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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이 단순히 기계적인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지 않았다. 인간 삶뿐만 아니라 세계도 의미와 목적에 따라 움직인다. 예컨대, 세포 하나의 활동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해 보이지만 한 생명체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p.68

"흄은 뜬구름 위로 올라가려는 철학에 일침을 놓는다. 그에 따르면, 철학의 의미는 ‘일상을 반성케 하여 이따금 생활 태도를 교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같은 책, p.195

"듀이는 철학자의 진정한 역할은 공허한 관념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개혁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듀이는 자신이 필요한 사회 문제에는 언제든지 뛰어들었다."
- 같은 책, p.342

탁석산 교수는 책을 통해 철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세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1) 철학사를 읽는 것, 2) 철학자를 읽는 것, 3) 주제별로 접근하는 것.
1번은 지루할 수 있고 3번은 수준이 있어야 하니, 2번의 방법이 입문의 방법으로는 무난합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저자의 글쓰기 실력을 배제한다면 이론 설명이나 학문의 역사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야말로 가장 재밌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대해 가볍게라도 훑어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무릎을 치게 하고, 머릿속에 번개 같은 섬광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철학자를 만나면, 그의 저서를 독파하며 부실한 나의 지성을 견고히 다지고 싶었습니다. 철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지요. 이런 소원은 구본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30대 10년 동안 해야 할 일 7가지’ 중 첫 번째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철학사를 뒤적여 가장 매력적인 철학자 한 ‘분’을 골라라. 그 ‘분’에 관한 책 두 권을 정독하여 그 ‘놈’으로 만들어라. 철학은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좋은 스승은 반드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다.”

요즘, 철학자들을 다룬 책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그 ’놈’이 될 몇 분의 후보자들을 뽑는 중입니다. 견해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이비드 흄, 그리고 존 듀이가 1차 후보자들입니다. 내 좁은 식견을 깨뜨리고, 깨달음의 희열을 안겨 주는 2차 후보자 분들도 있습니다. 스피노자, 칸트 그리고 니체입니다. 올 가을에는 이들 중에 한 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 즈음이 되면, 그 ‘분’과 함께 방안에 앉아 한바탕 승부를 겨루겠지요. 결과는 둘 중 하나, ‘그 놈’으로 만들어 친구처럼 대화를 하거나 혹은, ‘영원한 그 분‘으로 모시어 가르침을 받거나.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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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7월 2일.
유럽 여행.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본다.
영국, 파리, 이탈리아, 빈, 크로아티아...
목록은 도시와 국가가 뒤섞여 있다.
나만의 절절함이 깃든 소원이 아닌 경우,
지극히 일반적인 목록이 되거나,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록이 된다.
내가 꿈꾸는 유럽의 여행지 리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아이고야.

목록에 이유를 달아 본다.
영국.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파리.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이탈리아. 그냥.
빈. 드러커의 생가에 가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이번 여행의 출발지니까.
이런 밋밋하고 재미 없는 까닭들이라니.
이대로는 안 되리라. 삶은 자기 소원으로 채워져야지. 절절하게.

새벽녘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지금까지 '본' 책 중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아름다운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도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사진은 감동이었다.
저자의 사진 찍는 실력에, 크로아티아의 풍광에 반했다.
뚝딱, 하고 읽고 나니, 크로아티아는 절절한 목록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너무나도 아름다워 내 눈으로 보며 가슴에 찍고 싶다. 

삶은 자기만의 소원을 따라 살아야 하고
여행은 자기만의 이유를 안고 떠나는 길이어야 한다.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시작되는 여행도 좋고,
단 한 사람의 흔적에 닿기 위해 떠나는 만리길도 좋다.
일을 저질렀다. 내 손엔 50여일 남짓의 유럽행 티켓이 들려 있다.
이제 나만의 이유, 가고 싶은 절절함이 담긴 목록을 정할 일이 남았다.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여행지가 정해졌다. 크로아티아.
떠나기 전까지 여행지 목록은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저 곳은 그저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선택될 것이고
그 곳은 어떤 이와의 사연으로 인해 선택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와 저 곳, 이 곳이 전부라면
50일 동안 나는 그렇게 세 곳만 둘러볼 것이다.
그저 가고 싶은 저 5곳의 여행지는 날이 더할수록
정말 가고 싶은 나만의 여행지 목록으로 바뀔 것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고
유럽에 관한 역사, 문화, 여행을 다룬 책을 읽기도 하며.

한 달 동안 읽을 만한 몇 권의 책을 골라 두었다.
저 책들을 보니 잠 못들까 봐,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내일자 플래너의 할 일 목록에 적는다.
- 독서 『오후 5시 동유럽의 길을 걷다』
- 여행사진 찍는 법 공부하기 (백승선 씨의 사진 실력이 부러웠던 게다.)
유럽 여행은 이 곳 대한민국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나의 방에서. 시끌벅적하게. 책을 뒤적이면서.
나의 맘에서. 은밀하게. 꿈을 꾸면서.


[오늘만세]

- L 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지한 대화였고, 진솔한 마음을 나눴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했고, 성장을 원했다.
부모님에 대하여, 연인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L 은 진솔함을 발휘했으니, 나는 애정과 진지함으로 들었으니
서로에게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 년 전이면, 터놓지 못할 이야기를 덤덤하게 얘기하는 그를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고, 내일은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지난 날 L 의 눈물과 힘겨움을 보았고, 오늘 그의 웃음과 성장에 대한 소망함을 보았다.
누군가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고, 용기를 얻는 일이다.

- 내 방에서, 내 마음으로부터 유럽 여행을 시작하다.
나의 여행은 팍팍한 계획으로부터,
꼭 들러야 한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한 반면
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되곤 했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는 정보와 지식이 더해질수록 풍성해진다.
계획과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는 유지하면서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지니고, 머물 만큼의 여유를 챙겨 두자.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준비할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남은 여행을 벌써 준비하다니, 내게는 놀라운 일이다.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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