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03 30대의 철학하기 : 철학자 그 '놈' by 보보 (6)
  2. 2009/07/03 [하루NA] (4) 유럽 여행. by 보보 (6)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이 단순히 기계적인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지 않았다. 인간 삶뿐만 아니라 세계도 의미와 목적에 따라 움직인다. 예컨대, 세포 하나의 활동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해 보이지만 한 생명체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 p.68

"흄은 뜬구름 위로 올라가려는 철학에 일침을 놓는다. 그에 따르면, 철학의 의미는 ‘일상을 반성케 하여 이따금 생활 태도를 교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같은 책, p.195

"듀이는 철학자의 진정한 역할은 공허한 관념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개혁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신념에 따라 듀이는 자신이 필요한 사회 문제에는 언제든지 뛰어들었다."
- 같은 책, p.342

탁석산 교수는 책을 통해 철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세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1) 철학사를 읽는 것, 2) 철학자를 읽는 것, 3) 주제별로 접근하는 것.
1번은 지루할 수 있고 3번은 수준이 있어야 하니, 2번의 방법이 입문의 방법으로는 무난합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저자의 글쓰기 실력을 배제한다면 이론 설명이나 학문의 역사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야말로 가장 재밌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대해 가볍게라도 훑어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무릎을 치게 하고, 머릿속에 번개 같은 섬광과 짜릿한 영감을 주는 철학자를 만나면, 그의 저서를 독파하며 부실한 나의 지성을 견고히 다지고 싶었습니다. 철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지요. 이런 소원은 구본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30대 10년 동안 해야 할 일 7가지’ 중 첫 번째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철학사를 뒤적여 가장 매력적인 철학자 한 ‘분’을 골라라. 그 ‘분’에 관한 책 두 권을 정독하여 그 ‘놈’으로 만들어라. 철학은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좋은 스승은 반드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다.”

요즘, 철학자들을 다룬 책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그 ’놈’이 될 몇 분의 후보자들을 뽑는 중입니다. 견해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이비드 흄, 그리고 존 듀이가 1차 후보자들입니다. 내 좁은 식견을 깨뜨리고, 깨달음의 희열을 안겨 주는 2차 후보자 분들도 있습니다. 스피노자, 칸트 그리고 니체입니다. 올 가을에는 이들 중에 한 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 즈음이 되면, 그 ‘분’과 함께 방안에 앉아 한바탕 승부를 겨루겠지요. 결과는 둘 중 하나, ‘그 놈’으로 만들어 친구처럼 대화를 하거나 혹은, ‘영원한 그 분‘으로 모시어 가르침을 받거나.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unice 2009/07/04 09: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 분'과의 승부,
    '그 놈'과의 대화,
    '영원한 그 분'의 가르침

    저 역시 인문학에 접근하면서 가장 매력적인 분야는 철학입니다.

    설득력도 없고, 논리도 없는 '나만의' 철학이 아닌
    확실한 근거제시와 탄탄한 논리로 무장한 '나의' 철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긴긴 겨울 밤 따뜻한 집에서 차한잔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그분'의 이야기
    저도 '그분'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 보보 2009/07/07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심히 공부하여 누군가의 제자 혹은 친구가 되어 보자.
      만나서 누구의 스승이 더 멋진가, 지적 대결을 한 번 펼쳐 보자~! ^^
      너도, 나도 한껏 배울 수 있겠지.
      마음을 활짝 열어 둔 대화에는 교훈이 넘쳐날 테니까.

  2. 2009/07/06 00: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09/07/07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름이나 지나서 확인했구나.
      네가 만날 여유가 없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 ^^

      너를 보면, 철학 강연을 좋아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조만간 위의 책을 한 번 읽어보시게. 너무 쉬우려나? ^^

      블로그에 댓글이 처음이다. 그치?
      종종 볼 수 있으면 좋겠네~ ^^

  3. J.BILLY 2009/07/06 21: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항상 책을 가까이하며, 글을 쓰시는 님이 참 가깝게 느껴집니다.~ㅎㅎ 희석님에 도움으로 여행일정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번더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보보 2009/07/07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곳'에서의 여행은 즐거웠겠죠? ^^
      이제 '이곳'에서의 여행을 시작하셨네요~

      여행자의 호기심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여행자의 용기로 도전을 일삼기를 바랍니다. ^^


7월 2일.
유럽 여행.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본다.
영국, 파리, 이탈리아, 빈, 크로아티아...
목록은 도시와 국가가 뒤섞여 있다.
나만의 절절함이 깃든 소원이 아닌 경우,
지극히 일반적인 목록이 되거나,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록이 된다.
내가 꿈꾸는 유럽의 여행지 리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아이고야.

목록에 이유를 달아 본다.
영국.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파리.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이탈리아. 그냥.
빈. 드러커의 생가에 가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이번 여행의 출발지니까.
이런 밋밋하고 재미 없는 까닭들이라니.
이대로는 안 되리라. 삶은 자기 소원으로 채워져야지. 절절하게.

