젠가는 답을 얻을 테니까요. 그 갈망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4. 장응혁 2008/07/23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ㅎㅎ 하는 일에 매몰되어 딱딱해지지 않으려고 춤을 배웠지만..일을 하면서 춤을 춘다라...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