새벽녘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지금까지 '본' 책 중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아름다운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도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사진은 감동이었다.
저자의 사진 찍는 실력에, 크로아티아의 풍광에 반했다.
뚝딱, 하고 읽고 나니, 크로아티아는 절절한 목록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너무나도 아름다워 내 눈으로 보며 가슴에 찍고 싶다. 

삶은 자기만의 소원을 따라 살아야 하고
여행은 자기만의 이유를 안고 떠나는 길이어야 한다.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시작되는 여행도 좋고,
단 한 사람의 흔적에 닿기 위해 떠나는 만리길도 좋다.
일을 저질렀다. 내 손엔 50여일 남짓의 유럽행 티켓이 들려 있다.
이제 나만의 이유, 가고 싶은 절절함이 담긴 목록을 정할 일이 남았다.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여행지가 정해졌다. 크로아티아.
떠나기 전까지 여행지 목록은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저 곳은 그저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선택될 것이고
그 곳은 어떤 이와의 사연으로 인해 선택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와 저 곳, 이 곳이 전부라면
50일 동안 나는 그렇게 세 곳만 둘러볼 것이다.
그저 가고 싶은 저 5곳의 여행지는 날이 더할수록
정말 가고 싶은 나만의 여행지 목록으로 바뀔 것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고
유럽에 관한 역사, 문화, 여행을 다룬 책을 읽기도 하며.

한 달 동안 읽을 만한 몇 권의 책을 골라 두었다.
저 책들을 보니 잠 못들까 봐,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내일자 플래너의 할 일 목록에 적는다.
- 독서 『오후 5시 동유럽의 길을 걷다』
- 여행사진 찍는 법 공부하기 (백승선 씨의 사진 실력이 부러웠던 게다.)
유럽 여행은 이 곳 대한민국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나의 방에서. 시끌벅적하게. 책을 뒤적이면서.
나의 맘에서. 은밀하게. 꿈을 꾸면서.


[오늘만세]

- L 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지한 대화였고, 진솔한 마음을 나눴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했고, 성장을 원했다.
부모님에 대하여, 연인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L 은 진솔함을 발휘했으니, 나는 애정과 진지함으로 들었으니
서로에게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 년 전이면, 터놓지 못할 이야기를 덤덤하게 얘기하는 그를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고, 내일은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지난 날 L 의 눈물과 힘겨움을 보았고, 오늘 그의 웃음과 성장에 대한 소망함을 보았다.
누군가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고, 용기를 얻는 일이다.

- 내 방에서, 내 마음으로부터 유럽 여행을 시작하다.
나의 여행은 팍팍한 계획으로부터,
꼭 들러야 한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한 반면
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되곤 했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는 정보와 지식이 더해질수록 풍성해진다.
계획과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는 유지하면서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지니고, 머물 만큼의 여유를 챙겨 두자.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준비할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남은 여행을 벌써 준비하다니, 내게는 놀라운 일이다.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ASON 2009/07/04 00:2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멋진 여행을 계획 하시는군요. 여행은 가기 전에 준비 하는데에 더 큰 기쁨이 있다고 들 합니다. 차근차근 준비 하시면서 그 기쁨 맛 보시고 넓은 마음을 안고 건강하게 돌아 올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 보보 2009/07/07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준비 기간이 넉넉치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려구요~ ^^
      조언해 주신 대로 잘 준비하여 알차고 행복한 여행을 즐기겠습니다~!

  2. Eunice 2009/07/04 09: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어제 저도 서점에서 그 책을 보았습니다.

    예쁜 그림책 같기도 하고,
    사진과 어울어진 시집 같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사진을 잘 찍은 것인지
    그곳의 풍광이 멋진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질 않았지만
    자연이 아닌 사람과 건물, 거리들을 찍은 사진을 보고서는
    아,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사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에 울림을 주더군요.

    행복한 여행 준비기간 되시길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가시죠~^^
    기회가 된다면 와우들과 함께..
    그 곳에 간다면 펌킨언니와도 만날 수 있을까요?

    • 보리 2009/07/04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펌킨언니..^^
      길을 가다 지나치면 우리 알아볼 수 있을까.
      윤희 너도. 그리고 선생님도..

    • pumpkin 2009/07/05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게.. 윤희 말처럼..
      함께 가서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면서 다니는 것..
      재밌을것 같아...

      혼자 생각속에 잠겨있고 싶은 선생님은..
      살짝 괴로우시겠지만...흐흐흐~ ^^

      윤희야...
      한국 행을 크로아티아루 바꿔...??
      우리 고기서 만날까..?? 킥킥~ ^^;;

      *

      미경아..
      난 딱~ 알아볼것 같은데~ ^^
      내가 뒤에서 덥썩~!! 안으면..
      미경이 기절하겠지..?? 호호~ ^^

      정말 우리..아무런 약속 없이..
      낯선 곳을 여행하다가..
      거기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어흑~ 생각만해두 넘 짜릿한 행복~ ^^
      넘 멋질것 같아..
      아.. 가슴 두근두근~ ^^

      아님 대충 어디쯤 가고 있을거라구..
      귀뜸을 해줄까나..??
      예비된 우연~ 히히~ ^^
      넘 재밌을 것 같아...^^

    • 보리 2009/07/05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히..행복하기 그지없는 상상^^